지난달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에 강진이 발생하고 국내에도 남부지방 일대에서 지진이 감지되며 방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특허청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출원된 건축물 방진 관련 특허는 연평균 94건이다. 2000년대에는 연평균 35건이었던 것이 큰 폭으로 늘었다는 것이 특허청 설명이다.

국내 건축물의 내진 설계 기준에 대한 법령은 1988년 처음 도입됐다. 2005년부터는 3층 이상 또는 연면적 1000㎡ 이상으로 확대됐다. 최근 건축된 아파트는 모두 내진 설계가 적용돼 있다고 보면 된다.

지금까지는 아파트 방진은 내진 설계가 일반적이었다. 보와 기둥의 단면을 크게 설계하는 방식이다. 근래에는 지반과 건축물 사이에 탄성체를 삽입해 진동을 감소시키는 ‘면진’ 설계, 지진 진동에 반력을 가해 영향을 상쇄시키는 ‘제진’ 설계도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면진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서울 서초동 T아파트다. 이 건물에는 볼베어링과 납 면진 받침이 적용됐다. 경기 김포시 고촌읍에 있는 H아파트는 순수 국내기술로 면진 설계가 적용된 첫 사례다. 특허청에 따르면 내진 설계가 적용된 아파트는 규모 6 정도의 지진을 견딜 수 있으며, 면진과 제진 구조가 적용된 아파트는 7 이상의 강진도 견딜 수 있다.

특허청은 “2000년대 들어 국내에서도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세 차례나 발생했다. 더 이상 한국도 지진의 피해로부터 자유롭다고 장담할 수 없다”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방진 설계 기술에 따라 차이가 큰 만큼 해당 기술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