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유치 성공은 2%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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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스타트업 투자유치 성공은 2%에 불과하다” 성장할 준비가 돼 있고 빠르게 시장을 점유할 필요 있을 때 유치

기사입력2024-05-24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스타트업이 투자를 유치할 때 가급적 지분을 넘기는 투자는 지양해야 하며, 성장할 수있는 준비가 돼 있고,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유해야 하고 기업가치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이 있을 때가 투자받을 시점이라는 조언이 나왔다.

장민영 알토란벤처스 대표이사는 지난 22일 알토란벤처스가 개최한 ‘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략 설명회’에서 이렇게 당부했다. 그는 “스타트업의 투자유치 목적은 지속적인 자금조달을 통해 사업을 성장시키는 것이고, 투자자의 목표는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이 목적을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방법은 기업이 주도적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사업 성과를 달성해 투자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투자자가 투자에 참여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유치 성공 2%에 불과하다=스타트업은 기획부터 시장진입, 성장, 확장을 해 나가는 과정에서 성장 단계별로 액셀러레이터, 개인투자조합, 크라우드펀딩, 벤처캐피탈, 사모펀드 등 다양한 투자자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게 된다.

그러나 스타트업이 투자유치 과정은 쉽지 않다. 장 대표는 스타트업 경영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면 가장 까다로우면서 어려운 업무로 투자유치를 꼽았다며, VC 통계에 의하면 접수된 사업계획서 중 투자유치에 성공한 케이스는 2%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지난해 국내 스타트업 신규투자는 1101개사로, 총 2조2041억원이 투자됐다. 전년 1423개사, 4조1529억원이 투자된 것에 비해 대폭 줄어 스타트업 투자유치 경쟁은 더욱 심화됐다.

매년 10만개 이상의 신생법인이 탄생하고 이들 신생법인의 5년 생존율은 40% 미만이다. 장 대표는 매년 약 100여개의 스타트업이 코스닥에 상장되는데 이중 60개 정도가 VC 투자를 받은 기업이라며, VC가 스타트업에 투자해 Exit을 하는 확률은 3%에 불과해 VC 입장에서는 위험이 높다고 말했다.

◇성장할 준비 됐을 때 투자유치=장 대표는 사업초기에는 가급적 지분을 넘기는 투자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정책자금, 신보, 기보 자금 등 공적자금을 최대한 활용해 버텨야하고, 사업을 확장시킬 준비가 됐을 때 투자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대표이사의 지분율이 적을 경우 향후 IPO에서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가 소개한 투자받을 시점은 ▲성장할 수있는 준비가 됐다고 판단될 때 ▲치열한 경쟁 상황에서 시장을 빠른 속도로 점유해야 할 때 ▲투자유치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때 ▲기업가치를 형성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때(주식시장 등) ▲투자자에게 수익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등이다.

투자를 받는 횟수가 많아지고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사업에 관여하는 외부세력이 많아지고 사업이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투자심사역이 사업을 이해해야=IR에 임할 때는 첫 만남에서 강력한 인상을 남겨 다음 미팅을 예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상황별로 언제든지 IR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VC가 투자를 해야 하는 근거를 제시해야한다.

장 대표는 내 사업에 대한 최고의 전문가는 나 자신이므로, 자신감을 갖고 자금이 아무리 급하더라도 투자자 앞에서 급한 내색을 보이면 좋은 인상을 못 남길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투자심사역과의 관계도 투자유치의 성패를 가르는 요인이다. 투자심사역은 VC에서 스타트업을 대신해 투자심의위원회를 설득하는 파트너다. 투자심사역이 스타트업의 사업을 깊게 이해하고 투자에 대한 열정을 가지면 투자유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 장 대표의 판단이다. 따라서 투자심사역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사업 성공에 대한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장 대표는 투자심의위원회를 통과해도 실사와 투자계약 단계에서 딜이 깨지는 경우도 있다며, VC로부터 투지유치에 성공한다면 비즈니스 모델과 사업성을 전문 투자자로부터 인정받는 의미가 있으므로 후속 투자유치까지 고려해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엇보다 사업 본질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스타트업 대표들이 투자유치를 위해 자료를 준비하고 IR을 다니고 투자자들을 만나다보면 3개월 이상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는데, 그런 과정을 거쳐 투자유치를 받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투자유치에 실패하고 사업을 돌보지 못해 사업이 망가지는 사례도 많다고 장 대표는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