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45억 박지원 17억…기업 어려워도 高연봉

프린트

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현정은 45억 박지원 17억…기업 어려워도 高연봉 이건희 이재용 등 미등기임원 연봉공개안도 국회서 추진 중

기사입력2016-04-01 10:51

이혜원 기자 (dipsy@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현대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져 계열사 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가운데, 현정은 현대 회장은 지난해 45억3200만원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벌닷컴이 지난 31일까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5회계연도 결산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643개사의 등기임원 보수를 집계한 결과다.

1일 재벌닷컴 발표에 따르면 5억원 이상의 보수(급여 퇴직금 스톡옵션 기타근로소득 포함)를 받은 경영인은 총 748명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1조7000억원대 적자를 낸 두산중공업도 임원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았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17억6100만원,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은 15억1100만원이었다. 지난해 연결기준 2500억원대 적자를 낸 한진중공업의 조남호 회장도 이 회사에서만 7억4500만원의 보수를 챙겼다.

<그래픽=이혜원 기자> ©중기이코노미

순수 근로소득만 놓고 봤을 때,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인은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었다. 권 부회장은 전년보다 59.3% 증가한 149억5400만원을 받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98억원, 손경식 CJ제일제당 회장은 80억9500만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64억1075만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58억322만원이었다.

2014년 전문경영인 중 가장 많은 보수(145억7200만원)를 기록했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67.1% 줄어든 47억9900만원을 받았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도 전년보다 32.7% 줄어든 36억97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5억원 이상의 연봉을 받은 임원을 그룹별로 보면 삼성이 49명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차는 29명, SK 26명, LG 22명, GS 17명, 포스코 16명, 롯데 15명, 한화그룹 12명, 현대중공업 4명, 한진은 2명이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상장회사의 등기임원을 대상으로 한 자료다. 최근 국회에서는 미등기임원도 보수 총액이 5억원 이상인 경우 연봉을 공개하자는 내용을 담은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 이건희 회장, 이재용 부회장 등은 미등기임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