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면, 형태, 색채…회화요소에 집중한 미니멀리즘

프린트

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선, 면, 형태, 색채…회화요소에 집중한 미니멀리즘 페이스갤러리 서울, ‘로버트 맨골드 개인전’ 2월25일까지 개최

기사입력2023-01-26 13:21

뉴욕 3대 갤러리 중 하나인 페이스갤러리의 서울지점은 로버트 맨골드 개인전 ‘Paintings and Works on Paper 1989–2022’을 2월2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서베이(survey) 형식의 개인전으로, 작가가 1989년부터 2022년까지 제작한 회화와 드로잉 작품 15점을 선보인다.

Robert Mangold, Framed Square with Open Center I, 2013. <출처=페이스갤러리 서울>

1937년 미국에서 태어난 맨골드는 1960년대 대표적인 미니멀리스트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작품 성향은 절제된 색채를 바탕으로 기하학적 형태의 비정형 캔버스 작업이 주를 이룬다. 동시대에 활동했던 미니멀리즘 작가로는 솔 르윗과 로버트 라이먼 등이 있으며, 최근까지 신작을 발표하고 있는 유일한 거장이라는 평이다.

1962년 석사과정을 마친 맨골드는 뉴욕에 정착한 후, 티보 갤러리에서의 그룹전을 시작으로 작가로서 첫발을 내딛었다. 그는 전통매체보다는 3차원의 특수한 오브제 활용을 즐겨했던 다른 미니멀리즘 작가들과 달리 회화의 기본조형 요소인 선, 면, 형태, 색채에 집중하는 평면작업을 더 선호했다.

그의 작품활동 초기 시절인 1960년대에는 합판 같은 버려진 건축재료들을 주로 사용했다. 특히 1964년 처음 선보인 ‘Walls and Areas’ 시리즈는 페인트가 분사된 합판이나 메이소나이트 판을 이용한 두 개의 분리된 형태의 파격적인 작업을 발표해 관심을 끌었다.

이후 ‘Curved Area’ 시리즈부터 곡선의 형태가 등장하는데, 점차 곡선의 형태를 발전시켜 원의 형태가 나타나는 ‘Circle Part Painting’ 시리즈를 제작하기도 했다. 시리즈 작업물들은 독특한 구조 못지않게 다채로운 색상을 활용해 작품 요소간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예일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한 맨골드는 기하학적 형태의 조각이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공간과 구조에 관심을 보였으며, 건축학도답게 대칭 및 비대칭 형태의 작업과 곡선 모서리 형태의 캔버스를 도입하는 등 실험적인 작업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맨골드는 1964년 뉴욕 Fischbach 갤러리에서 첫 개인전 ‘Walls and Areas’을 갖고, 1966년 구겐하임 미술관에서 열린 Systemic Painting전과 1966년 유대인 미술관에서 열린 Primary Structures전 등 여러 중요한 그룹 전시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