뜬금없는 여야의 읍소전략과 산업유치 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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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뜬금없는 여야의 읍소전략과 산업유치 공약 대통령봐서 찍어달라는 새누리당과 급조한 공약 내세운 더민주당

기사입력2016-04-08 16:30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달 30일 재외국민 투표를 시작으로 오는 13일 20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다. 8~9일에는 사전투표가 진행중이다. 중기이코노미가 주요 정당의 경제관련 정책공약을 분석한 결과, 여야 모두 실현 가능성 낮고 표를 얻기 위해 기존의 공약을 재탕해 내놓거나, 급조해 발표한 내용들이 많았다. 유권자들은 어려운 살림살이를 걱정하고 있지만, 이를 풀어줄 마땅한 정책들은 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어찌보면 정치권과 유권자사이 괴리감마저 느끼게 한다.

이렇다 할 눈에 띄는 공약이나 이슈가 없다보니, 유세 기간동안 각당 지도부의 움직임과 언행이 선거보도의 주를 이루는 실정이다. 특히 지난 6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전북지역을 찾아 “배알도 없느냐. 정신 차리라”며 새누리당을 선택하면 예산폭탄을 약속했다고 한다. 또 같은 날 대구·경북선대위원장을 맡고있는 최경환 의원 등 11명은 ‘대구지역 후보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무릎을 꿇고 큰절을 하며 다시한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어 7일 지도부가 유세를 중단하고, ‘일대위기’라며 한표를 위한 읍소전략으로 방향을 틀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대표도 접전이 예상되는 광주를 찾아 ‘광주경제살리기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 미래차 산업 광주 유치’를 급작스럽게 공약으로 발표했다.

유권자로서 이를 엉뚱한 언행으로 덮어두기에는 불쾌감과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경제민주화를 슬로건으로 내건 더민주당에서 정경유착 비리를 불러올 수 있는 산업유치를 공약으로 내세울 수 있는 것인지, 그동안 외친 경제민주화는 외피였다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새누리당 역시 박근혜 대통령을 봐서 다시 기회를 달라며 또다시 읍소전략을 편 것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누구에게 표를 얻고 싶어서 그러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새누리당의 읍소전략은 세월호 참사 이후 지방선거에서도 있었다. 여전히 국민이 아니라 대통령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사과와 읍소에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국민의 걱정을 덜어줄 공약이 부재한 가운데 이같은 여야의 뜬금없는 읍소전략과 산업유치 공약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는 이제 유권자에게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