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콜라주와 밝고 유머러스한 조각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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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독특한 콜라주와 밝고 유머러스한 조각 작품 독창적 조형미 선보인 나얼 & 노준 작가

기사입력2024-11-26 11:49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이화익갤러리는 지난 10월10일부터 10월30일까지 나얼과 노준 두 작가의 2인전을 개최했다. 두 예술가는 각각의 독창적인 조형언어를 바탕으로 조각과 회화, 콜라주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표현했다.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들다…나얼

나얼, Music Industry 2 Print Version, 138×138cm, Digital Collage on Paper, 2024.

대중들에게 ‘브라운 아이즈’와 ‘브라운 아이드 소울’의 메인 보컬로 잘 알려진 나얼은 오랜 시간 미술작가로서도 활발히 활동해왔다. 2005년 단국대학교 디자인대학원에서 조형예술학 석사 과정을 마친 후, 그는 자신의 개별적 기억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콜라주 작업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나얼의 작품에는 버려진 포장지, 스티커 등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오브제를 사용한 콜라주 기법이 돋보인다.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대부분 흑인으로, 이는 인종 문제를 다루기 위한 의도가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흑인 음악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된 표현이다.

나얼은 자신의 작품을 통해 신념과 가치관을 전달하며, 음악과 미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적인 활동을 보여준다.

관계의 회복을 꿈꾸는 조각가…노준

노준, A Deflated and Quiet Movement-GSP Ravi, 49×15×21cm, candy chrome paint on bronze, 2024.

반짝이는 자동차 도료로 채색된 노준의 조각 작품은 첫눈에 귀엽고 깜찍한 매력을 발산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은 단순히 표면적인 미학을 넘어서, 인간과 동물, 그리고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 회복을 주제로 깊은 메시지를 담고 있다.

노준은 서울대학교에서 조소 전공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전시와 아트페어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2019년 아부다비 스페셜올림픽을 기념하는 공공미술 프로젝트에 참여해 자신의 작품을 영구 설치하는 성과를 이뤄냈다. 노준의 작업은 인간과 동물 간의 교감과 소통을 강조하며, 이를 통해 진솔한 관계 회복과 희망을 이야기한다.

나얼과 노준은 오랜 기간 서로의 작품을 이해하고 교류하면서 국내외에서 여러 차례 공동 전시를 진행해왔다. 이들은 각자의 장르를 넘어서 무겁고 진지한 주제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표현방식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한다. 나얼의 독특한 콜라주와 노준의 밝고 유머러스한 조각 작품은 서로 다른 장르 간의 창조적 융합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