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국민 모두 힘으로 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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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코로나19 사태, 국민 모두 힘으로 넘을 수 있다 협조하지 않으면 방역 수포…대통령과 정부, 국민이 혼연일체 돼야

기사입력2020-02-21 14:46

안호덕 객원 기자 (minju815@hanmail.net) ㅣ다른기사보기

잠잠해질 것 같던 코로나19의 감염사태가 지난 18일 대구를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양상이고, 서울 등 다른 지역에도 새로운 감염자가 나오고 있다. 그동안 통제가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었고 국민들의 불안감을 크게 증폭시킬 정도는 아니었다. 하지만 밀집시설인 교회에서 시작된 감염자가 수십 명에 이르고 있고, 이들의 동선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점 그리고 감염이 의심되는 다수의 인원에 대해 조사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은 점 등은 끝도 없는 불안감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 얼어붙었던 내수 경기가, 이웃 나라와 다르게 사망자도 없고 통제가 된다는 믿음으로 조금씩 회복 기미를 드러내는 시기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불안한 시장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재래시장을 돌고 확진자가 방문했던 식당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에 나섰고, 국민 모두가 코로나19 사태 조기 종결에 힘을 모으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대구에서 감염자가 한꺼번에 수십여 명이 생겨나고, 시간이 갈수록 확진자가 늘어나자 시장은 다시 얼어붙고 있는 것이다. 거리가 텅텅 비고 식당 등에서는 사람구경조차 어렵다는 하소연이 넘쳐난다.

방역의 비상시국이자 서민경제의 비상시국이다. 감염돼 죽기 전에 굶어서 죽겠다는 상인들의 볼멘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졸업과 입학 시즌이라 가장 바빠야 할 꽃집들이 휴업 상태이고, 화훼농가의 꽃들은 파쇄기로 직행한다. 학원가조차 썰렁할 지경이라니 코로나19가 가져온 국민의 불안감과 이로 인한 내수 경기의 침체는 그 피해가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문제는 이제 한 달 정도 지난 코로나19 사태의 끝을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확진자가 나올 때마다 주변 상가들이 속속 문을 닫아야 하는 참사, 언제 끝날지 언제 어느 쪽으로 불똥이 옮겨 붙을지 아무도 모른다는데 그 공포가 있다.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고 방심하면 국가의 방역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 대구 신천지 교회를 둘러싼 감염사태다. 대구 남구 신천지 교회에 다니던 신자들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확인되자, 남구보건소 관계자들이 지난 19일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코로나19는 충분히 통제할 수 있고, 내수 침체로 이어지게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국들보다 방역과 전염병 통제능력이 훨씬 낫다는 것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국제보건기구 등에서도 인정한 바다.

그러나 국민들이 협조하지 않고 방심하면 국가의 방역 노력은 수포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 대구 신천지 교회를 둘러싼 감염사태다. 많은 감염자들은 코로나19 사태에 둔감했고, 감염자와 의심환자 그리고 접촉 의심자들이 보건당국의 지시와 조사에 성실히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들도 속속 드러났다. 잘못된 행동들이다. 본인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의 건강은 물론, 지역경기를 심각하게 위축시키는 일이다. 그 피해는 개인을 넘어 지역과 국민에게 갈 수밖에 없다.

갖가지 가짜 뉴스나, 선거를 앞두고 정권의 흠집 내기식 불안 키우기도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과도한 불안은 경기를 점점 더 위축시킬 뿐, 문제 해결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정부와 방역당국도 국민이 해야 할 일과 해서는 안 될 일을 명확히 구분해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

국민의 건강권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점은 이견이 없지만, 내수 침체에 대해서도 평시와 다른 대책이 필요하다. 경기를 활성화시킨다고 은행 문턱을 낮추고, 대기업 수출기업을 위해서 규제 몇 가지를 푼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가장 어려운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하루하루 생계가 흔들리는 국민들이다.

대통령과 정부, 국민이 혼연일체가 돼야 한다. 여야나 중앙정부, 지방정부 가릴 처지가 못 된다. 코로나19 사태, 하루라도 빨리 끝내야 한다. 국민건강과 내수침체가 동시에 위협받는 위기에 모두가 평상시와는 다른 각오가 필요한 때다. (중기이코노미=안호덕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