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여전한데…정부는 “수출 회복” 자화자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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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위기 여전한데…정부는 “수출 회복” 자화자찬 8월 반도체 수출 21% 감소하고, 대중 수출 20% 줄어

기사입력2023-09-04 14:0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정부가 최근 경제상황을 회복의 시작단계라며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8월에도 전체 수출은 물론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이 모두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감소해, 정부의 진단과 온도차를 보였다.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4일 비상경제장관회의 모두발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월별 변동성은 있으나, 대체로 바닥을 다지면서 회복을 시작하는 초입 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7월 산업활동의 경우, 기상악화 등 일시적 요인으로 부진했으나, 수출 회복과 서비스업 개선 등이 지속되고 있다”고 근거를 들었다. 수출 회복에 대해서는 “하반기 경기 반등의 핵심요소인 수출은 8월에 하계휴가 영향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수출 감소폭이 크게 완화됐으며, 8월 대중 수출도 100억불 수준을 다시 넘어섰다”고 부연했다.

수출이 올해 8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 감소는 이제 1년을 넘어섰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또 “무역수지도 수출의 완만한 반등과 함께 에너지 등 수입단가 안정으로 3개월 연속 흑자를 지속하는 등 당초 예상보다 양호한 흐름”이라고 했다. “9월에는 무역수지 흑자기조 지속과 함께 수출 감소폭이 추가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4분기 중에는 수출이 플러스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낙관적인 전망도 내놓았다.

8월 들어 반도체 수출금액은 86억 달러로 지난 6월(89억 달러)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올해 1~2월(각각 60억 달러)과 4월(64억 달러)에 비하면 상승 흐름이 보이고 있다. 8월 대중 수출 역시 105억 달러로 5~6월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1~2월과 4월에는 100억 달러를 넘지 못했다.

하지만 매년 월별로 수출금액이 변하기 때문에, 통상 수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한다는 점이 문제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해보면 올해 수출은 여전히 큰 폭으로 감소해, 정부의 낙관적인 현실인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정부가 강조한 반도체 수출과 대중 수출 모두 지난해보다 20% 가량 감소했다.

11개월 연속 수출감소…반도체 13개월, 대중수출 15개월째 줄어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8월 한달간 수출은 518.7억 달러로 지난해 8월보다 8.4% 줄어들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해 올해 8월까지 꼬박 11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하루평균 수출액은 21.6억 달러로 7월(21.4억 달러)에 이어 올해들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루평균 수출이 22억 달러를 밑돈 것은 1월(21.6억 달러)과 7월에 이어 올해들어 세 번째다. 2~4월 22억 달러 수준에서 5월 한차례 24.2억 달러로 증가했다가,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산업부는 “수출증감률은 한자리수를 기록하며 7월 대비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7월 수출은 16.4% 감소했는데, 이는 1월과 같은 수준이며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수출감소였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22.8% 감소한 510.0억 달러를 기록해, 8월 무역수지는 8.7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6월부터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지만, 수출이 여전히 줄어드는 가운데 수입감소에 따른 흑자전환이어서 불황형 흑자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수출에서 가장 비중이 큰 반도체 수출은 13개월 연속 감소했다. 지난해 8월에도 1년전보다 7.8% 감소했는데, 올해에도 지난해보다 20.6%나 줄어들었다. 하지만 산업부는 “8월 실적은 전월 대비 15% 증가했으며, 분기말 효과 고려시 올해 1분기 저점 이후 점진적 개선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8월들어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으로의 수출 역시 지난해보다 19.9%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시작된 대중 수출 감소가 1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8월 대중국 무역수지 역시 11.9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들어 대중무역 적자가 156.1억 달러까지 확대되며, 한중수교 이후 사상 최초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2018년만 해도 대중무역에서 2018년 55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2019년부터 2021년 사이에도 3년 연속으로 200억 달러 규모의 흑자를 올린 바 있지만, 올해는 매달 무역적자를 기록하며 연간 적자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