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빚 평균 1억5천만원…65% ‘부담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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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가계 빚 평균 1억5천만원…65% ‘부담스럽다’ 빚 갚기 힘들어 저축·투자·지출까지 줄이는 가계

기사입력2024-12-10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빚을 진 가계의 평균 부채규모가 1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중 65% 가량이 빚 갚기를 부담스러워 하고 있었다.

통계청, 금융감독원, 한국은행은 전국의 2만여 표본가구를 대상으로 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결과, 올해 3월말 기준으로 부채를 보유한 가구 비율은 60.7%에 이른다. 1년 전에 비하면 1.4%p 감소한 수준이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들은 평균 1억5043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1년 전보다 1.6% 증가했다. 부채 보유가구의 중앙값은 8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어났다.

부채 보유액 구간별로 보면, 1억1000만원~2억원 미만에서 부채 보유가구 비율이 16.7%로 가장 높았다. 2억원~3억원 미만은 10.1%, 3억원 이상인 가구는 13.1%였다. 부채 규모가 적은 가구의 비율은 낮아진 반면, 2억원대의 빚을 진 가구 비중은 0.4%p, 3억원 이상인 가구는 0.3%p 늘어났다.

원리금 상환이 부담스럽다는 가구가 65.1%에 달했다. 이들 가구 중 74.8%는 저축이나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답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가계부채 중에서도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신용카드와 할부 등 금융부채를 따로 분석해보면, 전체 가구의 54.1%가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은 평균 금융부채 1억2261만원, 소득 8153만원, 자산 6억11만원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로 보면, 40대 가구의 금융부채 보유액이 1억3556만원으로 가장 많고, 60세 이상 가구가 1억1253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입주형태별로 보면, 전세 가구의 금융부채 보유 비율이 60.2%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자가 가구 56.6%, 기타(월세 등) 가구 46.0% 순이었다. 평균 금융부채 금액은 자가가 1억4468만원으로 전세(1억2110만원)나 기타(6634만원)보다 많았다.

◇소득감소 등으로 연체 발생 7%대=금융부채 보유가구를 대상으로 1년 전에 대한 부채 규모 변화를 조사한 결과, 감소했다는 응답이 56.8%로 나타났다. 20.7%는 부채가 증가했다고 답했고, 변화 없다는 가구는 22.6%였다.

감소한 가구의 92.0%는 부채를 소득으로 상환했으며, 3.6%는 금융자산 처분이 퇴직금 정산으로, 1.2%는 부동산 및 기타 자산 처분으로 갚았다.

지난 1년 중 원금상환 또는 이자지급의 납부기일을 지키지 못한 적 있다는 응답은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7.2%에 달했다. 납부기일을 지키지 못한 이유로는 소득 감소가 27.5%로 가장 많았으며,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27.3%), 자금융통 차질(23.2%) 등이 뒤를 이었다. 1년 전에 비하면 자금융통 차질의 증가폭이 3.4%p로 가장 컸고, 이자 또는 원금 상환 부담 상승(2.7%p)이 뒤를 이었다.

원리금 상환이 생계에 주는 부담 정도에 대해서는, 부담스럽다는 응답이 65.1%로 3분의 2에 가까웠다. 이들 가구 중에서 저축이나 투자, 지출을 줄이고 있는 비중은 74.8%에 달했다.

현재 금융부채를 보유한 가구 중 가계부채의 상환이 불가능할 것이란 응답은 4.5%였다. 기한이 지나더라도 갚을 수 있다는 가구는 15.4%, 대출 기한 내에 갚을 수 있다는 80.1%로 나타났다.

전체 가구를 대상으로 1년 후 부채 규모에 대한 전망을 조사한 결과는 감소가 36.0%, 증가가 6.9%였고 변화없을 것이란 전망이 57.1%였다.

1년 후 부채가 증가하는 주된 원인은 부동산 관련 마련이 46.2%, 생활비 마련이 18.5% 순이었다.

가계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부채의 비율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올해 3월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16.9%로 지난해보다 0.5%p 감소했다.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39세 이하 가구(29.8%), 상용근로자 가구(19.3%), 소득 4분위 가구(18.6%), 순자산 1분위 가구(68.9%), 기타(월세 등) 가구(26.6%) 등에서 높게 나타났다.

저축액 대비 금융부채 비율은 68.4%로 1년 전보다 7.4%p 감소했다. 39세 이하 가구(132.2%), 자영업자 가구(91.6%), 소득 4분위 가구(85.9%), 순자산 1분위 가구(249.2%), 전세 가구(75.2%) 등에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