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자본 효율화,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개선

프린트

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밸류업…자본 효율화, 투명성 강화, 주주가치 개선 밸류업 지수…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등 초점

기사입력2024-11-05 14:1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한국거래소가 4일 개최한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밸류업 코리아 세션 주제 발표를 통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소개했다. ©중기이코노미

“밸류업 지수(Value-up Index)는 기업의 가치와 거버넌스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가진 기업을 강조하여 더 큰 투자 관심을 장려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접근방식은 최고 실적 기업의 성장과 가시성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기업 투명성 강화, 주주 가치 개선, 한국 디스카운트 감소를 목표로 합니다.”

이부연 한국거래소 미래사업본부 상무는 한국거래소가 4일 개최한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4’에서 밸류업 코리아 세션 주제 발표를 통해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이렇게 소개했다.

올해 초 정부와 한국거래소는 상장기업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밸류업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밸류업 지수는 정부에서 추진하는 기업가치 제고 지원대책(2월26일)의 일환으로,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에 대한 시장평가를 도출하고 해당 기업에 대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개발된 지수다.

밸류업 지수는 특정 정성적 및 정량적 기준을 충족하는 선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시가총액 및 거래량과 같은 전통적인 사업규모 요건 외에도 지수에 포함된 기업은 다양한 정성적 벤치마크를 충족해야 한다. 이러한 벤치마크는 수익성, 주주 수익, 시장 평가 및 자본 효율성과 같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시총 등 외형요건 외에 객관적으로 적용 가능하고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다양한 질적 요건을 평가지표로 채택했으며, 선정기준 적용 시 특정 산업군에 편중되거나 소외되지 않고 고르게 편입될 수 있도록 ‘상대평가 방식’을 채택했다. 또한, 조기공시기업 특례편입, 산업군별 PER(주가순자산비율, Price-to-Book Ratio) 상대평가 적용 등을 통해 기업가치 우수 기업 뿐만 아니라, 향후 가치성장이 기대되는 기업도 적극 편입했다. 연기금 등 기관 참여를 확대하고 상품화 촉진, 신규 투자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지수 등과 차별화도 꾀했다.

이 상무는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밸류업 지수에서 배제될 수 있다고 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연 1회 매년 6월 선물만기일 다음 거래일에 100종목을 선정한다. 다양한 평가지표를 적용한 ‘5단계 스크리닝’을 통해 종목을 선별하는데 ▲시장대표성 ▲수익성 ▲주주환원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을 기준으로 우수한 기업순으로 최종 100종목을 선정하게 된다.

이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려는 노력을 유도하는 것이라며, 기업들의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밸류업 공시기업이나 표창기업에 대한 우대방안을 마련하고 밸류업 정책 조기정착을 지원한다고 했다.

세션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중기이코노미

우선 올해 9월23일까지 밸류업 계획을 조기 공시한 기업에 대해서는 특례 편입을 실시해 2년간 편입을 유지하고, 2025년 6월 정기심사부터 최소 편입 요건을 충족하는 ‘편입기업’에 대해서도 특례편입을 실시한다.

한편 세션 후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정지헌 한국거래소 경영지원본부 상무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제성을 두지 않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느냐는 지적이 많았다며, 밸류업 지수의 목표가 기업의 자발적 참여이고 형식적인 참여는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기업 자율참여를 위한 세제혜택이나 인센티브를 추가적으로 발굴하고 있다고 했다.

Mixo Das J.P.모건 아시아 투자전략 이사는 한국의 주식시장을 좀더 안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주주환원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한 자본관리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한국은 ROE가 상대적으로 낮고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 이를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와더불어 더 많은 외국인 투자자를 유입하기 위해서는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영문공시 등이 필요하고 외국인 투자자와의 교류도 더 넓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날 행사는 정은보 이사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김병환 금융위원장, Kevin Sneader 골드만삭스 아태지역 대표, Dennis Lee S&P DJI 지수 거버넌스 글로벌 헤드의 축사가 있었다. 이와함께 지난 9월말 발표된 밸류업 지수를 기반으로 한 총 5110억원 규모의 12개 ETF와 1개 ETN에 대한 상장 기념식도 개최됐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