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남아공·모로코 車생산 타격 크지만

프린트

세계시장 ㅣ 아프리카 코로나로 남아공·모로코 車생산 타격 크지만 부품산업 진출전략 준비할 때…의료기기도 매년 10% 이상 성장㊦

기사입력2020-05-26 09:11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아프리카 주요국의 산업별 타격 정도는 각각 다르다. 남아공과 모르코의 경우 자동차 생산 차질이 심각하다. 남아공의 지난해 자동차 생산은 62만대로 아프리카에서 1위를 차지한다. 모로코는 지난해 42만대로 아프리카 2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이들 양국 이외 지난해 알제리가 약 10만대, 이집트 약 4만3000대 그리고 나이지리아·가나·에티오피아도 소량의 자동차를 생산했다.

남아공·모로코 차생산, 전년대비 각각 30%·98% 감소

지난 3월 남아공은 자동차판매 규모가 전년대비 29.7% 감소, 수출도 21.5% 줄었다. 4월은 봉쇄정책 영향으로 판매는 98.4%, 수출 역시 97.3% 감소했다. 모르코도 생산중단으로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특히 최대 교역국인 스페인·프랑스와의 교역이 중단돼 회복에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이차전지의 주요 소재인 코발트·흑연·니켈·크롬·망간 등의 매장량이 풍부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차전지 소재 생산지역이 봉쇄되고, 물류가 중단돼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

©중기이코노미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앙골라·알제리의 충격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와 OPEC의 감산합의 실패로 국제유가는 올해 초 배럴당 60달러에서 현재 20달러로 급락했다. 이에따라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와 알제리는 올해 지출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남아공 차 생산, 60만대에서 2030년까지 140만대 확대

서상현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코로나19 종식 이후 아프리카가 자동차산업 글로벌 밸류체인의 대안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따라 우리기업들은 남아공과 모로코를 중심으로 자동차부품 산업 진출을 위한 전략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아공 정부가 연간 차 생산규모를 현재 60만대에서 2030년까지 140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도 호조건 중 하나다. 남아공의 자동차 부품시장 규모는 약 66억달러로 현재 생산부품 사용비율을 현재 38%에서 최대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종식 후 자동차산업의 가장 큰 수혜국은 모로코가 될 전망이다. 모로코는 유럽과 가까운 위치에 있어 중국을 대체하는 밸류체인의 적합지다. 모로코 정부도 외국기업 유치를 위해 최초 5년 법인세 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현재 유럽, 미국, 한국, 일본 기업 등 세계 200여개 자동차부품사가 진출해 있고, 올해까지 25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의료기기,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10% 이상

의료기기 분야 또한 코로나19 종식 이후 눈여겨봐야할 시장이다. 아프리카 의료기기시장은 17억 달러로 큰 규모는 아니지만 2024년까지 연 평균 성장률은 10% 이상이 될 전망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진단기기, 시약 등의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인다. 소득수준과 의료시설이 양호한 남아공 시장의 전망이 밝고, 이집트·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의료시장 규모도 크다. 한국의 아프리카 의료산업 시장점유율은 3% 내외로 낮은 상황이다. 서 연구원은 초음파 등 영상진단기와 말라리아 등 진단장비 등의 제품이 유망하다고 전망했다. 특히 에이즈 등 사망률이 높은 감염병 진단기기의 수요가 크다.

서 수석연구원은 한국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응 역량을 활용, K-방역시스템을 아프리카에 전수하는 전략을 추천했다.

올해 7월 타결이 전망됐던 AfCFTA 1차 관세부분 협정타결이 코로나19로 연기돼 실행효과도 늦춰질 전망이다. 그러나 많은 국가들은 이미 AfCFTA 발효 이후를 대비해 외국인 투자 유치 등 자국산업 육성을 위해 정책들을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또한 아프리카 자유무역지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면, 이를 이용해 주요국의 중점 육성산업을 살펴보고 진출방향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