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달쏭 조세특례…우리 중소제조업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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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세무회계 알쏭달쏭 조세특례…우리 중소제조업 맞아? 소사장·의료기관도 요건 충족 시 중소기업 조세지원 가능

기사입력2014-07-28 00:0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사업자가 제조업체의 한 공장 내에서 해당 제조업체의 공장기계시설 및 자재를 제공받아 독립된 자격으로 제품을 제조·공급하고 대가를 받는 ‘소사장’의 경우, 해당 사업자는 제조업에 해당되며 이 사업체가 중소기업에 해당될 경우 조특법 상의 중소기업 감면규정을 적용받는다. ©비자트

① A사는 해외 소재 제조업체에 의뢰해 제품을 만들어 판매했다.

② B사는 다른 회사의 상표를 일정기간 빌려 사용하기로 하고, 해당 상표를 부착해 제품을 판매했다.

③ C사는 자신이 100% 출자한 해외 현지법인에서 제조한 제품을 제3국에 판매했다.

이들 중 조세특례제한법(이하 조특법) 시행령 상 제조업(기재부령상 그와 유사한 사업 포함)으로 중소기업 조세특례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정답은 “아무도 없다”이다. ▲자기가 제품을 직접 제조하지 않더라도 ▲생산할 제품을 직접 기획(고안·디자인 및 견본 제작 등)하고 ▲국내 또는 개성공단 소재 업체에 의뢰하여 제조할 경우, 조특법 시행령에서 제조업과 유사한 사업으로 중소기업 조세특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A사는 국내나 개성공단이 아닌 국외 소재 제조업체에 의뢰해 제품을 생산했기 때문에 제조업과 유사한 사업으로 적용받지 못한다. B사의 경우 조특법 시행령 제2조 및 이 법 시행규칙 제2조에서 규정한 ‘당해 제품을 자기 명의로 제조’하지 않고, 다른 상표를 부착해 판매했기 때문에 적용 대상에서 제외된다. C사의 경우 조특법상 중소기업 범위 판단에서 업종을 제조업이 아닌 무역업(도매업)으로 봐야 한다.

다만, 여기서는 조특법 시행규칙의 ‘위탁생산’ 제조업에 대한 규정을 위주로 언급한 것이다. 조특법 시행령에는 총 49개의 중소기업 해당업종이 명시돼 있으며, 위에서 언급된 사례들도 ‘위탁생산’ 제조업이 아닌, ‘도매업’ ‘수탁생산업’ 등으로 중소기업 적용을 받을 수 있는지는 건별로 살펴봐야 한다.

소사장·의료기관도 조특법상 중소기업 가능

아래는 혼동하기 쉬운 조특법상 중소기업 적용 여부와 관련해 국세청이 정리한 해석사례들이다.

사업자가 제조업체의 한 공장 내에서 해당 제조업체의 공장기계시설 및 자재를 제공받아 독립된 자격으로 제품을 제조·공급하고 대가를 받는 ‘소사장’의 경우, 해당 사업자는 제조업에 해당되며 이 사업체가 중소기업에 해당될 경우 조특법 상의 중소기업 감면규정을 적용받는다. 제조장을 가진 중소기업이 원재료를 구입해 도장 및 피막처리 후 일부 공정을 외주로 생산·판매하거나, 반대로 자신의 제조설비를 이용해 다른 사업체의 재료에 도장 및 피막처리 임가공을 하는 경우도 특별세액감면을 받는 제조업으로 본다.

직접 건설활동을 하지 않고 건설사에 도급을 맡겨 아파트를 짓고 분양하는 것을 주된 사업으로 영위해 한국표준산업분류에 주거용 건물분양 공급업으로 분류되는 법인의 경우는 조특법의 적용을 받는 건설업에 해당하지 않는다. 이와 반대로, 직접 건설활동을 하는 법인이 비주거용 건물을 건설하고 분양판매하고, 표준산업분류상 비주거용 건물 건설업으로 분류되는 경우 조특법의 적용을 받는 건설업에 해당된다.

의원·치과의원·한의원을 제외한 의료법상 의료기관을 주된 사업으로 하는 법인이 중소기업 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일반적인 중소기업 조세지원과 동일한 적용을 받는다.

조세특례 제한 1…중복지원 배제

<그림1>

중복지원이 배제되는 투자세액 공제 유형 ©중기이코노미

중소기업에 대한 조세특례만큼 중요한 것이 각종 제한규정들이다. 제한규정은 크게 ▲중복지원 배제 ▲추계과세 등의 감면 배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투자에 대한 조세감면 배제 ▲최저한세 미달 세액감면 배제로 나눌 수 있다.

이중 중복지원 배제는 말 그대로 하나의 행위에 대한 2가지 이상의 지원을 막는 장치다. 먼저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 지방공기업으로부터 출연금 등 자산을 지급받아 투자에 지출하는 경우의 지원 배제는 올해 1월1일 신설된 규정이다.

▲이 투자에 해당하는 금액이 조특법 규정(5조, 11조, 24조, 25조, 25조의 2부터 4까지, 26조, 94조, 10조의 18제2항)의 적용을 받는 경우 투자, 또는 취득금액에서 차감한다. ▲내국인이 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금융회사 등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투자하고, 이자비용의 전부 혹은 일부를 국가 등이 대신 지급하는 경우는 이자 지원금만큼 금액을 차감한다. ▲내국인이 자산 투자를 목적으로 국가 등으로부터 융자를 받아 투자한 경우에도 국가 등이 지원하는 이자 지원금만큼 금액을 차감한다.

동일한 투자자산에 대해 <그림1>과 같이 투자세액 공제가 중복되는 경우에도 그 중 하나만을 선택해 적용해야 한다. 반대로 적용대상 투자금액 또는 사업용 자산 등이 동일한 것이 아닐 경우, 각각 투자금액 혹은 사업용 자산별로 조세특례를 받을 수 있다.

조세특례 제한 2…최저한세 미달의 경우

<그림2>

최저한세 미달시 정부경정 배제 순서 ©중기이코노미

조세특례 제한 중 최저한세 미달에 의한 세액감면 배제는 적용대상, 방법, 계산구조 등을 놓고 세무현장에서 문의가 늘고 있다. 국세청이 최근 정리한 관련 규정을 살펴보기로 한다.

조특법은 조항별로 조세감면 등에 대한 개별적인 한도를 규정하고 있다. 이들 개별 감면을 중복해 적용받을 경우 조세지원이라는 효과가 특정법인에 편중돼 조세부담의 형평성이 깨질 우려가 있다. 이를 막기 위해 조세를 감면받더라도 ‘최소한’의 세금을 부담하도록 하는 것이 최저한세의 개념이다. 즉 최저한세가 4000만원이고 감면 후 세액이 3000만원일 경우, 차액 1000만원에 대한 감면을 배제하는 것이다.

이 감면 배제의 적용대상은 ▲당기순이익 과세법인을 제외한 내국법인의 각 사업연도 소득에 대한 법인세와 ▲종합과세되는 외국법인의 각 사업연도 국내원천소득에 대한 법인세다. 대상이 되는 조세특례는 조특법상 모든 조세특례·감면이지만, 수도권 외 이전 기업에 대한 임시 특별세액 감면, 외국인 투자기업에 대한 감면 등은 예외다.

감면 후 세액이 최저한세에 미달한 경우, 미달액만큼 특례 및 감면 등을 배제한다. 여기서 어떤 감면부터 배제(부인)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것이 문제다. 해당 법인에서 신고, 혹은 수정신고하는 경우에는 특별비용, 소득공제, 비과세, 세액공제, 세액감면 중에서 배제할 항목을 선택하면 된다. 정부에서 경정하는 경우에는 <그림2>와 같은 순서로 감면을 배제한다.

이는 혜택의 정도, 공제 및 감면의 이월 여부·기간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연구·인력개발 준비금은 혜택이 가장 적으므로 가장 먼저 배제하되, 세액공제는 이월공제가 가능하므로 그 다음으로 배제하고, 세액감면·소득공제·비과세는 이월공제되지 않으므로 가장 뒤에 배제하는 것이다. 같은 논리로, 세액공제에서도 나중 발생분부터 배제해야 해당 혜택의 이월효과를 오래 가져갈 수 있게 된다. 최저한세를 적용받아 공제받지 못한 세액공제액은 다음 사업연도 개시일로부터 5년 이내에 종료하는 사업연도에 이월해 공제할 수 있다.

감면세액의 추징과 예외

<그림3>

투자세액으로 공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일정 조건을 지키지 않고 자산을 처분한 경우에는 감면받은 세액을 추징한다. 구체적으로 <그림3>과 같은 투자세액 공제 법인이 투자완료일로부터 2년이 경과하기 전에 자산을 처분하거나 임대한 경우, 해당 처분일이 속하는 사업연도의 과세표준 신고 시에 공제액에 이자를 더해 법인세로 내야 한다.

여기에 해당하는 항목은 중복지원 배제와 유사하다. 이 규정의 기산일은 ‘처분일 사업연도 종료일’에서 ‘처분일’로(2005년 12월31일 개정), 의무보유기간은 ‘3년’에서 ‘2년’으로(2004년 12월31일 개정) 완화됐다.

이 규정에서 ‘처분’의 범위에는 소유권 이전 외에도 임대와 같은 감면요건 위반도 다 포함된다. 고의가 아닌 화재로 인한 소실은 예외로 두도록 했다.

현물출자, 합병, 분할, 분할합병, 교환(법인세법 제50조의 적용을 받는 경우), 통합, 사업전환 혹은 승계로 인한 소유권 이전의 경우에도 감면세액을 추징하지 않는다. 의무보유기간 중이라도 내용연수가 경과된 자산을 처분하는 경우나 정부·지자체·학교 등에 기부하고 그 자산을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