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이후 소비시장…재미, 애착, 공정, D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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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키워드이슈 엔데믹 이후 소비시장…재미, 애착, 공정, DX MZ세대의 라이프 스타일 반영한 브랜드·제품 기획 있어야

기사입력2022-09-26 08:5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소비의 중심세대로 자리잡은 MZ세대는 이전과는 다른 사고방식으로 소비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는데, 달라진 라이프 스타일을 반영해 기업들의 기획도 달라져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LG전자 고객혁신부문 이향은 상무는 와이즈앱이 최근 개최한 ‘엔데믹 시대, 소비시장의 변화’ 세미나에서, “엔데믹 이후에는 MZ세대의 영향력으로 새로운 소비시장 트렌드가 생겨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MZ세대와 이전 세대는 소비문화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베이비부머 시대의 경우, 부부들은 주거는 대형 평수를 선호하고 자동차는 큰 자동차 한대를 소유했으며 가사는 가정 내에서 해결하고 성별에 따른 확고한 역할분담이 특징이었다. 그러나 21세기형 부부인 밀레니얼 가족은 적절한 평수에 기동력 있는 작은 자동차 두대, 가사는 외부자원이나 도우미 플랫폼을 활용한다. 부부의 역할도 목적 위주의 역할 분담을 한다. 가정 내에서 중요시하는 가치관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일도 생활도 재미있어야 한다=이들은 또한 현재의 즐거움과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일도 여가도 재미있지 않으면 관심 갖지 않는 것이 이들의 특징이다. 같은 일이라도 의미를 부여해 재미있게 만들 방법을 찾아낸다. 이전세대들이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는 말을 했다면, MZ세대는 즐길 수 없으면 피하라라는 생각을 한다.

챌린지 문화에 열광하는 것 또한 이들이다. 또, 짧은 유행에 사람들과 함께 참여하고, 그 안에서 재미를 찾고 얼마 지나지 않아 곧 다음 놀거리로 넘어가는 트렌드를 보여주고 있다. 농심의 라면 브랜드 너구리의 뒤집어진 글자를 본 외국인이 RtA라고 읽어 화제가 되자, 농심은 한시적으로 RtA 라면을 출시했다. CU가 곰표와 콜라보한 제품들은 MZ세대의 큰 인기를 끌며 한정판 굿즈 열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소비에 있어서도 재미를 찾아 몰려가고 다음 놀거리를 찾는 것이 MZ세대다.

◇브랜드·제품과 애착관계 중요=MZ세대는 애착관계도가 중요하다. 이는 과거 고객 충성도를 대체하는 말이다. 소비시장의 큰 손이 된 MZ세대들은 누구에게 충성하는 것이 아닌 강력한 팬덤을 만들어낸다. 브랜드·제품과 끈끈하게 애착된 관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편의점 GS25가 MZ세대 인증 아이템 ‘곰표’와 콜라보해 출시한 막걸리.<사진=GS25>

이 상무는 MZ세대와 애착관계를 형성하는 티핑포인트로 칭찬과 보상, 자기효능감을 제공하고 확실성과 실용성을 보여줘야하며 게이미피케이션을 통한 락인효과를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본주의 속에서 입고 먹고 배우며 놀며 자랐기에 자본주의 생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이에 최적화된 경제활동을 영위하는 요즘 소비자들, 자본주의 키즈들은 돈과 소비에 편견이 없는 새로운 소비자들이다. 이들은 N잡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MZ세대는 공정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하고 선한 영향력을 강조한다. 계약과 매뉴얼 및 객관식을 중시하며 직장과 가정에서의 공정함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때문에 기업의 선한 영향력은 중요한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ESG 경영은 더욱 중요해졌고, MZ세대의 지갑을 여는 키워드가 됐다.

◇MZ세대를 만족시키는 것 DX=디지털네이티브인 MZ세대는 라이브 커머스를 넘어 라이크(Like) 커머스를 만들고 있다. 라이크 커머스는 소비자 선호를 중심으로 구성되는 새로운 온라인 리테일의 총체다. 라이크 커머스 개인의 비지니스를 기획하는 C2C(Consumer to consumer), 자사몰에서 직접 판매하는 D2C(Direct to Consumer),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보한 후 제작하고 판매하는 H2H(Human to Human) 등의 형태로 나타난다.

이향은 상무는 무엇보다 기업들이 중점을 둬야 할 것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라고 강조했다. 경험과 재미를 중시하는 MZ세대를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DX는 필수가 됐다. DX를 가장 적극적으로 실행한 기업 중 하나인 도미노는 모바일 퍼스트에서 인공지능 퍼스트 정책으로 발전하며 고객만족을 실현하고 있다. 2010년 약 11달러에 머물렀던 도미노의 주가는 2020년 약 375달러로 약 34배 상승했다.

이 상무는 MZ세대 고객들은 제품과 서비스의 구매 전부터 구매, 사용, 사용 후까지의 전 과정에 관여하길 원하고 그 안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이제 고객에서 팬덤으로 이끌기 위해 제품의 모든 프로세스에서 혁신을 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MZ세대들의 특성을 반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중기이코노미 채민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