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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부의 원가율·손익률 진위 파악 어려운데
가맹점 창업 전 허위·과장 정보 여부 살피고, 반드시 사전검증해야
- 기사입력2024-07-29 00:00
강성민 객원 기자 (y2kteius@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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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카페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을 운영하며 카페사업에 노하우를 쌓은 A씨는 새롭게 베이커리 카페를 창업하고자 가맹본사를 물색하고 있었다. A씨는 합리적인 원가율과 손익률 자료를 제공하고 자체 공장을 직접 운영한다고 주장하는 B가맹본부를 알게 됐고, 이후 가맹계약을 체결했다. B가맹본부는 가맹점 손익계산표와 공급가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며 A도 이와 같은 손익률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체 공장에서 직접 생산되는 품질 좋고 가격이 낮은 생지가 매력적이라고 느낀 A씨는 이를 믿고 가맹점을 열었다. 기대에 부푼채 오픈한 두 번째 사업이었지만, 실상은 A씨의 기대와 큰 괴리가 있었다.
(사)대한가맹거래사협회 강성민 협회장, 가맹거래사B가맹본부가 처음 제공한 원가율 자료는 평균 30% 내외로 기존에 카페 가맹점 운영경험이 있던 A씨 입장에서 운영이 가능하다고 판단한 수치였다. 그러나 실제 원가율은 약 50%에 해당하는 수치가 나왔고, 이는 심지어 모든 물품을 본사에서 구입하지 않았을 때의 수치였다. 만약 모든 물품을 본사에서 공급한 물품으로 사용했다면, 원가율은 더욱 올라갔을 것이며 그만큼 손익률은 더 낮아졌을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A씨는 가맹계약 전에 B가맹본부가 제공·설명했던 점포 매출도 현실과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됐다. B가맹본부는 점주가 가맹점 운영에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아도 손익률이 유지될 수 있으며, 상담과정에서는 실제로 주 5일 근무에 8시부터 14시까지 근무하는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한다. 하지만 현실은 주 6일 근무에 하루에 더 많은 시간을 일했음에도 A씨의 손익률은 평균적으로 5%대에 머물러, 제공된 자료의 약 28%대의 손익률과는 차이가 컸다.
자체 생산공장이 있다는 B가맹본부의 말도 신뢰할 수 없었다. 본부가 공급한 물품 대부분은 이미 시중에서 구입이 가능한 물품이었으며, 본부를 통한 공급가격이 시중가격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다.
가맹본부가 제공하는 원가율이나 실제 순이익 등은 그 진위를 파악하기 어렵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A씨는 B본사의 허위·과장 정보제공 행위 등에 대해 분쟁조정을 신청했고, 현재 조정이 진행 중에 있다.
가맹사업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가맹사업법) 제9조 제1항 1호와 2호에 의하면, 가맹본부가 가맹희망자나 가맹점 사업자에게 정보를 제공함에 있어서 사실과 다르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사실을 부풀려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 계약의 체결 및 유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는 방법으로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좋은친구들컨설팅그룹’의 박상현 가맹거래사는 “허위·과장 정보제공 행위는 가맹사업 분야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법위반 사례지만, 이미 프랜차이즈 경험이 있는 예비창업자들도 가맹본사들이 제공하는 정보의 진위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원가율 및 손익률과 관련된 정보의 경우 가맹본사가 제공하는 수치의 근거가 되는 자료를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사전점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원가율이나 실제 순이익은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정보 외에 예비창업자가 직접 파악하기가 쉽지는 않은 구조다. 이러한 경우를 대비해 가맹사업법에서는 가맹본부가 정보공개서를 예비창업자에게 제공하면서 창업예정지 인근 10곳의 가맹점 정보를 함께 제공하도록 하고 있다. 직접 기존 가맹점들을 방문해 현실을 파악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법의 취지를 이해하고 제대로 활용한다면 상당 부분 리스크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박상현 가맹거래사는 “창업 전에 프랜차이즈업계의 전문가인 가맹거래사로부터 미리 정보공개서 및 가맹계약서에 대한 자문을 받는다면, 사전검증이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며, “창업 경험이 적은 예비창업자일수록 전문가의 조력을 받아 가맹본부가 제시하는 조건의 허와 실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대한가맹거래사협회 강성민 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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