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모델, 소상공인조합 성공의 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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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비즈니스 모델, 소상공인조합 성공의 열쇠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서 전문가 한목소리

기사입력2014-12-08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최근 개최한 ‘2014년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 ©중기이코노미

문정현 이사장과 조합원들은 경북여성정책개발원의 종가음식 교육과정을 이수하던 중, 고택체험과 한과판매를 접목시켜 상품화해보자는 의견을 나누면서 협동조합 설립을 준비하게 됐다. 이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마케팅교육과정과 창업 컨설팅 등의 도움을 받아 안동고택협동조합 ‘서로가’를 설립하게 됐다. 고택체험을 기본으로 하는 ‘서로가’는 조합원들이 공동생산, 공동홍보, 공동 브랜드 사용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갔다. 한과만들기, 한지공예, 다도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조합원들의 매출향상을 도왔다.

‘한국제과식품협동조합’은 달성군 지역 8개 제과관련 소상공인업체들이 지난 2012년 설립한 협동조합니다. 소상공인들간의 경쟁, 판매유통 등의 경비 증대, 원가상승 등의 어려움에 대기업들의 공세까지 겹쳐 무방비였던 소상공인들이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해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이후 양산 베이커리 브랜드 ‘꾸빵’, 수제 제과제빵 ‘엄마의 선택’, 동네빵집 프랜차이즈 브랜드 ‘브래드-룸’ 등 공동브랜드를 개발하고, 공동생산과 공동판매,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며 매출을 늘리고 있다.

이처럼 협동조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상공인들이 힘을 모아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사업모델이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소상공인협동조합이 설립만 되면 100%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전문가들은 협동조합 정신에 대한 이해와 함께,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설정’을 성공의 열쇠로 꼽았다.

최근 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연 ‘2014년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에서 정책토론에 나선 중소기업청 김순태 사무관은 “성공적인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조합원의 교육을 통해 협동조합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면서, 협동조합 원칙에 맞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해 사업적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해외 협동조합 사례 및 소상공인협동조합 활성화 방안’을 주제발표한 중소기업연구원 남윤형 연구위원 역시 “설립단계에서부터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의 설정과 공유”가 필요하다며, “비즈니스 모델 구축은 정부나 컨설턴트가 아니라 조합 고유의 영역”이라고 지적했다. 또 개별 소상공인들이 풀어내지 못한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풀기 위한 “목표의 공유와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남 연구위원은, 지역을 기반으로 지역을 뛰어넘는 규모와 사업영역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역에 기반해 지역을 뛰어넘은 협동조합으로는 일본의 데루·소레를 들 수 있다. 2008년 5명의 창업멤버가 설립한 이 협동조합은, 철도역 앞 빈 점포에 커뮤니티 카페를 개설하고, 지역 식재료를 사용한 식사를 판매하고 있다. 또 아오모리현의 스토브 열차와 연계한 석탄과자, 석탄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블로그와 SNS 등을 통해 외부관광객과 소통하며 사업영역의 확대도 진행해왔다.

남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협동조합이 급증하는 시기에 성공할 수 있는 협동조합은 결국 협동조합의 기본 가치인 자율, 자립, 자치에 충실한 조합일 것이라며 SWOT분석을 통한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소상공인 협동조합 SWOT분석

<자료=‘2014년 소상공인협동조합 컨퍼런스’ 자료집>

그는 먼저 공동사업을 통해 비용절감 등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소상공인협동조합의 강점(Strength)으로 꼽았다. 여기에 브랜드 향상, 네트워크 경쟁력 보유, 지역사업 참여기회 증대, 위험분산 등도 강점으로 꼽혔다.

반면 약점(Weakness)으로는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회원 간의 공유 미흡을 비롯한 공동목표에 대한 공감대 부족이 지적됐다. 외부로부터의 지원을 전제로 설립한 경우 내부 협력에 한계가 있을 수 있고, 조합원들이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사업과 협동조합 사업이 중복될 경우도 문제가 될수 있다. 협동조합의 수익구조와 배분원칙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거나, 소규모출자에 따라 사업규모의 한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봤다. 이사장 등 주도적 인물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경우 무늬만 협동조합인 사실상 1인조합이 될 수도 있고, 관리기능이 취약한 점도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제시됐다.

협동조합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지도 확대와 정부 및 언론의 관심 증대는 소상공인협동조합의 기회(Opportunities) 요인으로 꼽혔다. 다양한 정부지원 확대에 대한 기대, 중기청·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적극적인 협동조합 발굴 의지 등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언급됐다.

위협(Threats)으로는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등 유사한 사회적 네트워크의 범람으로 인한 차별화 실패가 우선 꼽혔다. 또 동업종 협동조합 난립에 따른 경쟁심화, 미흡한 협동조합에 의한 협동조합 전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 형성, 대기업의 가격인하 등 협동조합에 대한 공격적 대응 등도 위협요인으로 소개됐다.

남 연구위원은 SWOT분석 이후, 강점을 통해 기회를 극대화하는 SO전략으로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인지도 증가에 따른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고 소개했다. 강점을 통해 위협을 최소화하는 ST전략으로는 “다양한 공동사업 개발을 통해 경쟁자들과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을 제시했다.

약점 보완을 통해 기회를 발굴하는 WO전략으로는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 설정을 통해 협동조합 확산에 동참”하고, “행정기능을 강화해 다양한 정부사업에 원활히 참여”할 것을 제언했다. 약점 보완을 통해 위협을 회피하는 WT전략으로는 “협동조합 내부 결속력을 강화해 기존 단체와 건강한 경쟁체제를 구축”하고, “조합간 협업을 통해 업종·지역을 뛰어넘는 사업기회를 발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