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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보험상담 방송 시청자정보 부당유용 제재
방통위, 방송법 위반…과징금 2470만원 처분
- 기사입력2022-02-23 17:21
이창호 기자 (xg139@junggi.co.kr) 다른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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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는 방송을 통해 EBS 머니톡 콜센터로 안내했지만, 실제로는 협찬사가 운영하는 전화인 것으로 밝혀졌다. <사진=방송통신위원회>EBS(한국교육방송공사)가 보험상담 방송프로그램 제작과정에서 알게 된 시청자 정보를 부당하게 유용한 사실로 제재를 받게 됐다.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에서, EBS에 대해 247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위반사항을 시정하도록 업무처리 절차의 개선 등을 명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방통위에 따르면, EBS는 ‘돈이 되는 토크쇼-머니톡’ 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법인보험대리점인 키움에셋플래너와 총 52편의 프로그램 제작비 지원을 위한 협찬계약을 지난 2020년 2월 체결했다. 또 같은 날 ‘프로그램의 전화상담 및 민원처리’를 위해 개인정보처리 위탁계약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프로그램이 방송된 2020년 4월부터 10월 사이 콜센터를 통해 2만101건의 전화상담과 홈페이지 배너를 통한 1만280건 등 총 3만381건의 시청자 정보가 수집돼 키움에셋플래너에 제공된 것으로 파악됐다.이 과정에서 EBS는 방송을 통해 EBS 머니톡 콜센터 번호를 안내했는데, 이 전화는 실제로 협찬사인 키움에셋플래너가 개설하고 운영한 전화였다. 이에 대해 방통위는 방송사가 직접 운영하는 콜센터로 오인할 수 있도록 시청자를 기망했다고 판단했다.또, EBS는 시청자들이 상담신청을 접수할 때 시청자 개인정보가 특정보험대리점에 제공된다는 사실, 개인정보 이용목적 등의 관련 사실을 시청자에게 설명하지 않고 동의를 받지 않았다.또한,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와 협찬사 배너를 링크하는 방식으로 인터넷을 통해 시청자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수집하는 개인정보 이용목적을 모호하게 설명하거나, 보험대리점에서 직접 수집·관리하는 화면이 EBS에서 운영하는 화면으로 오인할 수 있도록 방치했다.방통위는 이에 대해 방송서비스 제공과정에서 알게 된 시청자 관련 정보를 부당하게 제3자에게 제공하는 행위로 보아 방송법 위반이라고 판단했다.EBS는 “상담DB 확보 등 협찬사가 요청하는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는 조건으로 제작비 협찬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서도 방통위는 EBS가 협찬계약 조건을 이행하기 위해 방송프로그램을 통해 보험상담을 유도하고 시청자 DB를 협찬주와 함께 수집해 이를 제공한 것으로 판단했다.보험상담 접수를 할 수 있는 전화번호, 홈페이지를 알려주면서 상담을 유도하는 행위는 특정 법인보험대리점의 보험 영업활동을 우회적으로 돕도록 설계됐다고 볼 수 있어, 방송법 위반이란 판단이다.한상혁 위원장은 “협찬사의 이익을 도모하면서 시청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작·방송한 것은 공영방송사로서 공적 책임을 망각한 매우 부당한 처사라고 본다”면서, “유사한 프로그램에 대한 조사를 조속히 마무리 하는 한편, 보험상담 방송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밝혔다. 중기이코노미 이창호 기자<저작권자 ⓒ 중기이코노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