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하, 만년설, 산악열차…명봉에서 즐기는 하이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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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가족여행 빙하, 만년설, 산악열차…명봉에서 즐기는 하이킹 유철상의 가족여행…<105>스위스 ⑨중앙 스위스 지역 대표 산

기사입력2017-10-19 10:22

유철상 객원 기자 (poetry77@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중앙 스위스 지역의 대표적인 명산들을 빼놓을 수 없다. 우선 빙하와 만년설이 펼쳐진 명봉 티틀리스(Titlis)다. 1년 내내 산 정상에서 스노우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또 중간 지역에서는 하이킹과 산악자전거 등도 할 수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며 빙하 위를 걸어 보는 것은 어떨까. 빙하 트레킹이다. 티틀리스 역에서 전망 지점인 ‘슈토치히 에크(Stotzig Egg)’까지 30분 정도의 하이킹을 즐길 수 있다. 눈길이지만 안전하고 걷기 쉽게 정비돼 있어 편안하다.

스위스의 중앙부에 위치한 필라투스(Pilatus)는 신비로운 이미지와 눈 아래 펼쳐지는 웅대한 경치때문에 예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은 관광명소다. 장엄한 산봉우리들이 만들어내는 파노라마, 루체른을 향한 독특한 전망, 여섯 개의 호수, 눈으로 뒤덮인 알프스….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관이다.

빙하특급<사진=상상출판>

최대 48도에 달하는 세계 최고의 급경사를 오르내리는 등산 열차는 빼놓지 말 것. 산 중턱부터 푸른 수목들이 사라지고 헐벗은 암맥이 눈앞에 펼쳐진다. 정상 부근에서는 알프스 야생 염소인 슈타인보크도 볼 수 있다. 또, 루체른 교외의 크리엔스에서 공중 케이블을 타고 등산 철도와는 반대쪽 사면으로 오를 수도 있다. 이쪽 루트를 이용하면 필라투스 쿨름으로 오른다. 중간에 있는 크리엔저에크, 프레크뮌테크 역 주변에는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인다.

‘산들의 여왕’이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리기산(Mt. Rigi)은 유럽에서 산악 열차가 처음 만들어진 곳이다. 1871년 개통된 비츠나우-리기슈타펠회에 구간 노선은 유럽 최초의 등산 철도로, 2년 후인 1873년 정상 리기 쿨름까지 연장 개통됐다고 한다.

리기산은 하루 코스나 휴양지로도 이상적인 장소이며, 하이킹 장소로도 완벽하다. 자동차가 금지된 만큼 공기 또한 더없이 맑고 상쾌하다.

예전부터 리기 산을 방문했던 왕족과 귀족, 문인들이 모두 감동해 마지않던 일출의 순간도 놓치지 말자. 약 100년 전에 그 신비로운 아침 해를 보기 위해 이 산을 여행했던 마크 트웨인은 일출의 감동적 체험을 여행기 속에 자세하게 기록했다. 당시 그는 기슭의 베기스에서 리기 산 정상까지 약 3일간에 걸쳐 걸어서 올랐지만, 지금은 등산 철도를 타고 40분 만에 산 정상으로 오를 수 있다.[유철상 상상출판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