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고 유용하다면 “특허출원 망설이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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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새롭고 유용하다면 “특허출원 망설이지 마라” 특허 포트폴리오는 투자 유치, 기술 거래, 경쟁사 견제 등에 활용된다

기사입력2024-08-27 11:30

손보남 객원 기자 (ceo@indieip.co.kr) ㅣ다른기사보기

손보남 ㈜인디프 대표/변리사

“변리사님, 이런 것도 특허가 될까요?”

변리사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대표님들께서새로운 제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했지만, 그것이 특허로서의 가치가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으실 때, 이런 질문을 해주시는 것 같습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특허의 본질을 이해하고 사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허전략을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그럼요, 충분히 가능성이 있습니다!”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변리사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네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특허의 핵심은 ‘신규성’과 ‘진보성’입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이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한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특허가 될 수 있습니다. 신규성은 이전에 공개되지 않은 새로운 것이어야 한다는 뜻이고, 진보성은 기존 기술보다 개선된 점이 있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흔히 이런 고민을 하십니다. “우리 제품이 획기적인 것은 아닌데, 이런 것도 특허가 될까요?” 답은 “네, 충분히 가능합니다!”입니다. 왜냐하면 특허는 꼭 혁명적인 발명만을 위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럼 아래 두 가지 예시를 통해 특허가 가능할지 여부를 알아보겠습니다.

<예시 1>

흔한 볼펜을 생각해 봅시다. “이미 수많은 볼펜이 있는데, 볼펜으로 특허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물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네, 가능합니다! 만약 여러분이 기존 볼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새로운 구조나 기능을 고안했다면, 그것은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예시 2>

예를 들어, 여러분이 식품 배달 앱을 운영하는 스타트업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기존 앱들과 비슷하지만, 고객의 식단 정보를 분석해 맞춤형 메뉴를 추천하는 새로운 알고리즘을 개발했다면? 이는 충분히 특허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이 기존 앱에 없었다면 ‘신규성’이 있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개선점이 있으므로 ‘진보성’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단순한 디자인 변경이나 잘 알려진 기술의 단순 조합은 특허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또한,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도 이미 다른 사람이 먼저 특허를 출원했다면 신규성을 인정받지 못할 수 있죠. 비즈니스 모델 자체는 특허 대상이 아니지만, 그 모델을 구현하는 기술적 방법은 특허로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는 조언은 이렇습니다.

첫째, 여러분의 아이디어가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지 명확히 정의해 보세요.

둘째, 그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기존의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보세요. 경쟁사 서비스나 제품과 비교할 수 있으면 더욱 좋습니다.

셋째, 가능하다면 간단한 선행기술조사를 해보세요. 특허정보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서 무료로 비슷한 아이디어가 있는지 검색할 수 있습니다.

넷째, 특허 출원을 망설이지 마세요. 작은 아이디어라도 그것이 새롭고 유용하다면 특허의 가치가 있습니다. 오히려 복잡하고 거창한 발명보다 일상의 작은 불편함을 해결하는 아이디어가 더 큰 가치를 발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것도 특허가 될까요?”라는 질문을 했다면, 이미 혁신의 첫걸음을 뗀 것이다. 그 첫걸음을 특허라는 형태로 보호하고 발전시켜 나가야 경쟁력이 된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2020년 3월30일부터 시행된 임시명세서 제도는 작은 아이디어도 손쉽게 출원일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특허 출원 시 정해진 서식 대신 논문, 연구노트 등 자유로운 형식의 문서를 제출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비용으로도 신속한 특허 출원을 가능하게 합니다. 이 제도는 특히 전기통신, 전산·데이터 처리, 의료기술 분야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으며, 대기업을 중심으로 외국어 자료 제출에도 많이 활용되고 있는데, 필자는 이 제도는 리소스가 제한적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 훨씬 더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특허를 진행하기 앞서 꼭 해당 분야 전문가인 변리사와 상의하시길 바랍니다. 특허를 출원하고 등록하는 과정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요소들이 고려됩니다. 기술 분야의 특수성, 기업의 현재 상황, 미래 사업전략, 경쟁사의 동향 등 다양한 요인들이 특허 전략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IT 분야와 바이오 분야에서는 특허 전략이 크게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초기 스타트업과 성장 단계의 중소기업이 취해야 할 특허 전략도 다릅니다. 해당 분야의 경력을 보유한 전문 변리사는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러분의 상황에 가장 적합한 특허 전략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특허는 기업의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습니다. 특허 포트폴리오는 투자 유치, 기술 거래, 경쟁사 견제 등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죠. 따라서 “이런 것도 특허가 될까요?”라는 의문이 들 때마다, 그것을 여러분 비즈니스의 성장 기회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의 아이디어는 소중합니다. “이런 것도 특허가 될까요?”라는 질문을 하셨다면, 이미 여러분은 혁신의 첫걸음을 뗀 것입니다. 그 첫걸음을 특허라는 형태로 보호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것, 그것이 바로 지식재산권의 힘이자 여러분 비즈니스의 경쟁력이 될 것입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손보남 ㈜인디프 대표/변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