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정되면 ‘화끈 지원’ TIPS 뽑히는 모범답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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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e 중기 ㅣ 산업뉴스 선정되면 ‘화끈 지원’ TIPS 뽑히는 모범답안은 최대 10억원 자금지원에 인큐베이팅 등 성공법 전수도

기사입력2015-01-21 00:00

채송화 기자 (songhwa0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소기업청 ‘2015년 TIPS 프로그램 사업설명회’는 스타트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자리를 잡지 못해 3시간 발표를 서서 듣는 사람도 많았다. 왼쪽 마이크 든 이가 황선희 사무관. ©중기이코노미

“TIPS프로그램은 기술 아이템을 갖고 있지만 사업화 방법을 모르는 창업인들을 위해 정부가 민간 투자자와 손 잡고 지원하는 것으로 ‘정부·엔젤투자사(운영사)·기술 창업자’가 모여 창업 성공률을 높이는 사업이다”

최근 개최된 ‘2015 TIPS 프로그램 지원사업 설명회’에서 중소기업청 창업진흥과 황선희 사무관은 이 같이 말하며 TIPS(Tech Incubator Program for Startup)프로그램을 소개했다. TIPS는 중소기업청이 2013년부터 시행해온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기술 창업 프로그램으로, 이스라엘 정책을 벤치마킹한 것이다.

다음카카오 김범수 의장이 설립한 케이큐브벤처스를 비롯해 성공한 벤처인으로 구성된 14개 엔젤투자사가 창업팀을 지원하는 운영사로 총출동한 이날 행사에는 2백명이 넘는 예비창업팀이 빽빽이 자리를 메웠다.

창업팀 1개당 최대 10억원 지원…‘엔젤투자(1)+정부R&D(9)’

TIPS 프로그램

<사진=TIPS 프로그램 홈페이지>

TIPS는 중소기업청의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 지원프로그램이다. 정부가 엔젤투자사를 운영사로 지정해 창업팀에게 ▲엔젤투자 ▲보육 ▲멘토링을 제공하도록 하되, 정부의 R&D자금 등을 매칭해 지원한다. 창업팀은 사업기간 동안 운영사의 보육센터(비즈니스 인큐베이터, BI)에 입주해 지원을 받게 된다.

지원대상은 중소기업창업지원법에 따른 예비창업팀 및 업력 7년 미만의 중소기업으로, 2인 이상 팀원으로 구성된 창업팀이다. 창업팀은 투자를 희망하는 운영사를 정해 운영사별 성격에 맞게 사업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해야 한다. 최대 3개의 운영사에 신청할 수 있지만 R&D 지원을 받기 위해선 하나의 운영사와 투자를 확약해야 한다.

황 사무관은 “운영사에 사업계획을 제출할 때 단순히 사업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정도로는 통과하기 힘들다”며 “기술아이템과 사업화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제시해야 운영사들이 검토하고 답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사가 투자를 확약한 창업팀을 관리기관(한국엔젤투자협회, 창업진흥원)에 추천하면 관리기관이 서면·대면평가를 진행하고, 전문기관인 한국산학연협회가 평가점수를 합산해 심의조정위원회에 추천, 최종 선정하게 된다

선정된 창업팀은 최대 3년동안 10억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엔젤투자 1억원, 정부 R&D 5억원, 추가지원 4억원으로 총 10억원이다. 추가지원은 창업자금(1억원), 엔젤매칭펀드(2억원), 해외마케팅(1억원) 등이다. 단, 기술 창업에 성공한 창업팀은 R&D 출연금의 40%를 정부에 지급해야 한다. 성공 기준은 ▲M&A 성사 ▲기업공개(코넥스 포함) ▲연간 매출액 6억원 초과 ▲벤처캐피탈로부터 후속투자 유치(건당 20억원 내외) 중 하나 이상을 충족하는 것이다.

2013~2014년 선정된 총 14개의 운영사는 성공 벤처인 또는 기술 대기업으로 구성됐다. 운영사는 ▲자체기준에 따라 창업팀 발굴 및 투자대상 선정 ▲창업팀 추천 ▲선정된 창업팀에 엔젤투자 ▲멘토링, 보육, 기술개발 프로젝트 관리 지원 ▲기술개발 과제 완료 후 창업팀 후속관리(M&A, IPO, 후속투자 유치 등)을 제공한다.

이로써 창업팀은 기술아이템만으로 실패부담 없이 창업할 수 있으며, 정부는 창업팀에 60%이상의 지분을 보장해 준다. 운영사는 투자 대비 2배 내외의 지분을 획득하게 된다.

황 사무관은 “운영사와 창업팀이 협상을 통해 지분을 나눌 수 있다”며 “창업팀이 최소 60% 이상 지분을 갖도록 했으며, 창업자가 직접 투자하게 되면 더 많은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TIPS 프로그램은 별도의 접수기간 없이 상시 모집중이며, 운영사가 정한 기준을 원칙으로 하되 운영사별 접수(이메일) 또는 TIPS 프로그램 홈페이지(www.jointips.or.kr)를 통해 온라인 신청도 가능하다. 황 사무관은 “2013년에서 2014년까지 56개의 창업팀이 선정됐으며, 140억원 규모의 엔젤투자가 이뤄졌다”고 전했다.

스타벤처·대기업 구성된 운영사별 투자분야 파악 우선

TIPS 지원내용

<자료=2015 TIPS프로그램 사업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예비창업팀들의 주요 관심사는 단연 운영사다. 2013~2014년 현재까지 선정된 TIPS 운영사는 총 14개로 한화 S&C, 포스코 등의 대기업과 케이큐브벤처스 등 성공한 벤처기업들로 구성됐다. 운영사들은 창업자들이 운영사별 투자분야와 선호하는 창업 스타일을 정확하게 파악해 지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케이큐브벤처스=케이큐브벤처스는 카카오 김범수 의장의 투자자금으로 설립된 벤처캐피탈 회사로 ▲인터넷 ▲소프트웨어 ▲모바일 등 웹·모바일 분야의 기술기반 스타트업에게 투자를 펼치고 있다. 지난 2년동안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했으며 올해에도 소프트웨어 분야 창업팀을 중점적으로 발굴할 계획이다.

케이큐브벤처스 김기준 이사는 “페이팔 창업기업들이 창업 후에도 서로 협력하듯이 우리가 투자한 회사들이 서로 정보를 공유하고 도와 성공률을 높이는 것을 지향한다”며 “당장 비즈니스 모델이 보이지 않더라도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간 한 기술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하면서 함께 갈 수 있는 기업이라면 지원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해 케이큐브벤처스의 TIPS 창업팀으로 선정됐던 ‘키즈노트’는 최근 다음카카오에 M&A됐다. 이 회사는 2012년 설립된 모바일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종이 기반의 오프라인 알림장을 모바일 기반의 스마트 알림장으로 탈바꿈 시켜 기술창업을 이뤄냈다. 김 이사는 “키즈노트는 어린이집에 알림장을 스마트하게 풀어낸 회사라고 할 수 있다. 우리 TIPS 선정사로는 처음으로 M&A를 성사시켰다”고 말했다.

◆이노폴리스 파트너스(INNOPOLIS)=이노폴리스 파트너스는 8명의 투자전문 인력을 보유한 운영사로, 4개 벤처펀드 운용 경험이 있다. 주요 투자분야는 ▲부품·소재 ▲HW기반 제조 ▲IT/서비스 ▲바이오·헬스케어 등이다.

이노폴리스 이진석 팀장은 “초기기업에 투자를 오래했다. 2006년 이래로 총 4개 펀드를 마련했으며, 회사의 8명 직원의 경력이 평균 15년 정도로 전문적”이라고 투자인력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그는 “좋은 사업인지, 좋은 기술인지, 진실성 있는 사람인지 등 창업팀을 발굴 할 때 세 가지를 본다”며 “다른 업체와 비교해서 초기 투자비가 낮다고 생각할 수 있는데, 단발성 투자에 그치지 않고 연이어 계속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까지 TIPS 펀드가 아닌 다른 펀드를 운용해 투자금액에 제한을 받았지만, 2월부터 TIPS 전용 펀드가 만들어져 제한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퓨처플레이=퓨처플레이 류중희 대표는 “우린 회사를 만들기도 하고, 회사에 투자하기도 한다. 회사를 만들기 위해서 예비창업자를 직원으로 고용하기도 한다”며 “하이테크를 보유한 사람들이 의외로 창업을 하지 않는다. 창업을 하고 싶긴 하지만 대기업에서 주는 고액 연봉 때문에 쉽게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우린 그들에게 두 배의 연봉을 주고 최대 1년까지 기다린다”고 말한다.

퓨처플레이는 개인은 직원으로 고용하고, 팀에게는 개발에 투자를 하는 회사로 자사가 보유한 인력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류 대표는 “모든 기술분야에 투자하지 않는다. ▲UX ▲웨어러블 ▲서비스 플랫폼 ▲데이터 등 네 가지 분야에 대해서만 투자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위의 네 가지 분야는 서로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다. 이 분야에 대해 협업을 하는 것이 우리 회사의 목표”라며 “기술 분야에 있어서 충분히 연구를 했다고 생각한다면 우리 퓨처플레이에서 투자를 받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S&C=한화 S&C는 최대 10개 팀에 각각 5000만원~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ICT 분야의 창업팀을 기본으로 하되 그룹 계열사 연계가 가능한 영역도 고려할 예정이다.

한화 S&C 관계자는 “주로 초기기업을 발굴할 계획”이라며, 한화 S&C 사업을 ‘ ICT+α’라고 규정했다. 단순투자와 멘토링이 아닌 해당 아이템을 한화 계열사에 연계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위해 일반 벤처캐피탈과 차별화를 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해외 현지 법인을 활용해 스타트업 기업이 해외의 굵직한 기업들과 미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한화 S&C 관계자는 “한화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요즈마그룹과 함께 ICT 분야를 대상으로 창업팀을 발굴하고 투자할 예정”이라며 “초기에 빠르게 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자사 홈페이지에서 TIPS와 일반투자 요건을 잘 살펴보고 필요한 것을 정확히 파악해 선택해 지원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TIPS 운영사 리스트(2013~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