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 거래가 성사돼 회사가 견고해질 것 예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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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미국을 읽다 중요 거래가 성사돼 회사가 견고해질 것 예상할 때 Nature Metaphor ①down to earth, on earth, place in the sun, sunny side

기사입력2022-08-22 10:51

이창봉 객원 기자 (cblee@catholic.ac.kr) ㅣ다른기사보기

이창봉 교수(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우리는 태양계 내 지구라는 행성(planet)에 살고 있다. 지구는 매일 자전하면서 낮과 밤을 만들고, 일 년 동안 태양 주위를 공전하면서 사계절의 변화를 만든다. 지구 주위를 도는 달은 보름을 주기로 다양한 모양으로 변하면서 지구의 자연에 영향을 끼친다. 생각해 보면 우리를 둘러싼 자연의 변화만큼 우리에게 익숙하면서도 신비한 것이 없다. 그러기에 어느 언어문화권에서든지 우리 주변의 자연과 자연현상을 은유 확대한 표현들이 많이 발달되어 있다. 미국영어도 당연히 그렇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행성을 영어로 ‘earth’라고 부른다. 미국영어에서 ‘earth’의 뜻이 은유 확대된 표현으로 가장 널리 쓰이는 표현이 두가지 있다. 그중 하나는 ‘down to earth’이다. 이 표현은 ‘with no pretention, practical and realistic(가식이 없이 실제적이고 현실에 충실한)’의 뜻이다. 왜 이런 뜻을 가지게 된 것일까? 우리는 종종 하늘 위를 나는 상상을 하거나 이상적인 것을 꿈꾸며 다른 곳에 갔다가 결국은 지금 자기가 사는 곳 즉 땅 위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곤 한다. ‘down to earth’는 바로 이 엄정한 깨달음의 순간을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일상 영어에서는 어떤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을 두고 꾸밈이 없이 매우 솔직하면서도 사교적인 사람을 칭찬할 때 잘 쓴다.

예를 들어 회사 동료가 외모가 빼어나서 말을 걸기도 까다로운 성격의 소유자인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매우 솔직하면서도 친근감이 있는 사람이라서 모두가 좋아한다면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Everyone likes Kathy. She looks too glamourous to speak to, but actually she’s very friendly and down to earth.

또 다른 표현으로 ‘on earth’는 직역하면 ‘지구상에’ 혹은 ‘땅 위에’의 뜻인데 그 뜻이 은유 확대되어 ‘among all the possibilities(모든 가능성 중에서)’의 뜻을 나타낸다. 미국영어에서 ‘Why on earth ~’ 표현은 수많은 선택과 가능성 중에 왜 하필 그것을 택했는지 상대방에게 강한 의문을 제기할 때 강조 표현(intensifier)으로 널리 쓴다.

예를 들어 상대방에게 다른 선택지가 많았는데 도대체 왜 그런 결정을 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을 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 다음과 같이 물을 수 있다.

Why on earth did you make such a deicision?

일반적으로 햇빛이 많이 비치는 상황은 매우 긍정적인 뜻으로 은유 확대된다. ‘look on the sunny side of things’라는 말은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에서 사건이나 상황을 보라는 뜻으로 잘 쓴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태양은 지구상 모든 생명체 그리고 에너지의 근원이다. 그래서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를 햇빛(sunshine)에 비유해 왔다. ‘You are my shunshine’ 혹은 ‘You are the sunshine of my life’은 유명한 노래 제목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일상에서 매우 즐겨 쓰는 은유 표현이 됐다.

미국영어에서 sun이 들어간 굳어진 표현으로 반드시 알아 두어야 할 표현이 있다. ‘place in the sun’이 바로 그것이다. 이 표현을 직역하면 햇빛이 드는 쪽 즉 양지에 있다는 뜻인데 어떤 개인이나 나라가 ‘a prominent or favorable position(탁월하고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뜻으로 잘 쓴다.

이 글을 써 내려가면서 생각나는 유명한 고전 영화가 있다. 1951년 영화 ‘젊은이의 양지(A place in the sun)’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는 전성기 시절 세계 3대 미녀라고 불리던 엘리자베스 테일러(Elizabeth Taylor)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영화는 자연주의 작가인 띠오도어 드라이저(Theodore Dreiser, 1871~1945)가 1925년에 발표한 장편소설 아메리카의 비극(An American Tragedy)을 각색해 만든 영화라고 한다. 시골 출신 젊은 청년이 대도시에 와서 미국 상류사회 진입의 야망에 사로잡혀서 자기 아이를 임신한 애인이 자기의 출세 가도에 방해가 되자 그녀를 살해한 비극을 그린 영화다.

소설의 원제목은 이야기의 비극성을 그대로 반영했지만 영화의 제목은 달랐다. 상류층 여인과 사랑에 빠져서 출세에 눈이 어두워져서 힘든 시절 자기의 아이까지 가진 여인을 살해한 중범죄를 저지른 주인공이 겪는 그 고뇌와 갈등의 시기가 그의 삶 전체를 바라보며 영화로 작품화한 감독의 시각에서는, 그에게는 일시적이나마 가장 화려하고도 중요한(critical) 시기였음에 ‘A Place in the Sun’이라는 역설적 제목을 떠올렸을 것이다.

이 영화의 예와 달리 이 표현은 일반적으로 긍정적인 맥락에서 더 자주 쓴다. 예를 들어서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거래(deal)를 앞두고 있는데, 이 거래가 성사되면 업계에서 회사의 입지가 견고하게 다져질 것이라는 말을 이 표현을 써서 다음과 같이 할 수 있다.

Our place in the sun will be assured, if we get this deal done.

일반적으로는 햇빛이 많이 비치는 상황은 매우 긍정적인 뜻으로 은유 확대된다. 미국 사람들은 일상에서 ‘look on the sunny side of things(긍정적인 쪽으로 바라보다)’라는 말을 매우 널리 쓴다. 햇빛이 비치는 쪽을 바라보라 즉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시각에서 사건이나 상황을 보라는 뜻으로 잘 쓴다.

누구나 직장을 잃고 나면 의기소침해지게 마련이다. 그런 불행을 겪고 있는 친구에게 더 좋은 일이 있으려고 그런 일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위로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Obviously, you must feel down since you lost your job, but try to look on the sunny side of things. A better opportunity might be coming to you. (중기이코노미 객원=가톨릭대학교 영어영문학부 이창봉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