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실험적 접근과 회화 매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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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실험적 접근과 회화 매체 색과 형태에 대한 실험…케네스 놀랜드

기사입력2025-02-18 07:45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페이스 갤러리가 미국 추상화가 케네스 놀랜드(1924~2010)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2부작 전시를 서울과 도쿄에서 연달아 개최한다. 서울은 1월10일부터 시작해 3월29일까지, 도쿄는 3월7일부터 4월19일까지다. 이번 전시는 양국에서 약 30년 만에 열리는 놀랜드의 개인전으로, 196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제작된 주요 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Echo Field’, 1966, PAINTING, acrylic on canvas, 61×243.8cm, unframed, 64.1×247.7×5.1cm, framed, ©The Kenneth Noland Foundation, 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ARS), New York, NY Photo by Christopher Burke Studio.

워싱턴 색채파의 창립 멤버인 케네스 놀랜드는 미국 전후 추상미술의 언어를 형성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한 작가다. 그는 형식, 재료, 색채에 대한 실험적 접근을 통해 회화 매체를 재정의했으며, 과감하고 급진적인 표현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놀랜드는 1946년부터 1948년까지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블랙마운틴 대학에서 수학했다. 이곳에서 그는 요제프 알베르스와 존 케이지 등과 아이디어를 주고받으며, 색채와 우연성의 표현 가능성에 대한 관심을 발전시켰다.

이번 전시에서는 놀랜드의 대표적인 연작들인 스트라이프, 쉐이프, 플레이드, 쉐브론, 다이아몬드, 플레어, 도어, 미스터리, 인투 더 쿨 시리즈의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의 가장 초기 작품은 1960년대 중반과 후반에 제작된 스트라이프와 다이아몬드 작품들로, 이는 1950년대의 초기 작품에서 발전한 새로운 시각언어를 보여준다.

1970년대 초, 놀랜드는 수평 띠 위에 수직 줄무늬를 그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탄생한 격자무늬 회화는 피트 몬드리안의 작품과 유사점을 보이지만, 놀랜드는 캔버스에 스테인 기법으로 만든 선의 부드러운 흐릿함을 유지하며 색상이 겹치고 얽히는 과정을 통해 연금술적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Into the Cool No.16’, 2006, PAINTING, acrylic on canvas, 139.7×139.7cm, ©The Kenneth Noland Foundation, Licensed by VAGA at Artists Rights Society(ARS), New York, NY, Photo by Kerry Ryan McFate and Tom Barratt.

1980년대 중반의 쉐브론 회화는 1960년대부터 탐구해온 패턴과 형태를 참조하지만 질감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보여준다. 이 후기 쉐브론 회화에서는 수직 V자 모양 안에 다양한 색상이 여러 깊이로 적용되어 표면에 미묘한 질감을 만들어낸다.

1990년대 초 캘리포니아에서 구상하고 실행한 첫 작품군인 플레어 시리즈는 색채와 형태의 융합을 보여준다. 이 작품들은 특히 색채가 있는 반투명 플렉시글라스 띠를 사용한 점에서 혁신적이다.

마지막으로, 2006년작인 ‘인투 더 쿨’ 시리즈는 색채와 형태의 감정적 효과와 표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경쾌한 구성으로, 재즈에 대한 작가의 변함없는 사랑을 반영한다.

2010년 타계 전까지 놀랜드는 색과 형태에 대한 실험을 끊임없이 확장하며 새로운 한계를 탐구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시카고 미술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현대미술관, 구겐하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워싱턴 D.C. 국립미술관, 도쿄 하라 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갤러리, 암스테르담 스테델릭 미술관, 캔버라 호주 국립미술관 등 세계 주요 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중기이코노미 객원=예술만세 김현성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