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칼럼

우스꽝스러운 ‘어록 만들기’ 관행 수장들은 부하직원이 읽어준 원고를 읽고, 기자들은 그 말로 기사를 쓴다. 단어 하나, 조사 하나까지 꼼꼼히 살피며 대표이사의 의중을 읽는다. ‘혁신’이 몇 번 등장했느니, ‘글로벌’이 몇 번 등장했는지를 두고 각종 해석기사도 쏟아낸다. 정작 그 말을 내뱉은 이는 그저 읽기만 했을 뿐인데 말이다. 가끔은 화자 본인...
게릴라식 임시공휴일 추진에 중소기업 울상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정부에서 강제로 쉬게 해줬으면 좋겠다지만 기업주들 입장은 다르다. 기업마다 정해진 일정이 있는데 정부가 불과 일주일을 앞두고 무조건 쉬라고 강제하는 것도 월권이다. 남들 놀 때 일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에 사기가 떨어지고, 고용주들 마음도 편치만은 않은 임시공휴일이 될 전...
전경련이 말하는 낙수효과가 탈북자 지원? 가증스러운 행태다. 전경련은 대기업 관련 입법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고, 대기업이 살아야 중소기업이 살고 나라경제도 살아난다는 ‘낙수효과’를 지지하는 연구보고서를 내 왔다. 체면치레 때문에 차마 못 한 얘기는 돈을 주고 뒤에서 벌였다. 어버이연합에 돈을 대고 집회를 종용한 일이다. 그 돈은 생계가 어려운...
‘또’ 경영계 대변하는 정부, 중립 지켜야 정부의 경영계 편들기가 점입가경이다. 지난해 현대차, 현대중공업이 노사 갈등을 빚을 때는 노조를 꾸짖는 논평을 내더니 이번에는 노사간 최저임금 협상을 앞두고 ‘최저임금 무용론’을 폈다. 자료 해석 측면에서나, 시기 면에서나 적절치 않다. 그럼에도 정부는 경영계 입장만 대변하는 자료를 가져와 노동계를 짓누르...
진실을 외면한 판결…벤 샨의 ‘사코와 반제티의 수난’ [변종필 관장의 미술평론] 국내영화 중 법조계를 다룬 영화가 인기다. 특히 억울한 사건,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대세다. 2014년 ‘변호인’이 천만 관객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개봉한 ‘검사외전’도 천만관객 돌파 직전...
청년사업가는 애송이? 애플·구글 20代가 창업 20대의 유일한 무기는 아이디어다. 제대로 된 직장생활을 해본 경험이 없으니 노하우랄 게 없고, 인맥도 마찬가지다. 그러다 보니 사업화 과정에서 갖가지 어려움에 부닥친다. 기존 업체들과의 관계 형성에도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청년사업가들의 말이다. 동등한 사업자로 보는 것이 아니라 애송이 취급을 한다는 것이다. ...
시장이 원하는, 시장을 앞서는 특허가 효자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1년에 무려 20만건이 넘는 특허출원이 이뤄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 가운데 기술료(로열티)를 창출하는 특허는 손가락으로 꼽을 만큼 그 수가 적다. 나머지 대다수 특허들은 등록번호만 받고 비용만 지불한 채 그 수명을 다한다. 장식품처럼 그저 대표의 방에 걸려 있다가 사라지는 경우가 ...
기자 못 믿는 취재원들, 취재윤리를 곱씹다 모두가 만족하는 기사를 쓸 수는 없다. 특정한 인물이 중심이 되는 기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기자가 취재원 눈치를 보며 좋은 얘기만 써주면 독자 입장에서는 읽을 가치가 없는 글이 된다. 홍보자료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반대의 경우도 나쁜 건 마찬가지다. 발언의 맥락은 무시하고 필요한 말만 교묘하게 편집해 특정 인물...
로봇기자에 대처하는 ‘인간기자’의 자세 돌이켜 보면 기자 업무 중에는 반복적인 일이 많다. 몇몇 기사들은 적당히 보도자료를 갈무리해 쓰는 경우도 있음을 고백한다. 현재 인공지능 기술이라면 로봇이 그런 기사들을 대체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 같다. 결국은 로봇이 쓰지 못할 ‘인간적인’ 기사를 써내야 한다는 게 결론이다. 당연해 보이는 것도 한 번 더 ...
젊은 영웅의 고독하고 은밀한 내면을 화려하게 [김현성 대표의 예술만세] 데이빗 호크니의 영향을 받았다고 고백한 그녀의 작업은 직관적이다. 물감의 쫀득함은 마무리되지 않은 것처럼 그대로 굳어 있고 붓의 움직임은 지극히 가볍고 날렵하다. 마치 우울한 현실과 불확실한 미래를 눈앞에 둔 청춘들의 불안한 내면이 그렇다는 듯이.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할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