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을 통해 평화를 찾는 여정…“생명의 원초적 에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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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운지 ㅣ 예술을 읽다 빛을 통해 평화를 찾는 여정…“생명의 원초적 에너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개관 10주년 기념전 ‘고요한 울림’

기사입력2024-11-13 13:36

김현성 객원 기자 (artbrunch@naver.com) ㅣ다른기사보기

전시 전경<사진=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은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기획전 ‘고요한 울림’을 12월2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욱진, 방혜자, 김인중 세 작가의 작품이 빛이라는 주제를 통해 새롭게 해석되며, 세 작가의 예술적 교류와 사제 관계가 작품의 주요 연결고리가 됐다.

장욱진, 방혜자, 김인중은 각기 다른 시대적 배경과 스타일을 지닌 작가들이지만, 빛이라는 공통된 주제를 통해 작품세계를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회화, 스테인드글라스 등 다양한 매체로 표현된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며, 자연채광을 적극 활용한 전시장 연출로 빛의 상징성과 조화로운 분위기를 극대화한다.

방혜자, 빛을 통해 평화를 찾는 여정

방혜자 작가는 서울대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해 장욱진 화백에게 배운 뒤, 1961년 프랑스 국비 유학생으로 선정되어 파리에서 수학했다. 방 작가는 한국전쟁의 상흔에서 비롯된 빛에 대한 갈망을 평생의 작업 주제로 삼았다. 60여 년간 다채로운 색채와 환상적인 화풍으로 빛의 이미지를 변주하며, 그림과 스테인드글라스를 통해 예술적 언어로 풀어냈다. 방혜자는 한국과 세계 각지에서 100회 이상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대한민국 문화훈장과 한불문화상 등을 수상하며 국제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그는 “인간은 빛에서 왔고, 빛으로 돌아간다”고 강조하며, 예술을 통해 평화로 가는 길을 제시하는 것이 자신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김인중 신부 작가, 예술과 종교의 융합

김인중 신부는 한국의 가톨릭 사제이자 화가로, 종교적 메시지를 예술로 승화한 작품들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을 졸업한 후, 스위스와 프랑스에서 신학을 공부한 그는 1974년 사제 서품을 받은 이후 스테인드글라스 작업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을 비롯한 전 세계 50여 개 성당에 설치되었으며,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 공훈 훈장 오피시에를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