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상공인이 비즈니스 노하우 얻는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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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소상공인 디지털상공인이 비즈니스 노하우 얻는 플랫폼 소상공인과 플랫폼 경제 ④다양한 정보 통해 정보격차 감소 기대

기사입력2022-07-12 00:00

김주희 객원 기자 (juhee421@gmail.com) ㅣ다른기사보기

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

한 방송사에서 방영한 ‘골목상권 살리기’ 취지의 프로그램이 많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프로그램 진행을 맡은 백종원 대표(더본코리아)는 골목에서 힘겹게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메뉴와 맛, 운영방법에 대한 조언을 했다. 그가 제시한 조언 중에 자주 등장했던 단골멘트 하나는 비슷한 혹은 동일한 메뉴를 판매하는 다른 식당을 가보고 이들의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라는 것이었다.

경쟁사에 대한 분석을 철저히 하고 시장에 대한 대응성을 높이라는 조언인데, 전략적 관점에서도 경쟁사와 시장의 현재 상황을 파악하는 것은 경쟁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이다.

디지털 경제의 발달은 소상공인이 사업에 필요한 정보와 지식을 획득하는 경로에도 영향을 미쳤고, 디지털 플랫폼은 정보와 지식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집할 수 있게 하는 중요한 수단이 됐다. 대표적인 예가 ‘배달의 민족’이다. 배달의 민족이 제공하는 기본적인 서비스는 음식점과 고객을 연결하고 배달을 중개하는 것이다. 하지만, 배달의 민족을 토대로 ‘배달음식시장 생태계’가 조성되면서 시장과 서비스에 대한 여러 종류의 정보들이 축적됐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음식점 업체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음식업종 분야별 메뉴 구성과 가격이라는 정보가 플랫폼 내에 쌓여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전에는 이러한 정보를 얻기 위해 직접 발품을 팔거나 관련 분야 종사자들에게 문의를 하는 과정이 필요했다. 또한 초보 창업자일수록 메뉴 구성과 가격 설정에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플랫폼을 통해 이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얻을 수 있다면 이 정보를 토대로 영업에 필요한 비용과 얻을 수 있는 이익을 예측하는게 쉬워진다. 나아가 업체의 차별화 포인트와 방향성을 설정하는 데 있어서도 중요한 정보원이 될 수 있다.

<자료=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

실제 국민대 혁신기업연구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의하면, 디지털상공인은 다른 업체에 대한 정보나 비즈니스 관련 정보를 얻는데 플랫폼이 유용한 수단이 된다고 응답했다.

플랫폼에 여러 종류의 정보가 쌓이고 이러한 정보들이 참여자들의 정보비대칭과 지식비대칭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은 신규 진입자에게 시장진입 문턱을 낮춰준다는 의미가 있다. 또한 기존 사업자도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경로가 존재하기 때문에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흔히 플랫폼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정보격차를 감소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들 한다. 하지만 우리가 보다 주목해야 하는 포인트는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다양한 정보들이 디지털상공인들의 비즈니스 역량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국민대학교 혁신기업연구센터 김주희 연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