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배 ↑…해상운임 급증 무역업계 위기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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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올해 3배 ↑…해상운임 급증 무역업계 위기감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장기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와

기사입력2024-07-15 13:56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최근 해상운임이 급상승하면서 무역업계에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까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 등으로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출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홍해 사태의 장기화는 이미 해상운임에 강한 압박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과정에서 홍해 위기가 고조되자, 유럽과 아시아를 오가는 화물선들이 수에즈 운하 대신 희망봉을 경유하면서 시간과 비용이 모두 상승한 것이다.

최근에는 새롭게 중국발 밀어내기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올해 들어 미국이 중국을 상대로 추가 관세 조치를 잇따라 예고하면서, 관세 적용 이전에 수출 물량을 밀어내기 위한 중국의 물동량 급증이 해상운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주 서안노선의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월 2775달러에서 7월 들어 8103달러로 약 3배 가량 상승했다. 또 인도‧동남아 노선을 운항하던 선박이 미주‧유럽 노선에 대체 투입되며 선복 공급 부족으로 인한 인도‧동남아 노선 운임도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해상운임 상승에 수출 중소기업 고통=해상운임 상승에 따라 기업들의 부담도 날로 커지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7월 초 수출 중소기업 300개사 대상 ‘해상 운임 급등 및 선복 부족에 따른 수출 중소기업 영향 조사’에서. 응답 기업의 61%가 연초보다 현재 물류비가 상승했다고 답했다. 다소 상승(34.3%)했다는 응답이 전체의 3분의 1을 넘어섰고, 매우 상승(26.7%)했다는 기업도 4분의 1을 웃돌았다.

반면 하락했다는 응답은 1.0%에 그쳤다. 38%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무역협회는 “홍해 사태 장기화, 중국발 밀어내기 물동량 증가 등으로 최근 글로벌 해상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수출기업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중소기업이 고려할 수 있는 대응 방안(복수응답)으로는 ▲정부 지원책 활용(32.7%) ▲제품 가격 인상(17.0%) ▲바이어와 거래조건 변경(8.0%) ▲대체 운송수단 모색(8.0%)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37.7%의 중소기업은 특별한 대책이 없다고 했다.

같은 날 한국무역협회 역시 ‘해상운임 급등 관련 긴급 물류 애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6월 하순부터 7월 초까지 수출 중소·중견기업 573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3.3%가 현재 수출입 과정에서 물류 애로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

발생한 문제점(중복응답)으로는 해상운임 및 부대할증료 증가에 따른 물류비 증가(40.1%)가 가장 많았다. 또 선복 확보 및 부킹 차질(21.5%), 잦은 선박 스케줄 지연변동에 따른 차질(19.8%), 공컨테이너 확보 차질(11.5%) 등의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복(적재공간) 확보 역시 큰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기존에는 선복 부킹부터 실제 출항까지 소요기간이 1~2주 수준이었으나, 최근에는 2~4주 가까이 지연되고 있다는 응답이 49.5%로 절반에 가까웠다. 한달에서 두달까지 소요된다는 응답도 13.8%에 달했다.

수출기업들의 희망 지원대책으로는 ▲바우처 형식의 물류비 직접 지원(30.9%) ▲중소기업 전용 선복제공 및 운임할인(23.9%) ▲항만 인근 물류창고 보관지원(19%) ▲물류동향 정보 적시 제공(5.2%) 등이 있었다.

◇정부, 상황악화 시 추가대책 마련 예정=이에 정부는 지난 6월 수출이용권(바우처) 하반기 지원분 조기집행, 무역보험 특별지원 대상과 기간 확대, 선박 10척 추가 투입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무역보험은 당초 올해 10월까지의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고, 대상으로 기존에 포함되지 않았던 북미지역 주재국 수출 기업을 포함하기로 했다.

지난 12일 산업통상자원부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부산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해상 운임비 상승이 현재까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수준으로 파악”된다면서도, “운임비 상승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제적인 대응과 철저한 관리가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정부는 물류비 부담 완화, 선복공급 확대 등 컨틴전시 플랜을 선제적으로 추진해오고 있으며, 운임비가 추가로 상승해 3단계 진입 시(현재 2단계) 관계부처 합동 수출비상대책반을 가동해 추가적인 물류지원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