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이코노미

예술을 읽다

형상 표면을 넘어 심리적 표현 통해 영감 얻는 것 [오민수 작가의 한국화 읽기] 의경(意境) 개념은 동아시아의 문예사에서 오랜 세월을 통해 발전하는 과정을 겪었다. 예술의 ‘경계(境界)’ 또는 ‘의경(意境)’이라는 용어는 예술의 어떤 분야가 비교적 완전하다고 할 만한 수준...
나무의자가 있는 소소한 풍경 [그림을 읽다:Artist] <62>민율 작가 어느 누구에나 숨겨 놓은 감성이 있다. 조금은 어린아이처럼 유치해서, 비생산적인 감정들이어서, 너무 바쁜 생활 속 시간이 없어서 등의 이유로 어느 순간 잊혀진 마음속 작은 감성들, 이러...
차가움을 감싸주는 따뜻한 예술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현대미술]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많은 것이 변한다. 앙상한 나뭇가지만 남은 가로수, 아무도 앉지 않는 벤치, 입 밖으로 퍼져나가는 하얀 입김. 거리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지고, 하얀 눈은 소리 없...
‘예술을 위한 예술’을 하고 싶었던 빈센트 [전민지 칼럼니스트의 영화속 미술 ⑦반 고흐:위대한 유산] 빈센트 반 고흐의 그림을 보면 강하고 화려한 색채와 터치로 아름다움을 자아내지만 이면에 아프고 서글픈 느낌이 동시에 들기도 한다. 그토록 아름답기만 한 그림을 그...
벽에 기댄 채 내부가 해체돼 안정감을 뒤흔들다 [관념미학 어워드 수상작⑦] 작품의 구성을 보면 내부의 유연성을 내포한 재료의 특성을 활용해 벽에 거대한 오브제를 기대게 한 후 겉 포장지의 일부를 해체해 내부를 노출시키고 바닥에 잔해를 전시함으로써 검은색의 거대한 오...
산수화, 화면 안으로 들어가 거닐고 노닐다 [오민수 작가의 한국화 읽기] 곽희는 중국 하양성[河陽省: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원현(溫縣)에서 출생한 북송대 활동 화가이자 이론가이다. 산수화에 대한 그의 견해를 모은 화론(畵論) ‘임천고치(林泉高致)’는 산수화의 기법...
전시장에 들어온 은밀한 사생활 [안진국 미술평론가의 현대미술] 빈 보드카병, 담배꽁초가 수북이 쌓인 재떨이, 사용한 콘돔, 벗겨 던져진 스타킹, 구겨진 화장지, 입었던 속옷, 겨울 슬리퍼…헝클어진 침대. 정돈되지 않은 침대가 너저분한 잡동사니와 함께 지...
자각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일깨우다 [그림을 읽다:Artist] <61>박미진 작가 존재하는 본연의 아름다운 모습이 때때로 현실에, 마음의 어둠에 가려 보이지 않듯이 결국 누구에게나 있지만 본인 스스로 자각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그 아름다움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
대지와 인간의 태도 그리고 관계를 탐구하다 [⑪박형렬 작가의 대상과 태도] 동시대 시각예술에서 사진이 차지하는 비중과 위상은 사진 발명 초기와 비교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그럼에도 여전히 어떤 사진을 가리켜 예술사진이라 일컫는 것인지 딱 잘라 말하기란 ...
경이로움을 화폭에 담기 위해 풍랑에 몸을 맡기다 [전민지 칼럼니스트의 영화속 미술 ⑥미스터 터너] 마네, 모네, 르누아르 이전에 그가 있었다. 19세기, 이미 예술계에서 명성을 떨치고 있던 터너는 영국을 벗어나 여행을 다니며 영감을 얻던 중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