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환경은 지키고 질병과 재난은 예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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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건강과 환경은 지키고 질병과 재난은 예방한다 휴머니즘에 다가가다…소프트웨어 기술이 미래 산업을 가른다㊦

기사입력2023-12-04 00:00

김범규 기자 (bgk7@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소프트웨어 기술은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2023 소프트웨어대전에는 첨단 기술의 현재와 미래를 보려는 관람객들이 모여들었다. ©중기이코노미

미래 산업은 ‘소프트웨어’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프트웨어 기술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는 이유다. 최근 집중 조명되고 있는 챗GPT(ChatGPT), NFT(Non-fungible token)가 그 결과물이고, 그 이전으로 올라가면 윈도우 기반의 각종 프로그램들이 있다.

하지만, 이런 기술이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건 아니며, 모든 사람이 체감하는 기술은 아니다. 어르신과 같은 디지털 약자의 경우, 여전히 소프트웨어 기술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기술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게 전달돼야 한다. 중기이코노미가 2회에 걸쳐 기획한 ‘2023 소프트웨어대전’ 두 번째 시리즈에서는 소프트웨어가 환경문제와 휴머니즘에 어떻게 다가가는지 살펴본다.

건강은 지키고 질병은 예방하는 소프트웨어

파운데이션시스템은 암환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는 앱인 카마를 선보였다. ©중기이코노미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정보다. 그중에서도 건강과 관련한 정보는 세대를 불문하고 높은 관심을 받는다. 문제는 온라인상에 떠도는 정보들의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암환자의 경우 ‘구토증세나 어지러움 증상이 나타나는데 약을 계속 먹어도 될까?’와 같은 불안감이 내재돼 있다.

㈜파운데이션스템(FOUNDATIONSTEM)이 들고나온 카마(CAMA)는 암환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고, 치료 순응을 높이기 위한 디지털 치료제다.

이석복 대표는 중기이코노미에 “암환자나 만성질환자가 치료받다 보면 그 과정이 힘들어 의사가 수립한 치료계획을 완주하기 힘들어한다. 심지어 중간에 포기하거나 기피하는 현상도 종종 발생한다”며, “특히 치료받는 동안 어떤 음식을 먹으면 좋을지,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기 전·후로 뭘 먹어야 할지, 어떤 운동을 하고, 수면은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 정보에 대한 목마름이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환자들이 이런 정보들을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의사에게 물어보고 싶어도 예약하기 힘들고, 의사와의 면담 시간도 7분 정도로 짧다. 그래서 대다수 환자가 정보의 통로로 선택하는 것이 인터넷이다. 하지만 이 대표에 따르면, 서울대병원에서 리서치한 결과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정보의 50%가 거짓 정보였다.

11월까지 모든 업데이트를 마친 카마는 케어 매니저, 캔서(Cancer) 매니저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이 앱은 자신이 필요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바로 찾을 수 있는데, 중요한 점은 이 정보들을 의사가 직접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석복 대표는 “올해 6월에 개발해 7월에 1차 업데이트가 마무리됐고, 8월부터 중앙대병원 암센터에서 사용하고 있다. 현재는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국립암센터와 협업해 갑상선암, 대장암, 폐암 등에 적용할 예정이다. 또, 충북대병원의 의사들도 참여해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연령대별로 원하는 콘텐츠가 다를 것이라는 가정 아래, 현재 트랙을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트랙을 찾아가고 있다”며, “이 앱을 통해 환자에게는 자기효능감과 안정성은 높여주고, 우울 불안증은 낮춰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리빈에이아이가 들고나온 AI머신비전 기반의 양돈 관리 스마트 모니터링 모습 ©중기이코노미

사람뿐만 아니라 가축의 질병을 미연에 방지하는 일도 중요하다. ㈜리빈에이아이(Livin AI)는 AI머신비전 기반의 양돈 관리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이 시스템은 이상 돼지가 나타나면 즉각적으로 경보시스템이 작동해 수의사로 연결되기 때문에 질병 예방에 최적화돼 있다. 또한, 구제역과 아프리카돼지열병 등 가축 감염병 조기 예찰에도 도움이 된다.

이종석 개발팀 선임은 “돼지를 개체로 인식해 돼지의 체온을 측정한 다음 그 결과에 따라 돼지의 질병을 예측할 수 있다. 또한, 돼지의 행동양식을 분석하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양돈 농가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중기이코노미에 설명했다.

이 선임은 “올해 1월에 개발된 이 시스템은 현재 김해에 있는 세 곳의 농장에서 테스트하고 있고, 곧 한군데에 더 설치할 예정”이라고 했다.

일상 속으로 파고들고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크레더 김부연 이사가 센골드 앱을 통해 금 시세를 확인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불안정한 시대, 최고의 재테크 수단으로 주목받는 금을 스마트폰으로 쉽게 사고, 되팔 수 있는 앱 서비스도 있다. 크레더(CREDER)는 실물 금을 기반한 NFT와 실물 자산을 활용한 디파이(DeFi,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를 선보였다.

김부연 이사는 중기이코노미에 “스마트폰에 센골드 앱을 다운로드하면 e금을 매수 및 매도할 수 있다”며, “e금은 골드NFT로 바꿀 수 있고, 이 NFT는 카톡의 클립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 NFT는 언제든지 다시 e금으로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NFT는 e금과 교환이 가능하다는 증서인 셈이다.

이어 “NFT는 GPC로도 바꿀 수 있다. 단위는 금 1g당 100GPC다. 이 GPC는 예치, 담보 활용 등 투자관리가 가능하다”며, “GPC를 카톡의 클립지갑을 통해 주고받기도 가능하다. 또, 이 GPC는 언제든지 NFT로 바꿔 e금으로 교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참고로, e금을 실물로 바꾸고 싶으면 부가세 10% 공제 후 전국의 한국금거래소 대리점에서 교환할 수 있다.

서울디지털재단은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한다. 사진은 강사가 치매관리 관련 앱을 설명하고 있는 모습 ©중기이코노미

이런 기술을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에 대한 기본 이해가 깔려 있어야 한다. 서울디지털재단은 5년 전부터 어르신을 위한 디지털 교육을 진행해 오고 있다.

서울디지털재단 강철 주임은 중기이코노미에 “디지털 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을 위해 서울에 있는 공공기관에서 일대일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교육 위주로 진행하지만, 고령층이 실제 필요로 하는 내용을 교육하기 위해 질문을 하면 답변하는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카카오톡이나 문자사용 등 은근히 기초적인 부분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어르신이 많다”며, “어르신이 가장 많이 하는 질문 중에 카카오택시나 코레일 기차 예매 등 교통 이용방법에 대한 내용도 많다. 또, 온라인뱅킹 등 금융에 대한 것도 많이 궁금해한다. 일부는 키오스크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난관리 및 환경 예측…인간의 삶 안전하게

다우데이타의 신승현 부장이 풍수해 관망 예측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인포웍스ICM을 설명하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최근 태풍과 홍수로 인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이에 풍수해의 위험도 및 피해 규모 등을 사전에 예측하면 재해 발생에 따른 대응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할 수 있다. 작년 강남역 침수 사건만 보더라도 예측 강우량 대비 상하수도관의 넓이를 잘못 계산해서 벌어진 일이다. 따라서 이런 예측 시스템은 속도와 정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우데이타가 선보인 풍수해 관망 예측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인 ‘인포웍스ICM(Infoworks ICM)’는 기존의 프로그램보다 시뮬레이션까지 걸리는 시간을 94% 단축했다.

다우데이타 신승현 부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예측하려면 강우량, 강의 너비, 지형의 높이 등의 데이터를 입력해야 한다. 서울시 신림동 규모의 부지를 분석하는 데만 적어도 28시간 정도 소요됐지만, 인포웍스ICM은 1시간으로 단축했다”며, “현재 한국수자원공사, 서울시 등 공공기관에서 사용하고 있고, 청주시는 하수관의 센서를 통해 10년 주기로 비가 오는 시기와 위험요소를 예측해 알림서비스까지 지원하는 플러스 라이브모델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로 위 차량흐름과 돌발상황에 대한 종합관리도 안전을 위해 필요하다. 특히 사각지대를 포함해 도로 전체 상황을 정확히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메타빌드는 현재 한국도로공사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교통 및 자율주행관제 플랫폼 ‘DT 디지털트윈’을 들고나왔다. 김성훈 실장은 중기이코노미에 “일반적으로 도로에 있는 감시카메라는 CCTV를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 때문에 안개가 껴 있거나 어두우면 카메라로 도출이 안 되는 상황들이 많다”며, “이 플랫폼은 CCTV뿐만 아니라 라이다(Lidar) 센서까지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카메라에서 감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까지도 다 감지할 수 있다”고 했다.

또한 다양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교통관리를 원활하게 해준다. 예를 들어 실시간 차량의 이동 상태, 돌발 발생 이력, 교통량 및 예상 통행시간 제공, 현장장비 상황 요약, 시간대별 통행량 비교 등을 시각화 자료로 제공한다.

탄소중립이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기업의 탄소중립 전략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탄소관리 플랫폼을 선보인 ㈜하나루프(HanaLoop) 안영석 CTO는 중기이코노미에 “기업이 탄소관리를 하는 이유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바이어의 요구에도 대응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기업이 제조사로부터 제품을 구입할 때 이 제품이 탄소배출을 얼마나 했는지 알려달라는 요청을 한다”고 했다.

일례로, 90% 이상이 외주업체로 이뤄진 애플의 경우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서는 애플뿐만 아니라 OEM 공장에서 함께 해야 의미가 있다. 따라서 디지털 패널을 한국이나 대만으로부터 수입할 때 이 패널을 만드는데 탄소배출을 얼마나 했는지 확인한다.

기업은 자신이 얼마나 탄소배출을 했는지 실시간으로 알아야 한다. 하나루프의 솔루션은 얼마나 탄소관리를 했는지 화학적으로 계산해 데이터로 보여준다. 예를 들어 휘발유 1리터를 태우면 탄소가 얼마나 배출되는지 계산한 다음, 공장에서 태운 휘발유의 양을 따져 배출한 탄소의 양을 계산해 주는 식이다.

안영석 CTO는 “탄소 플랫폼은 전 세계적으로 많이 활용되는 플랫폼이다. 유럽에서는 예전부터 있어왔지만, 최근에 붐이 일어나 관련 플랫폼이 많이 생겼고, 미국에서도 특정 산업별로 전문화된 제품들이 있다. 한국에서도 스타트업 몇 군데에서 관련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며, “그중에서도 우리가 일찍 시작한 편이다. 작년 11월에 출시해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으며, 현재 배출권거래제 대상에 해당하는 대기업과 중견기업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기이코노미 김범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