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식품제조사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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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파트너 ㅣ 대기업·공기업 “5대 식품제조사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낙제점” 그린피스 “연도별 플라스틱 감축 목표 설정해야”

기사입력2021-08-31 16:52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5대 식품제조사를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 보고서를 발간했다. 사진은 최근 경기도 수원자원순환센터 모습 <사진=뉴시스>

5대 식품제조사의 일회용 플라스틱 대응 수준이 낙제점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는 가정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가운데 식품 포장재의 비중이 가장 큰 점에 주목해, 지난 3월 말부터 5대 식품제조사를 대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문제 대응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담아 ‘식품제조사는 일회용 플라스틱을 판다’를 발간했다고 31일 밝혔다.

그린피스는 이번 조사를 위해 감축·투명성·혁신·정책 등 네 개 항목으로 구성된 설문지를 5개 식품제조사에 발송한 뒤 이에 대한 각사의 답변과 공식 발표자료, 언론 보도 등을 취합해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대상 기업은 농심, 동원F&B, 롯데칠성음료,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5곳이다. 지난해 그린피스가 실시한 플라스틱 배출량과 식품제조사의 2020년 매출 및 영업이익을 고려해 선정했다.

그린피스는 보고서에서 롯데칠성음료·CJ제일제당·오뚜기·농심에 종합 성적 D를, 동원F&B에 F를 부여했다.

이유로는 “모든 조사 대상 기업이 부분적 플라스틱 감축 노력을 제시했으나, 총 생산량 대비 감축량을 따져보면 평균 5% 내외에 그치는 미미한 수준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또,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담은 중장기 로드맵을 제시하는 기업은 없었으며, 플라스틱 사용량을 투명하게 공개하겠냐는 질문에는 대다수 기업이 내부 검토 중이라거나 그럴 계획이 없다고 답한 사실도 들었다.

세부 항목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도 있다. CJ제일제당은 포장재 연구개발 전문 패키징 센터를 운영하며 대체 소재를 찾기 위한 연구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어 혁신 부문에서 C를 받았다. 롯데칠성음료는 설문이 진행되고 있던 지난 7월, 조사 대상 기업 중 유일하게 자사 홈페이지에 3개년(2018~2020년) 플라스틱 총 사용량을 공개했으며,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량에 대한 외부 감사를 받을 의향도 있다고 밝혀 투명성 항목에서 유일하게 B를 받았다.

염정훈 그린피스 플라스틱 캠페이너는 “지금의 플라스틱 생산 속도가 지속될 경우, 2030년에 플라스틱 생산량이 2015년의 2배, 2050년에는 3배로 폭증할 수 있다는 세계경제포럼의 분석이 있었다”며, “플라스틱 재앙을 해결하는 데는 생산 단계의 획기적인 플라스틱 사용 감축만이 답”이라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식품제조사들에 “식품제조사는 연 1회 이상 플라스틱 종합 정보를 공개할 것”을 요구했다. 또 “식품제조사는 연도별 플라스틱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공개할 것”과 “식품제조사는 중장기적으로 정부, 유통업체 등과 협력해 재사용과 리필이 가능한 순환 공급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촉구했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