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디지털 교과서…우려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프린트

기술미래 ㅣ HIT! 이 기술 AI 디지털 교과서…우려 목소리가 적지 않은데 내년부터 학교현장에 도입…기대와 우려가 공존㊤

기사입력2024-09-20 00:00

AI(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가 내년 3월부터 공교육 현장에 도입된다. 초등학교 3학년과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은 내년부터 일부 과목을 AI 디지털 교과서로 학습한다. 새로운 교육 플랫폼의 도입은 혁신일까, 불안 요소일까?

AI와 ‘함께’ 공부하는 교실, 내년 3월부터 열린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와 학습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학생들은 각 교육청이 지급한 태블릿PC를 통해 AI 디지털 교과서를 이용할 수 있다. 단순히 종이 교과서를 디지털 화면으로 옮긴 것이 아닌, AI가 학습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AI가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이해도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알맞은 학습자료를 제공한다.

교육부는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수학, 영어, 정보, 국어(특수교육) 교과에 먼저 AI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다. 2028년까지 단계적으로 대상 학년을 확대하며 교과목도 국어, 사회, 과학, 역사 교과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도입 초기에는 기존의 종이 교과서와 함께 사용한다. 운영성과와 현장의견 등을 고려해 2028년 이후에는 AI 디지털 교과서로 전면 전환을 검토한다.

최근 교육부는 146종의 AI 디지털 교과서 심사본을 접수했다. 영어과목 심사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수학과 정보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담당한다. 9월까지 본심사를, 11월까지 수정본 검토를 거친다. 학생들이 실제로 사용할 AI 디지털 교과서는 11월29일 공개된다. 해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한 바 있으나, 국가 차원에서 모든 학교에 디지털 교과서를 도입하는 것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다.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교실 혁명’ 이끌수 있나

교육부는 ‘초저출산 시대에 기술을 활용해 교육격차를 줄이고, 모든 학생을 인재로 키울 수 있는 맞춤교육을 실현할 수 있다’라는 취지하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AI를 활용해 다양한 학습자료와 학습지원 기능을 제공하는 교육용 소프트웨어다. 학생들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대화형 AI인 ‘AI 튜터’에게 언제 어디서나 물어보고 답을 찾을 수 있다. 또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제공한다. 그러나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미지=이미지투데이>

정부에서 가장 크게 앞세우는 AI 디지털 교과서의 장점은 개인별 맞춤학습이다. AI 디지털 교과서에 탑재된 AI가 학생들의 개인별 수준, 강점과 약점을 분석해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준다. 잘못 이해하고 있는 내용은 즉시 수정하도록 한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학생들 간 학업능력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소개한다.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장애 교원을 위한 화면 해설과 자막 기능, 다문화 학생을 위한 다국어 번역 기능도 지원한다.

학생들은 궁금한 점이 있을 때 대화형 AI인 ‘AI 튜터’에게 언제 어디서나 물어보고 답을 찾을 수 있다. 2022 개정교육과정의 핵심 키워드는 ‘학생의 자기주도성’이다. 교육부는 학생들이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해 궁금증을 해소하고 자기주도성을 강화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를 활용하면 동영상과 만화 등 학습자료 링크를 삽입하는 등 학급 수준에 맞춰 교육자료를 재구성할 수 있다. 이처럼 다양한 교육 콘텐츠를 활용하면 학생들의 흥미를 끌 수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의 음성 인식 기능을 활용하면 학생들이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발음과 문장이 정확한지도 확인할 수 있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실시간으로 학생들의 학습데이터를 제공한다. 교사는 학생들의 학업 수준과 강점, 약점 등을 빠르게 파악하고 개별지도에 참고할 수 있다. 학부모는 자녀들의 학습성과를 꾸준히 확인하고 진로와 성장을 지도할 수 있다.

이에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은 시대의 추세에 따른 교육법의 도입이라는 의견도 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학교에서도 꾸준히 디지털 전환이 이루어졌다. 교실 내 무선 인터넷망을 설치하고, 전자칠판 등을 보급한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2022년부터 1인 1스마트기기 교육환경을 조성하고자 관내 모든 중학교 신입생에게 스마트기기 ‘디벗’을 제공했다. 교실환경이 바뀌는 만큼 교과서가 디지털로 전환되는 것도 자연스러운 흐름일 수 있다. 아동 및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일깨워준 뒤, 이를 활용해 적절히 교육한다면 긍정적인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그런데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앞두고 흘러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매우 크다. 지난 5월에는 국회에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을 유보해 달라는 국민동의청원이 접수됐고, 6월 말 교육위원회에 회부됐다. 많은 이들이 AI 디지털 교과서의 도입을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중기이코노미 안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