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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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스타트업·TIPS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 창업자·투자자, 경제상황 악화로 1년 이내 스타트업 분위기 부정적

기사입력2024-11-26 16:30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지난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4’를 발표했다. ©중기이코노미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털의 미온적 투자·지원,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 저하 등으로 내년도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부정적 인식이 컸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가 최근 기자간담회를 열고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4’를 발표했는데, 이에 따르면 창업자 64.8%, 투자자 58%는 작년보다 스타트업 분위기가 부정적으로 변화했다고 느끼고 있다.

창업자가 부정적 변화를 체감하고 있는 이유는 ▲벤처캐피털의 미온적인 투자 및 지원(42.7%)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의 저하(41.8%) ▲대기업 위주의 산업구조 유지(30.7%) ▲창업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부문의 지원사업 약화(29.3%) ▲역량있는 우수 인재 유임 저조(24%) 등이다.

투자자의 부정인식 이유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벤처캐피털의 미온적인 투자 및 지원(42.9%) ▲신규 비즈니스 시장 진입 환경의 저하(38.3%) ▲창업지원기관, 액셀러레이터 등 민간 부문의 지원사업 약화(30.3%) ▲불필요한 규제 및 제도의 지속(28%) ▲대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 유지(27.4%) 등이다.

◇경제위기 가능성, 경제상황 악화 전망=창업자, 투자자 대부분이 향후 1년 이내 스타트업 분위기가 나아지지 않거나 부정적으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주로 높은 경제위기 가능성·경제상황 악화 전망에서 기인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블루포인트 이용관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투자환경이 좋아지지 않을까 기대도 했었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었고 더 힘들다는 느낌도 들었다”며, “최근 CVC가 늘어나며 자기 회사에 출자를 하거나 기업 자체의 위기론도 나타나고 있어 민간의 출자량이 확실히 줄었다”고 밝혔다.

이같은 투자시장 혹한기에 스타트업이 취해야 할 대책으로 창업자는 ‘매출 다각화 전략 마련(53.2%)’, ‘정부지원사업 등 추진(49.6%)’을 꼽은 반면, 투자자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흑자 사업에 집중(60.0%)’, ‘기업 비용 절감(55.5%)’을 꼽았다. 창업자에 비해 투자자들은 투자 혹한기 리스크에 스타트업들이 더 보수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경제진흥원 서울창업허브 (TBD) 김종우 본부장은 “VC에서 투자대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예전보다 보수적으로 변했고, 기업에 대한 평가기준도 높아졌다”며, “시장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정부지원사업에 몰리는 추세인데, 스타트업들이 향후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매출에 기반한 실적을 보여주기 위한 판로개척 등의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했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은=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업을 묻는 질문에 창업자들은 네이버를 16.6%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1순위 응답 기준). 카카오와 삼성이 각각 14.4%를 차지해 공동 2위를 차지했으며, SK가 11.6%로 4위를 차지했다.

가장 입주·활용하고 싶은 창업지원센터로는 1순위 응답 기준 서울창업허브(11.6%)가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판교스타트업캠퍼스(10.4%), 구글스타트업캠퍼스(9.2%)이 3순위 안에 들었다.

가장 선호하는 액셀러레이터로는 블루포인트(8.0%)가 꼽혔다(1순위 응답 기준). 올해부터 새롭게 보기에 추가된 창조경제혁신센터(7.2%), 카이스트청년창업지주(6.4%)가 각각 2, 3위로 뒤를 이었다. 이어 스파크랩(5.2%), 소풍벤처스(5.2%), 프라이머(4.4%) 순이었다.

가장 선호하는 벤처캐피털(VC)을 묻는 질문에는 알토스벤처스가 9.6%로 1위를 차지했다(1순위 응답 기준). 한국투자파트너스(8.4%), KB인베스트먼트(8.0)%)가 뒤를 이어 2, 3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벤처투자(6.4%), SBVA(소프트뱅크벤처스)(3.6%) 역시 5위권 이내에 들었다.

구성원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생태계

<자료=스타트업얼라이언스, 그래픽=채민선 기자>

창업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털(CVC)은 1순위 응답 기준, 카카오벤처스(10.4%)가 1위로 뽑혔다. 삼성벤처투자(8.0%), 포스코기술투자(6.8%), 네이버 D2SF(6.0%), 현대자동차 제로원(5.2%) 순으로 뒤를 이었다.

창업자의 정부 역할 평가점수는 54.6점으로 지난해 52.5점보다 소폭 상승했다. 정부가 시급하게 개선했으면 하는 과제로 작년에 이어 올해 역시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9.2%)’ ‘각종 규제 완화(19.2%)’가 꼽혔다. 투자 활성화 관련 응답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반면, 규제 완화에 대한 요구는 지난해 대비 6%p 감소했다.

투자자의 정부 역할 평가점수는 55.8점으로 창업자보다 약간 높았다. 투자자 역시 정부가 시급하게 개선했으면 하는 과제로 ‘각종 규제 완화(26.5%)’, ‘생태계 기반 자금 확보 및 투자 활성화(25.0%)’를 꼽아, 창업자와 투자자 모두 투자 활성화와 규제 완화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실력있는 기업들은 고객을 찾아 글로벌로 나가고 그렇지 못한 이들은 지원금에 의존하며 버티는 양극화가 진행중”이라며 “스타트업 생태계는 이제 글로벌 저금리로 발생했던 거품이 완전히 꺼지면서 창업에 진심인 사람들만 남았다"고 말했다.

◇AI(인공지능)와 다른 산업과의 연계 필요=올해 ‘스타트업 트렌드리포트 2024’에서는 AI 관련 인식에 대해 물었다. 창업자, 투자자, 스타트업 및 대기업 재직자, 취업준비생에게 각각 AI 활용 분야 중 유망하다고 생각되는 분야를 조사한 결과, 모든 그룹에서 언어 지능이 40% 이상의 응답률을 보였다. 전반적으로 지능형 에이전트, 추론·지식 표현, AI 특화 하드웨어 등이 유망한 것으로 인식된 가운데, 특히 투자자의 경우 41.0%가 범용 인공지능(AGI) 분야를 유망하다고 응답했다.

AI 도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창업자의 41.6%는 회사에 AI를 도입했고 그중 19.6%는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회사에 AI를 도입한 창업자의 48.1%는 연구개발(48.1%), 마케팅(33.7%)에 주로 AI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은 AI 도입으로 ‘업무효율성 증대(16.5%)’, ‘비용 절감(9.9%)’을 기대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반면 ‘보안문제(17.4%)’, ‘정확도 부족(9.1%)’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AI 스타트업인 코르카(Corca) 정영현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AI 투자가 증가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 중 잘 알려진 기업들만이 큰 규모 투자를 받았고, 소규모 기업들은 여전히 투자받기가 어렵다”며, “단순히 AI를 하고 있다는 사실만이 아니라 AI와 전혀 상관없는 분야와 접목시키는 등 강점을 가진 기업들이 투자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 9월13일부터 15일간 진행됐는데 창업자 250명, 투자자 200명, 대기업 재직자 200명, 스타트업 재직자 200명, 취업 준비생 200명이 참여했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