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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못 지켜…신규상장사 절반 주가 33%↓
금융당국, 기관 의무보유 확대 등 제도개선 방안 발표
- 기사입력2025-01-22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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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상장사 절반 가량은 주가가 상장 첫날 급등했지만, 이후 크게 하락해 6개월 만에 공모가 아래까지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투자자 마저 상장 직후 공모주를 매도하는 단기차익 추구가 원인으로 지목됐다.2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023년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03개사의 주가는 상장 첫날 공모가의 80%를 웃돌며 급상승했으나, 이후 상승세가 점차 낮아져 상장 6개월 뒤에는 상승률이 20%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상장 6개월 만에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내려간 59개사는 평균적으로 공모가보다 33%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중·장기 투자자 역할이 기대되는 기관투자자도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 직후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또 이러한 단기차익 투자로 인해 “수요예측이 과열되고 적정 공모가 산정이 저해”되며, “주가흐름도 상장일에 급등한 후 지속 하락하게 되는 등 주가지수에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IPO 등 상장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21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자본시장연구원은 ‘지속적인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IPO 및 상장폐지 제도개선 공동세미나’를 개최하고, IPO 제도개선 방안과 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했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축사에서 “지난해부터 정부가 우리 자본시장의 밸류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구조의 밸류업에 대한 개선 필요성도 제기됐다”며 “자본시장 밸류업을 위한 또 하나의 주요 과제로서 IPO와 상장폐지 제도의 개선방안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추배경을 밝혔다.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 주관사 책임도 강화먼저 IPO 제도개선 방안을 보면, 기관투자자 배정물량 중 40% 이상을 의무보유 확약 기관투자자에게 우선배정하기로 했다. 정책펀드의 의무보유 확약도 확대한다. 의무보유 확약 최대 가점기간도 기존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한다.의무보유 확약 위반, 미청약·미납입 등에 대한 협회 차원의 제재도 강화한다. 지금도 제재 원칙이 있지만 제재금이나 면제 사례가 많았는데, 앞으로는 수요예측 참여제한 위주로 제재를 운영하고 감경기준도 명확히 계량화해 엄격하게 적용할 계획이다.수요예측의 비합리적 과열·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기업가치 평가 역량이 부족한 소규모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를 제한할 목적으로 사모운용사·투자일임회사의 참여자격을 강화한다.
금융당국은 “중·장기 투자자 역할이 기대되는 기관투자자도 배정받은 공모주를 상장 직후에 매도해 차익을 실현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주관사의 역할과 책임도 강화한다. 사전수요예측제도 도입을 지속 추진하고, 주관사의 공모주 내부배정기준도 구체화한다. 주관사 사전취득분에 대한 의무보유도 가격괴리율 축소와 의무보유 기간 확대를 적용한다.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도 추진한다. 상장폐지의 정량 요건은 코스피 시장의 경우 현재 시총 50억원과 매출액 50억원 등으로 정해져 있지만, 기존 요건이 과도하게 낮게 설정돼 지난 10년간 두 요건으로 인한 상장폐지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시총과 매출액 요건을 2026년부터 매년 일정수준 높여, 2029년에는 시총 500억원과 매출액 300억원까지 강화하기로 했다.감사의견 미달요건 기준도 강화한다. 현제는 감사의견 미달시 다다음 사업연도 감사의견이 나올 때까지 개선기간을 부여해 왔다. 앞으로는 2회 연속 감사의견 미달시 즉시 상장폐지하기로 했다. 다만, 예외적으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회생·워크아웃 기업에 대해서는 제한적으로 추가 개선기간을 허용한다.투자자보호를 위해 상장폐지 후 비상장 주식거래를 지원하고, 상장폐지 심사중 투자자에 대한 정보공시도 확대한다.IPO 제도개선 방안은 올해 1분기에 협회규정 개정, 2분기 거래소규정 개정 등 필요조치를 신속하게 완료해 4월 1일과 7월 1일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법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2분기까지 자본시장법을 발의할 계획이다.상장폐지 제도개선 방안은 1분기 거래소세칙 개정, 2분기 거래소규정 개정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행한다. 감사의견 미달 요건 강화, 상장폐지 심사기업의 개선계획 공시는 기업안내 등을 고려해 7.1일부터 시행한다. 시가총액, 매출액 등 재무요건 강화는 2026년 1월부터 3단계에 걸쳐 단계별로 시행한다.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같은 제도개선과 함께 “보다 효율적이고 투자자 보호가 이뤄지는 시장구조를 만들기 위한 주식시장 체계 개편방향도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기업이 각각의 성장단계와 특성에 맞춰 자본시장에서 원활히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이에 따라 참여시장을 선택할 수 있도록 시장간 차별화와 연계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