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급등에 소비자도 기업도 체감경기 찬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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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경제일반 물가급등에 소비자도 기업도 체감경기 찬바람 소비·투자 위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 타격

기사입력2022-06-30 00: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물가 급등으로 소비자와 기업의 경제심리가 위축되고 있다. 소비와 투자의 위축이 현실화될 경우, 경기침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6월중 96.4포인트로 5월보다 6.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은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과 향후 소비지출전망 등을 설문조사해 그 결과를 지수화한 소비자동향지수를 매달 발표하고 있는데, 6월에는 전국 2305가구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이중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다. 100보다 클 경우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보다 0.6%p 늘었다. <사진=뉴시스>

6월 소비자동향지수는 전반적으로 5월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 재정상황을 나타내는 지수를 보면, 현재생활형편 지수(87), 생활형편전망 지수(88)는 5월보다 각각 2p, 5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 지수(97)와 소비지출전망지수(114) 역시 한달 새 각각 1p, 2p 떨어졌다.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 역시 악화됐다. 현재가계저축 지수(90)와 가계저축전망 지수(93)는 모두 2p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지수(98)와 임금수준전망 지수(116)는 각각 13p, 1p 떨어졌다.

반대로 상승한 지수들은 물가와 부채 관련 지수들이었다. 현재가계부채 지수(102)는 5월과 동일했고, 가계부채전망 지수(102)는 3p 상승했다. 물가수준전망 지수(163)는 6p가 늘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3.9%로 5월보다 0.6%p 늘었다. 지난해 10월 2.4% 수준이던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올해 4월 들어 3.1%로 3%대를 기록한 뒤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비자들의 물가상승 전망이 실제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기대 인플레이션율의 상승추이는 특히 물가급등기에 위험신호로 해석된다.

기업 경기인식도 악화일로…고물가·고환율·고금리 3고 타격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의 경기인식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회장 김기문)가 6월 중 31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7월 중소기업경기전망조사를 실시한 결과, 7월 경기전망지수는 81.5로 6월보다 4.6p 하락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 이상이면 긍정적인 응답이 많다는 의미이며, 100 이하이면 부정적인 응답이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결과는 올해 5월 전망(87.6)이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하락한 것으로, 6월(-1.5p) 보다 하락폭(-4.6p)이 확대됐다.

중기중앙회는 “최근 원자재값 상승, 금리상승,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다음달 중소기업 체감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다소 위축된 것”으로 풀이했다.

업종별로 보면 7월 경기전망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은 84.4로 6월보다 2.7p 하락했고, 비제조업은 80.0으로 5.5p 떨어졌다. 건설업(77.1)과 서비스업(80.6)은 각각 5.1p, 5.6p 하락했다.

유일하게 수출만이 89.5로 6월에 비해 2.4p 올랐다. 반면 내수판매(86.9→81.6), 영업이익(81.2→78.2), 자금사정(82.5→79.7) 전망은 모두 6월보다 하락했다.

경기확장기에는 하락하고 경기수축기에는 상승하는 고용지수의 경우, 93.6에서 94.2로 올라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2022년 6월 중소기업의 경영상 주된 어려움으로는 내수부진(55.8%) 비중이 가장 높았다. 원자재 가격상승(54.5%), 인건비 상승(42.7%), 업체간 과당경쟁(36.1%), 물류비상승 및 운송난(36.0%)이 뒤를 이었다.

지난달에 비하면 물류비상승 및 운송난(7.6%p)의 증가세가 가장 뚜렷했다. 이어 고금리(3.9%p), 원자재 가격상승(2.8%p), 내수부진(1.8%p)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전망 역시 악화 추세를 보였다.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결과를 보면, 7월 BSI 전망치는 지난해 1월(91.7) 이후 1년6개월 만에 최저치인 92.6을 기록했다. 올해 4월(99.1)부터 4개월 연속으로 기준선 100보다 낮게 나타나고 있다.

전경련은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트리플 3고 현상이 국내외 소비와 기업 투자 여력을 위축시키고 있어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당분간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