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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화 시대 교역 돌파구 ‘글로벌 사우스’ 주목
무협 “수출시장, 생산기지, 수입처로 역할 확대 기대”
- 기사입력2024-04-22 14:00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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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갈등에 러우전쟁까지 겹치면서 블록화가 강화되고 불확실성이 높아지자, 새로운 교역시장으로 ‘글로벌 사우스’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한국무역협회 국제통상연구원이 21일 내놓은 ‘블록화 시대, 글로벌 사우스 활용전략’ 보고서는, “미·중 갈등을 필두로 한 지정학적 불확실성 시대 속, 중간지대인 ‘글로벌 사우스’의 전략적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어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글로벌 사우스는 일반적으로 북반구 저위도·남반구에 위치한 아시아·중남미·중동·아프리카의 신흥개발도상국을 의미한다. 좁게는 미중 갈등 등에서 비동맹을 원하는 주요국을 의미하지만, 넓게는 신흥국 전체를 뜻할 때도 있어 개념이 유동적이다.보고서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 실리외교를 통해 전략적 균형을 추구하는 글로벌 사우스 76개국 중 인도·인도네시아·멕시코·브라질 등 4개국을 GS4(글로벌 사우스4)로 선정했다. 시장규모나 영향력 등에서 특별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또 “수출시장 다변화, 생산기지 최적화, 수입처 다각화 측면에서 글로벌 사우스의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지정학적 블록화는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국가에 불리한 변화다. 불확실성을 줄이기위해 중간지대인 글로벌 사우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블록화 대응 시급한데…수출 편향 오히려 심화지정학적 블록화는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국가에 불리한 변화다. 보고서는 “IMF에 따르면, OECD 회원국과 중국이 상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비관세 무역장벽을 강화해 프렌드쇼어링을 할 경우, 우리나라의 GDP가 약 4% 감소할 것”이라고 우려했다.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교역시장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의 상황은 좋지 않다. 보고서는 “한국의 총수출 대비 상위 10대 수출시장으로의 수출 비중은 최근 10년 평균 69.1%에 달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10대 수출국 편중도가 소폭 상승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지적했다.게다가 수입 측면에서는 “중국이 주요 핵심광물의 가공·제련을 독점하면서 자원무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이에 따라 “글로벌 공급망 재편은 일시적 현상이 아닌, 미·중 갈등, 보호무역주의와 함께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축의 전환이므로 글로벌 사우스 내 우리나라 교역 및 투자의 현주소를 진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경제성장, 인구증가…글로벌 사우스의 잠재력글로벌 사우스가 블록화 시대의 대안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빠른 경제성장, 인구 배당 효과(생산가능 인구가 늘어나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효과), 정부의 인프라 투자,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분야 등에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특히 보고서가 선정한 GS4 중 인도네시아, 인도, 브라질이 연달아 G20 의장국을 맡아 정상회의 의제의 연속성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공급망의 유망 생산거점이자 성장잠재력을 지닌 거대 소비시장이란 점도 매력적이다.보고서는 인도의 경우 반도체·스타트업 투자, 인도네시아는 무선통신기기·인프라 투자, 멕시코는 기계류·자동차 및 부품, 브라질은 농산업·ICT에서 수출·투자 기회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아울러 “환율 변동, 인플레이션 등의 리스크가 존재하는 만큼, 대글로벌 사우스 수출 및 현지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해소하는 현장 밀착형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주요국들은 이미 글로벌 사우스와의 협력 확대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 대응, 수출시장 다변화, 원자재 확보 등을 위해 글로벌 사우스와의 교역 및 투자는 물론 다자 협력체제도 강화하고 있다.대표적으로 ‘일대일로’라는 이름으로 차관과 경제지원을 통해 인프라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또 글로벌 발전 이니셔티브(GDI)는 인도적 지원, 식량원조, 기술원조, 지식공유와 같은 ODA 재원을 활용해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보고서는 “우리나라도 글로벌 사우스와의 교역 및 투자를 확대하는 동시에, 다자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ODA 사업을 확대하는 등 경제협력 채널을 다각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