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바이스 AI는 미래먹거리’ 빅테크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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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온디바이스 AI는 미래먹거리’ 빅테크 움직인다 초개인화 서비스 초석…사용자 친화적인 AI가 열어갈 미래㊦

기사입력2024-06-24 00:00

온디바이스 AI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방향은 ‘초개인화 서비스’의 구현이다. AI가 개개인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각 사용자의 데이터를 더욱 깊이 학습해야 한다. 온디바이스 AI는 기기 내에서 AI를 구동해 개인의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지 않는 만큼 보다 안심할 수 있다.

나만을 위한 ‘초개인화’ 서비스…온디바이스 AI가 만든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용자들은 점점 ‘자신만을 위한 AI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데, 이를 구현하려면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

또한 개인이 사용하는 기기에서 AI가 사용자에 관한 정보를 직접 파악하고 분석한다면, 사용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사용자가 직접 쓰는 것은 스마트폰과 PC인데, 기존의 AI는 중앙 서버나 클라우드에서 정보 처리와 연산을 해 왔다. 실제 사용자와 멀리 떨어져 있는 AI가 각각의 사용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개개인의 요구를 꼭 맞게 충족하려면, 사용자의 손 안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

온디바이스 AI는 사용자가 쓰는 기기를 통해 개인의 습관과 생활패턴, 취향 등을 분석해 사용자에게 적합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스마트폰에 어떤 정보들이 저장돼 있는지 떠올려 보자. 연락처, 신용카드, 메신저 속 대화, 메모, 사진과 동영상, 수면과 운동을 비롯한 건강 정보, 위치 정보, 자주 찾는 장소 등 각종 데이터가 있다. 스마트폰 내 온디바이스 AI가 이러한 정보를 활용한다면, 기존에는 누리지 못했던 서비스나 더 나은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온디바이스 AI는 미래 먹거리’ 빅테크 기업들이 움직인다

온디바이스 AI는 2023년 하반기부터 IT업계에서 각광받기 시작해 현재 많은 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온디바이스 AI와 관련한 주요 기업은 고성능, 초저전력, 초소형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과 AI 기능을 갖춘 디바이스를 만드는 기업으로 나눠볼 수 있다.

AI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용자는 점점 ‘자신만을 위한 AI 서비스’를 원하게 되는데, 이를 구현하려면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 또 개개인의 요구를 꼭 맞게 충족하려면, 사용자의 손 안에서 정보를 수집하고 처리하는 온디바이스 AI가 필요하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퀄컴과 인텔이 대표적이다. 퀄컴은 2023년 10월 ‘스냅드래곤 서밋’ 행사에서 온디바이스 AI를 구현하는 데 최적화된 PC용 프로세서 ‘스냅드래곤×엘리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스마트폰의 중앙처리장치) ‘스냅드래곤8 3세대’ 등을 공개했다.

인텔은 2023년 12월 AI PC 전용 프로세서 ‘인텔 코어 울트라’ 시리즈를 선보였으며, 오는 3분기에는 2세대 인텔 코어 울트라(코드명 루나 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루나 레이크는 전작 대비 3배 이상 향상된 AI 컴퓨팅 성능을 갖췄다. 이러한 프로세서를 장착한 제품이 시장에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 온디바이스 AI는 더욱 널리 쓰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자체적으로 개발한 AI ‘가우스’와 구글의 ‘제미나이 나노’를 ‘갤럭시S24’에 탑재했다. 갤럭시S24의 ‘AI 실시간 통역’ 기능이 바로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 중 하나다. ‘갤럭시 북4 시리즈’에는 인텔의 AI 프로세서인 인텔 코어 울트라를 장착했다. 삼성전자는 IT 기기부터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플랫폼을 보유한 만큼, 향후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은 2023년 12월 AI 모델시리즈 ‘제미나이’를 발표했는데, 그중 ‘제미나이 나노’는 온디바이스 작업에 특화된 AI다. 구글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프로’에 제미나이 나노를 탑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녹음 요약, 스마트 답장 등의 기능을 선보였다.

애플 역시 온디바이스 AI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애플은 2023년 12월 iOS 17.2 업데이트를 통해 ‘저널’ 앱을 선보였는데, 이는 온디바이스 AI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일기 앱이다. 저널은 아이폰에 저장된 다양한 정보, 즉 사용자가 찍은 사진과 동영상, 들은 음악, 운동 내용, 다녀온 장소 등을 재구성해, 한 편의 일기로 만들어주는 초개인화 서비스다.

이어 애플은 지난 6월10일 WWDC 2024 행사를 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등 자사의 제품에 AI를 결합한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시스템을 공개했다. 애플 인텔리전스는 글쓰기, 알림 요약, 통화 녹음과 텍스트 자동 변환, 이미지 생성 등으로 사용자를 돕는다. 이러한 기능은 온디바이스 AI로 제공돼, 사용자의 기기 내에서만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한다. 온디바이스 AI로 처리할 수 없는 작업은 개인정보 보호에 특화된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전송해 처리한다.

향후 온디바이스 AI는 스마트폰과 PC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 자율주행 자동차, 가전제품, 가정용 로봇 등 다양한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율주행 자동차에 온디바이스 AI가 적용된다면, 사용자의 일상생활과 자주 찾는 장소 등을 파악하고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도 있다. 웨어러블 기기와 온디바이스 AI가 결합한다면 각 개인에게 꼭 맞는 건강 및 의료 서비스가 지금보다 더욱 다양해질 것이다. 가전제품에 탑재된 온디바이스 AI는 가족 구성원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스마트홈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

각 사용자에게 친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바이스 AI가 일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기대해 본다.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