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마진 붙여 건강기능식품 고가 판매, 불합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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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우린 중기인 “높은 마진 붙여 건강기능식품 고가 판매, 불합리”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나다…㈜뉴트리원 임우혁 대표

기사입력2017-07-19 11:34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뉴트리원의 임우혁 대표는 건강기능식품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자부한다. 한 제약회사에서 근무했던 임 대표는 대기업 제약회사들이 OEM(주문자상표부착 생산방식)으로 생산한 건강기능식품에 높은 유통마진을 붙여 고가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다니던 회사를 나와 지난 2012년 뉴트리원을 설립했다.

우리나라 건강기능식품 시장규모는 2조3291억원으로 연평균 8.4% 성장하고 있다. 웰빙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기대수명이 늘면서 건강기능식품이 삶의 질을 높이는 보조제로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금은 건강기능식품을 많이 이용하지만, 2000년대초 만해도 건강기능식품은 약국에서 혹은 다단계와 같은 유통채널에서 고가로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인식했었죠. 그러나 외국에서는 90년대부터 건강기능식품을 슈퍼마켓이나, 약국과 슈퍼마켓 혼합형태인 드럭스토어 등에서 손쉽게 구입해 일상적으로 섭취하고 있었습니다.”

㈜뉴트리원의 임우혁 대표는 대기업 제약회사들이 OEM으로 생산한 건강기능식품에 높은 유통마진을 붙여 고가에 판매하는 것이 불합리하다는 생각에 다니던 제약회사를 나와 지난 2012년 뉴트리원을 설립했다. ©중기이코노미

뉴트리바이오텍과 자체 브랜드 개발…대형마트에 입점

임 대표는 뉴트리원의 모회사인 ㈜뉴트리바이오텍의 권진혁 대표를 만나 초기 투자를 받고, 뉴트리바이오텍에서 생산하는 건강기능식품을 유통하는 뉴트리원을 설립했다. 뉴트리바이오텍은 연평균 성장률 50%를 기록하며 2015년 코스닥에 상장했고, 미국·호주 등에 해외공장을 세워 글로벌비즈니스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임 대표는 뉴트리바이오텍과 자체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 뉴트리원이 판매하고 있는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는 뉴트리라이프, 아이맥스루테인 등 80여종에 이른다.

“처음 사업을 시작할 때만 해도 기존 제약회사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신규 중소기업이 약국 등에 진입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뉴트리원은 후발주자였지만, 대기업보다 슬림한 조직으로 발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임 대표는 대형마트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2000년대초 지역마다 대형마트가 들어서고 시장이 포화되면서 대형마트 성장도 정체기를 맞았다. 임 대표는 늘 파는 제품만 있는 대형마트에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해 대중화하자고 제안했다. 이 제안은 받아들여졌고, 뉴트리원의 제품들은 2012년 롯데마트에 입점한다.

롯데마트에 입점해 있는 뉴트리원의 제품<사진=뉴트리원>

뉴트리원은 롯데마트를 시작으로 롯데 빅마켓, 이마트트레이더스, 이랜드리테일 등에 입점하며 판로를 만들어 갔다. 2014년에는 롯데마트에 ‘통큰 종합비타민’, ‘통큰 오메가3’ 등의 PB상품을 기획해 공급하기도 했다.

공영홈쇼핑 통해 10억 매출, ‘뉴트리원’ 이름 알리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는 공영홈쇼핑을 통해 눈 건강기능식품인 ‘아이맥스루테인’과 간 건강기능식품 ‘리버케어 밀크씨슬’을 출시해, 올해 1분기에만 두 제품으로 10억원 이상의 판매실적을 거두며 뉴트리원의 이름을 알리기도 했다.

뉴트리원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입점 등을 통해 지난해 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는 홈쇼핑 진입과 올리브영 등 드럭스토어 입점, 또 전국의 롯데·이마트·홈플러스의 슈퍼마켓 체인에 제품공급을 늘려 매출액 15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

오는 8월에는 뉴트리바이오텍과 함께 구미젤리제품을 양산해 판매를 시작한다. 최근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젤리를 건강기능식품에 적용한 것이다. 뉴트리원은 캐나다 등에서 젤리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을 수입해 판매한 적이 있는데, 제조사가 해외에 있다보니 제품에 문제가 생겼을 때 피드백이 늦고 제품공급을 컨트롤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고도 한다.

“이제 단순히 수명만 연장하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건강하게 100세까지 사는 것과 병원에서 100세까지 사는 것은 다르죠. 매일매일 식사를 챙기기도 어려울 만큼 바쁜 일상에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을 활용하는 것도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검증부터 철저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누구나 원하면 섭취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가격으로 소비자와 만나는 것도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