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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감성이 화려한 색상으로
유희영 개인전 ‘생동하는 색의 대칭’…10월20일까지 현대화랑
- 기사입력2024-10-02 09:39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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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영, 작품 2022 V-2, 2022, 캔버스에 유채, 100×100 cm. <사진=현대화랑>현대화랑은 한국 추상화의 대가 유희영(1940년생)의 개인전 ‘생동하는 색의 대칭(Vivid Symmetry)’을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해 오는 10월2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유희영이 20여 년간 탐구해 온 ‘색면 추상’의 정수를 담은 30점의 작품이 소개된다.
유희영은 1980년대부터 독창적인 ‘색면 추상’ 양식을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서구 모더니즘 추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잃지 않고, 한국 현대미술의 주요 과제들을 치열하게 탐구해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한 장식이 아닌 색채가 주제와 의미를 담는 매체로 작용하며, 색채와 대칭의 조화를 통해 독창적인 미학적 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2000년대 이후 더욱 숙련된 ‘색면 추상’의 심오하고 절제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희영은 전통 유화물감을 사용하며, 색을 6~7회 이상 겹쳐 바르는 독특한 제작방식을 통해 색채의 깊이와 밀도를 극대화한다. 또한 수직과 수평의 균형을 이루는 엄격한 구조를 통해 시각적 안정감과 정적인 울림을 만들어낸다.
유희영, 작품 2004 R-A, 2004, 캔버스에 유채, 162×130 cm. <사진=현대화랑>유희영의 예술세계는 기하학적 구조와 순수한 감성이 혼합된 독특한 표현으로 주목받고 있다. 겉으로는 서구적인 기하학적 형식을 사용하지만, 면밀히 들여다보면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감성이 화려한 색상으로 드러나 있다.
그는 과묵한 철학자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실제로는 매우 논리적이고 능숙한 말솜씨를 지닌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유희영의 기하학적 서정 추상은 그가 경험한 자연의 섬세한 감흥을 담고 있으며, 친숙한 자연에서 오는 구체적인 경험이 반영된 작품들로 평가된다.
이번 전시는 한국 미술에서 기하학적 추상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유희영의 예술세계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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