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적자 어쩌나, 하반기도 수출감소 전망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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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무역적자 어쩌나, 하반기도 수출감소 전망인데 차이나 리스크, 부품·원자재가 인상, 공급망 위기 지목

기사입력2022-08-17 14:2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출전망이 평균보다 더 어두웠다. 72.1%의 중국 진출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수출기업들은 올해 하반기에도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7월까지 4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8월에도 적자 가능성이 큰 가운데, 하반기 무역수지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

17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수출기업 30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대외환경 변화에 따른 수출 전망과 정책과제 조사’ 결과, 응답기업의 64.7%가 ‘올 하반기 수출은 상반기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큰 변동 없을 것(23.0%)이란 전망이 뒤를 이었고, 증가할 것이란 응답은 12.3%에 그쳤다. 하반기 수출 변화율 전망을 평균한 결과 상반기 대비 -2.81%로 나타났다.

수출 감소를 전망한 기업들이 꼽은 리스크 중 첫 번째는 중국이었다. 중국 등 주요 대상국의 수요 감소에 따른 ‘차이나 리스크’을 우려한 응답이 44.3%에 이른다. 다음으로 ▲부품·원자재가 인상 충격(37.6%) ▲공급망 위기(18.1%) 순이었다.

실제로, 중국 진출기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를 보면 수출전망이 평균보다 더 어두웠다. 72.1%의 중국 진출기업들이 ‘하반기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다. 수출변화 전망도 상반기 대비 평균 -5.32%로 타국가·지역보다 비관적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는 가전(-6.67%) 업종의 감소 예상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섬유·의류(-5.86%), 철강(-4.32%), 조선·플랜트(-0.3%), 제약·의약품(-0.67%) 순이었다.

중국 경제성장률은 1분기 4.8%에서 2분기 0.4%로 크게 하락한 상황이다. 중국의 수출성장률도 올 상반기 14.2%로 지난해 상반기(38.5%)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중국 내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딜 뿐만 아니라, 장기 수출 둔화 가능성도 있어 빠른 경제회복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차이나 리스크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와 일치하는 전망이다.

◇원자재가 상승, 원가 부담 지속=상반기 내내 기업들을 압박한 원자재가 상승 문제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상의는 “기존 공급망이 막힌 데다 원자재 가격마저 급등하면서 수급 불안정, 원가 부담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9가지 원자재 가격을 평균 산출한 CRB 지수는 지난 6월9일 351.25로 최고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올 초(1월3일 247.69)보다 41.81% 상승한 수치다. 이후 하락세를 보여 200 후반대로도 떨어진 바 있으나, 8월15일 현재 309.76 수준이다. 지난해 (8월17일 기준, 227.59)에 비하면 82.17포인트가 높다. 대한상의는 “우크라이나 사태로 불안해진 원자재 가격에, 전 세계 주요 곡창지대를 덮치고 있는 이상기후 사태가 곡물과 원자재 가격의 불안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공급망 위기도 문제다.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글로벌 물류난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가 겹치면서, 원자재 수급 애로와 해상·항공 물류지연에 비용 급상승까지 겹쳐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 해상운임의 경우 상하이 운임지수가 약 3.9배(2020년 1월 999, 2022년 7월 3887) 상승했고, 홍콩~북미 노선의 항공운임은 2.7배 증가하기도 했다(2020년 1월 3.14달러, 2022년 7월 8.49달러).

내년 수출전망도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66%는 올해보다 더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했고,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15.7%에 불과했다. 큰 변동없을 것이란 응답은 18.3%였다.

기업들이 바라는 정부의 대외정책은 ▲글로벌 공급망 확보 등 경제안보 강화(37.3%) ▲신규시장 진출 등 수출다변화 지원(26.1%) ▲양자·다자 자유무역협정 확대 등 통상전략 강화(25.3%) ▲주요 수출대상국과의 무역구조 분석 및 전략산업 육성(11.3%) 순이었다.

기업들은 미국 주도의 협의체인 ‘칩4 동맹’ 참여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참여해야 한다(53.4%)는 응답이 참여하지 말아야한다(5.3%)를 크게 앞섰다. 다만, 참여는 하되 당장은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신중한 응답도 41.3%에 달했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우리 기업들이 반도체 공급망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칩4 동맹 참여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하는 목소리”라면서도, “그러나 가입 시 우리기업에게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는 기업의 의견을 충분히 조사하고 이를 반영한 가입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