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실사…‘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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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더불어 중기 글로벌 공급망 실사…‘규제’가 강화되고 있는데 중소·중견기업을 위한 ‘공급망 대응 K-ESG 가이드라인’㊤

기사입력2023-02-10 00:00

조병옥 객원 기자 (cho2479@daum.net) ㅣ다른기사보기

에스엠컨설팅 조병옥 대표, 경영학 박사

지난 한해 동안 기업 경영의 중요 관심사 중 하나를 꼽자면, ESG 경영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중소기업의 경우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은 커졌지만,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ESG 경영 평가에 대한 다양한 국내외 평가지표가 어떤 기준에 따라 만들어졌고 평가되는지에 대한 충분한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내놓은 ‘K-ESG 가이드라인’은 ESG 경영에 필요한 기본적인 핵심요소를 제공한다. 기업들이 자율적으로 ESG 경영을 도입하고 현 상태를 점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밖에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에서 ESG 자가진단시스템을 구축해, 중소기업이 ESG 경영을 좀 더 쉽게 도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ESG 경영과 관련된 글로벌 규제와 정책은 더욱 강화되고 있어 국내 중소기업들이 이런 추세를 따라가기에 아직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대표적인 ESG 강화정책으로 유럽연합(EU)의 공급망 실사법을 들 수 있다. 독일, 프랑스 등 유럽연합(EU) 내 일부 국가들은 이미 공급망 실사법을 제정했다. EU 집행위원회는 기업 지속가능성 실사 지침(안)을 통해 공급망 실사법의 EU 기준을 제시했으며, EU 의회가 이 지침(안)을 승인하면 2년 내 모든 EU 국가들이 이를 국내법화해 공급망 실사를 시행하게 된다.

특히, 독일에서는 2023년 1월1일자로 독일 국내법 차원에서 공급망 실사법(LkSG: Lieferkettensorgfaltspflichtengesetz)이 발효됐다. 독일에 설립한 지사에서 고용한 노동자가 3000명 이상인 외국계 기업에도 적용되고, 독일 기업과 공급망으로 얽혀 있다면 실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이 있어 우리 기업도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 정부도 점점 강화되고 있는 글로벌 공급망 실사에 우리 중소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생산성본부가 함께 공급망 실사 확대에 따른 수출기업 등 지원을 위해 지난 2022년 12월7일 ‘공급망 대응 K-ESG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공급망 대응 K-ESG 가이드라인’은 중소·중견기업이 위와 같은 유럽연합(EU) 및 글로벌 기업의 공급망 실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대기업 및 글로벌 이니셔티브(Initiative)에서 활용하는 진단·실사 지표를 분석해 공급망 실사 진단항목을 개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