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연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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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감정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연계성 젊은 중국 회화작가…웨이징, 마틴 딩, 쑨자이징

기사입력2024-08-11 00:00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갤러리 그림손은 중국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젊은 현대미술 작가 3인전을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개최했다.

중국 현대미술은 문화대혁명 이후 세계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 전통문화를 넘어 독자적인 현대미술을 선보인 중국의 현대미술은 이제 전통과 사회적·정치적 문제를 넘어 개인적 감정상태를 표현하거나, 회화의 본질에 대한 탐구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나타나고 있다. 특히 갤러리 그림손에서 소개하는 3명의 젊은 중국작가들은 각자가 가지고 있는 감정과 사회적 관계, 자기성찰, 전통과 현대의 연계성, 조형적 개념을 자신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작업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WEI Xing, ‘Rest well, Until Your Next Flight’, 50×60cm, Oil on Canvas, 2024.

◇WEI Xing(1988)=중국 상하이에서 활동하고있는 웨이징은 순수해 보이는 이미지 위에 현대인들에게 공통적으로 숨어있는 감정을 드러내는 작업을 한다. 단순한 형태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통해 불완전한 현대인들의 감정, 외로움, 소외감들을 표현하고 있는데, 불안한 감정의 순간을 대조적인 이미지를 통해 나타내고 있다. 즉, 꾸미지 않은 순수한 마음의 상태 위로 일어나는 부정적인 감정 즉 불완전한 세계의 내면을 단순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표현하는 방식이다.

Ding Wenqing, ‘Journey to the Dreamland’, 45×45cm, Ink and wash on paper, 2022.

◇DING Wenqing(1981)=마틴 딩 작가의 작품은 중국의 몽환적인 산수풍경 위에 현대적 사물과 미래, 역사적 사건, 자연현상 등을 함께 혼합해 표현하고 있다. 언뜻 보면 이해하기 어려운 초현실주의적인 느낌들을 주고 있는데, 작품 곳곳에는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들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 서로 거리를 둔채 존재하고 있는 오브제들은 자연스럽게 하나의 스토리를 구축하고 있는듯 하다. 마틴 딩의 스토리텔링이 돋보이는 작업세계는 폭스바겐, VISA, JackDaniel's, UOB 및 스타벅스 등과 아트콜라보 작업을 견인하며 자신만의 색깔있는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다.

SUN Jiaxing, ‘study of Skin No.56’, 70×70cm, oil on canvas, 2022.

◇SUN Jiaxing(1987)=쑨자이징의 작업은 ‘Skin(피부)’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피부의 표면을 극단적으로 세밀하게 묘사하는데, 작가가 묘사하는 대상이 살아있는 생명체인지 여부는 그다지 중요해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무수한 사실적인 털조각들은 마치 어느 생명체의 한 부분으로 착각할 만큼 정교하다는 느낌을 준다. 그렇다면 작가는 어떤 생명체인지 알아채기조차 힘든 무언가의 섬세한 피부를 작업의 주제로 삼은 것일까. 겉으로 보여지는 피상적인 모습이 아닌 대상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