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소비트렌드…가성비와 에너지 효율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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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시장 ㅣ 유럽 유럽 소비트렌드…가성비와 에너지 효율 선호 복합위기시대 소비시장 변화… 한류 효과 활용한 K-Goods도 유용

기사입력2023-03-02 00:0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에너지 대란을 마주하고 있다. 에너지 절감 필요성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또 원자재가 상승과 공급망 교란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도 급등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위기시대에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유로존의 경기는 올해에도 0.5% GDP 증가율을 보이며 성장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변화하고 있는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 트렌드에 맞춰 가성비를 갖춘 제품,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 등으로 시장에 접근할 필요가 있다. K-콘텐츠 열풍에 힘입은 K-Goods를 활용하는 것도 유용해 보인다.

코트라는 최근 ‘복합위기의 시대가 불러온 변화, 유럽 주요국 소비 트렌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유럽 소비시장을 이처럼 분석했다. 즉 유럽 주요국의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이며, 한류 효과를 적극 활용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유럽, 글로벌 복합위기로 새로운 소비 트렌드 관측

보고서는 일반적으로 유럽은 시장규모, 언어, 특화산업, 소득수준 등 권역별로 상이한 시장 특성을 가지고 있지만, 최근 3년간 팬데믹, 에너지난, 인플레 등 글로벌 복합위기를 겪으며 전 유럽지역에 걸쳐 새로운 소비 트렌드가 관측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트라가 소개한 유럽 소비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는 ▲가성비 소비 ▲에너지 효율 ▲K-Goods ▲디지털 대전환 등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가성비 소비=인플레이션은 저가격 제품, 브랜드 대체제 사용을 증가시켰다. 소비자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짐에 따라 가격면에서 브랜드 제품보다 나은 PB(Private Brand) 제품을 선호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맥킨지의 설문결과, 유럽시장 소비자의 50%는 더 저렴한 상품을 구입하기 위해 PB상품을 찾았으며, 전체 소비자의 35%는 기존에 이용하던 브랜드를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한국기업이 강점을 가진 제품으로 현지 PB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고 봤다. 현지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컵라면이나 음료, 스낵과 같은 소비재가 초기 진출에 유리하다. 다만, PB제품의 특성상 현지 제조기업과 비교해 가격 대비 우수한 품질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에너지 효율=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에너지 비용이 급격하게 증가하면서 효율이 높은 냉난방장치인 히트펌프 판매가 늘고 있다. 유럽 주요국들은 기후 목표달성을 위해 히트펌프 설치 목표를 상향 조정하고 설치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다. 또, 치솟는 가스 가격으로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가스레인지 보다 인덕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LED조명, 전기담요 등 에너지 절감을 쉽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K-Goods=K-콘텐츠가 전 세계적인 인기몰이를 하면서, 유럽에서도 K-콘텐츠를 통해 제품 인지도가 상승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 식문화 관련 제품과 화장품 등이다. 유럽 주요 국가에서 한국식품은 특히 고급지고 세련된 건강식으로 인식되면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라면, 쌀, 과자, 고추장, 불고기 소스, 주류, 음료, 만두, 김, 차 등의 제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영향 등으로 외식을 자제하고 집에서 요리하는 이들이 늘면서, 밀키트 제품 및 간편식 수요도 늘고 있다.

보고서는 젊은 소비자 중 상당수가 한국 문화컨텐츠에 우호적이므로, 한국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pop 스타들의 SNS, 유튜브 채널 등은 훌륭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온라인 플랫폼의 발달로 온라인 유통판매가 용이하므로 현지 온라인 유통회사를 통한 수출을 권장했다.

◇디지털 대전환=온라인 유통시장 성장이 가속화 되고, 디지털 헬스케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와 고물가가 맞물리며, 디지털 헬스케어는 고물가 시대 건강관리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오프라인 헬스케어 지출을 줄이는 대신 신체동작 트래킹 및 다이어트·피트니스 앱, 영양 관련 앱, 명상 앱 등 온라인 건강·웰니스 플랫폼 및 기구 사용이 확대되는 추세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