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물류 스타트업…중남미와 교류 확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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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아메리카 핀테크·물류 스타트업…중남미와 교류 확대를 4년간 중남미 스타트업 가치 83% 증가, 벤처투자금 10억 달러

기사입력2022-08-29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한-중남미 간 스타트업 교류협력을 확대해 중남미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특히 핀테크, 물류, 에듀테크, 전자상거래 등에서 기술협력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트라가 최근 내놓은 콜롬비아 및 중남미 주요국 스타트업 생태계 동향과 우리 기업 진출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지역은 최근 몇 년간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스타트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년간 중남미의 스타트업 가치는 83% 이상 증가했으며, 벤처캐피털 투자금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현재 중남미 지역 유니콘 기업은 37개사로 2017년 2개사 대비 17배 늘었다. 중남미의 벤처투자금 규모는 지난해 기준 41억 달러로 2016년 5억 달러 대비 7배 증가했다.

중남미 지역 유니콘 기업의 주요 분야는 핀테크(31.25%) 및 물류(18.75%) 관련 서비스로 나타났다. 브라질 핀테크 유니콘 뉴뱅크(Nubank), 콜롬비아 배달서비스 유니콘 라피(Rappi) 등이 대표적이다.

영국 시장조사기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중남미 국가의 국가총생산(GDP) 대비 기술기업의 시가총액은 4%에 불과해 중국(30%), 인도(14%)와 비교하면 향후 성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핀테크, 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유망=보고서는 중남미 주요국의 스타트업 유망 분야로 핀테크를 꼽았다. 핀테크 분야 스타트업은 중남미 주요국에서 가장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은 금융·투자 서비스에 대한 접근이 어렵고 과도하게 수수료를 부과하는 현지 금융시장에 대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중남미 국가별 유망 분야를 보면 ▲브라질은 핀테크와 헬스테크 ▲멕시코 핀테크, 소셜&레져 ▲아르헨티나 바이오테크, 헬스테크 ▲콜롬비아 핀테크, 헬스테크 ▲칠레 소프트웨어, 이커머스 ▲페루 에듀테크, 이커머스 ▲에콰도르 핀테크, 이커머스 ▲파나마 핀테크, 소프트웨어 등이다.

중남미 주요국 정부는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 정책을 추진하며, 스타트업과 창업 활성화를 통한 산업 혁신을 도모하고 있다.

각국 정부는 스타트업 지원정책과 예산을 확대하는 추세다. 전자상거래, 핀테크, 헬스케어, 에듀테크 등 우리기업이 비교우위를 점하고 있는 분야에서 협력수요도 높다.

중남미 스타트업 생태계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차기 스타트업 허브로 도약할 가능성이 크다. 또, 풍부한 전문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고 중남미 지역의 언어적, 문화적 유사성으로 역내국가 진출이 유리하다.

그러나 ICT 융복합 기술개발에 필요한 정보통신 인프라가 낙후돼 있고 스타트업 규제, 혁신산업에 대한 규정이 선진국 대비 미비하다.

◇한-중남미간 스타트업 협력 발굴해야=보고서는 향후 한국-중남미 스타트업 간 협력 기회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우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협력 기회를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국의 본투글로벌센터는 2020년부터 미주개발은행 IDB랩과 협업을 통해 중남미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국내 혁신기술기업과 매칭을 지원하는 한-중남미 딥테크 교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콜롬비아·아르헨티나·페루·멕시코·칠레 등 중남미 5개국 스타트업과 국내 기업간 JV(Joint Venture, 합작법인) 파트너십으로 공동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중남미 딥테크 교류 프로그램 선정 기업을 보면, 한국 에듀테크 기업 ‘뤼이드’는 멕시코 ‘미에스트릭’의 온라인 영어학습 플랫폼에 뤼이드의 인공지능 솔루션을 결합해 AI 진단을 통한 개인 맞춤형 영어학습 코스를 제공하는 앱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의 점자워치 스타트업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웨어러블 점자워치 솔루션과 칠레 ‘윌더월드’의 접근성 매핑 시스템 융합을 통해 시각장애인 셀프 여행 가이드 앱 개발을 추진중이다.

코트라 보코타무역관도 콜롬비아 상공회의소 등 현지 유관기관과 협업해 한-콜롬비아 스타트업 오픈이노베이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콜롬비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국과의 협력 수요를 발굴하고 한-콜롬비아 스타트업 매칭, 양국 스타트업 간 기술협력신규비즈니스 모델 발굴, JV설립 등을 지원하므로 활용할 만하다.

보고서는 중남미에는 자금이 부족한 소규모 Pre-seed 단계 스타트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소규모 스타트업 인수를 통해 비교적 빠른 시간 내 시장진출이 가능하다고 봤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