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어려워도 ‘수출’ 시장 기회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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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글로벌 경제 어려워도 ‘수출’ 시장 기회는 있다 에너지 전환, 대체시장, 공급망 재편, 디지털…유망시장 트렌드 파악

기사입력2022-09-14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장기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 경기침체, 식량안보 위험, 인플레이션 등 주요 리스크가 가시화되며 우울한 경제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글로벌 경제전망을 지속적으로 하향조정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올 상반기 에너지원자재 가격상승과 수입 수요증가 등으로 1996년 이후 역대 최대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하반기 역시 지정학 갈등, 방역이슈,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가 확대되며 수출둔화가 우려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에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우리 무역이 고전을 겪고 있는 셈인데, 그래도 경제활력과 성장동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요인은 여전히 존재한다.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 속에서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수출 유망시장이 대안이 될수 있다는 것이다.

코트라는 최근 ‘5대 트렌드로 살펴본 수출 유망시장’ 보고서를 통해, 어려움 속 기회요인을 찾아 수출마케팅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어려운 글로벌 경제여건 속에서도 우리 수출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는 수출 유망시장을 소개했다.

수출 유망시장 다섯가지 트렌드로는 ▲에너지 이슈 속 새로운 수요 ▲어려움 속에도 기회는 있다 ▲변화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잡아라 ▲공급망 재편을 새로운 저변 확대 기회로 ▲대전환의 시대, 디지털 패러다임의 주인공이 되다 등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에너지 이슈 속 새로운 수요=에너지 공급이 감소하고 가격이 상승하면서 에너지 보유국에는 판매대금을 활용해 인프라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에너지 수입국은 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절감 수요가 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고서는 단기적으로는 예상되는 LNG 수요대응과 절전용품에 대한 기회를 활용할 것을 조언했다. 러시아발 가스중단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국가들이 액화천연가스(LNG) 인프라를 확대하며, 선박형 터널인 FSRU(부유식 가스 저장재기화 설비)가 글로벌 메가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한국기업은 조선업계 최초로 노후 LNG선을 FSRU로 개조해 수요증가와 환경규제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

에너지 이슈 대응을 위한 에너지 절감형 상품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 진출 가능성이 확대될 수도 있다. 각국의 절전 캠페인, 보상프로그램 시행 등에 따라 절전용품 수요가 증가할 전망으로 이에 대응해 온라인몰을 활용, 수출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수소시대 가속화에 대응하고 신흥국의 에너지 효율 향상 수요에 대한 대응이 필요하다. LNG를 대체할 수소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기술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에따라 기술혁신 기업의 협력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움 속에도 기회는 있다=지역별 현안 이슈가 전세계로 파급되면서 글로벌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 대체공급 기회 및 신시장 형성 등 어려움 속에서도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라 구소련 지역의 독립국가연합(CIS) 지역 진출을 위한 신루트를 발굴할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미 일부 기업들은 카자흐스탄 등을 중심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올해 7월 한국의 對카자흐스탄 수출액은 8억7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98% 급등했다.

또한 기존의 러시아 IT인력들이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국으로 대거 유입되고 있어, 해당 지역의 IT시장 성장 가능성과 관련 기기 수출 가능성도 증가하고 있다.

이와함께 코로나19를 계기로 높아진 우리 브랜드 신뢰도를 활용해 보건협력 분야의 진출 가능성도 확대되고 있는데 특히 브라질, 페루, 칠레, 멕시코 등은 중점 협력대상국으로 분류된다.

◇바뀌는 소비자 마음 잡아라=소비자 욕구가 세분화되면서 품목 선호도, 구매방식 등 기존의 틀이 흔들리는 시기다. 타깃별 세분화된 접근을 한다면, 신한류로 주목받는 소비재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계 온라인 시장은 지난해 5조2000억 달러에서 2026년 8조100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건강식품 고급소비재, 친환경 등 가치중심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시장에 맞는 전략이 필요하다.

보고서는 유망시장에서는 OTT 한류 브랜드, 건강·친환경, 온라인을 키워드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의 틀이 흔들리는 시기에 한류를 활용해 진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선진국 소비시장 진입은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제3국 파급 효과가 크다.

동남아 지역에서는 젊은 층의 소비가 확대되고 콜드체인 구축으로 신선농산품과 건강식품 등 프리미엄 시장 진출이 유망하다. 선진국에서는 친환경 라벨링, 친환경 포장재, 천연유기농 화장품 수요 증가 등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공급망 재편…저변 확대 기회=글로벌 공급망은 동맹국과 인근국 위주로 재편 움직임이 활발하다. 미국은 올해 5월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공식 출범했으며, 한국, 일본, 대만에 반도체 4개국 협의체(Chip 4) 참여를 제안했다. 기존에는 전세계 공급망이 이어졌다면 최근에는 인근국 위주 조달로 재편중이다.

보고서는 공급망 재편 흐름 속에서 동맹국 이점을 활용해 첨단산업 중심의 현지 투자 진출을 통한 관련 부품, 기자재 등 수출 활성화를 꾀할 것을 제안했다.

UAE, 인니 등 협력국 자원 인프라의 고부가가치화 수요를 활용하는 한편 RCEP, CPTPP 등 메가 FTA 발효로 통일 원산지 규정이 도입되고 단일 로컬컨텐츠 규정 등을 통해 역내 공급망 효율화를 촉진할 수 있다.

◇디지털 패러다임 주인공 되다=코로나19 이후 온라인·비대면 방식의 대유행은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특히 신흥국의 디지털 전환을 앞당기는 계기가 되고 있다. 디지털 산업은 산업 전반의 밸류체인을 형성하고, 대·중소기업이 기술 수준별·산업별로 모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스마트시티, 농업, 교육, 의료 등 한국이 앞선 분야다. 사우디, 쿠웨이트,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 스마트교통(ITS), 물류, 에너지, 보안, 클라우드 등 인프라와 서비스 솔루션 등 디지털 전 산업에 대한 통합 수요를 기대할 수 있다.

스마트농업 분야에서는 중동의 농업 현대화 수요 등에 맞춰 우리기업들이 협력하고 있으며, 스마트에듀 분야에서는 원격수업 일상화를 계기로 관련 성장 모멘텀이 확대되고 있다. 또, 코로나19를 계기로 의료인프라 취약 지역 위주로 글로벌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보고서는 올해 하반기 이후, 지역·분야별 기회요인에 적합한 국내외 수출직결사업을 집중 전개해 수출 모멘텀 회복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온라인 유통시장, 절전용품 등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제품은 단기간 내 시장진입이 가능할 수 있으므로 사업개발과 홍보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