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변리사 없이 특허출원? ‘無대리’ 믿으세요
개인발명가 출원 많은 분야 전담할 베테랑 심사관 배정
- 기사입력2015-03-18 12: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
변리사를 선임하지 않고 직접 특허출원을 진행하는 개인발명가들을 위한 ‘무(無)대리’ 전담심사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특허청은 개인발명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제대로 특허권을 획득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는 ‘무(無)대리 개인출원 전담심사’ 프로그램을 시범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변리사의 도움 없이 특허출원(무대리 개인출원)하는 개인발명가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어도 특허명세서상에 기술이나 권리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사소한 거절이유를 통지받고도 제때 보정서를 제출하지 못해 특허가 거절되는 비율도 대리출원에 비해 5배 이상 높았다.특허청은 특허를 받지 못할 ‘거절이유’를 해소할 수 있도록 특허명세서의 내용을 수정하는 보정서 미제출률을 그 예로 들었는데, 대리출원의 경우 이 비율이 14%에 그친 반면 무대리출원에서는 72%에 달했다. 특허출원의 상대적 약자인 개인발명가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간단한 절차를 진행하지 못해 사장될 확률이 높았다는 의미다.
특허청은 이런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무대리 개인출원이 많은 기술분류 심사관 중 심사경력이 풍부한 심사관 8명을 배정한다고 밝혔다. 이들 베테랑 심사관들은 조리기구, 욕실설비, 도로, 가정용잡화, 전기커넥터·소켓, 시멘트·세라믹, 식품조제, 필기구 등 일상생활과 관련성이 높은 기술분류를 주로 담당한다. 특허청에 의하면 이들 8개 기술분류의 개인출원 비율은 평균 44.2%로 전체 평균 18.8%의 2배를 상회하고 있다.
이들이 맡는 전담심사는 물론 일반적인 특허심사와 마찬가지로 출원된 발명의 진보성을 중심으로 심사하지만, 특히 출원된 내용 전체에 참신한 아이디어가 있는지도 세밀하게 살펴볼 예정이라고 특허청은 강조했다. 변리사 없이 개인이 출원하는 경우 보호받고자 하는 발명의 핵심사항을 특허청구범위에 제대로 담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서류상에 나타나지 않는 참신성을 적극적으로 살펴보겠다는 의지다.
이에 따라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거절이유가 치유 가능한 경우에는 심사관이 직접 특허청구범위를 제대로 작성해 제시하거나 보정방향에 대한 상담을 제공할 예정이다. 심각한 거절이유로 보정 후에도 특허를 받을 수 없는 경우라도, 국내우선권주장출원 등 발명을 개량해 출원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생활발명을 주로 심사하는 특허청 특허심사1국에서 오는 9월까지 시범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특허청은 무대리 개인출원에 대한 전담심사의 효과가 검증되고 개인발명가들의 호응이 높을 경우 이 프로그램을 기존 포지티브 심사와 연계하여 전체 심사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