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기 세무조사, 사주관련 범위 확대 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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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세무회계 비정기 세무조사, 사주관련 범위 확대 유의 알고 받으면 다르다!…정기·비정기 세무조사 이해하기

기사입력2014-08-14 00:00

국세청과 대한상공회의소는 세정분야에서 기업과 국민이 느끼는 불편사항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5월 ‘국민이 바라는 10대 세정개선 과제’를 선정·발표하고 앞으로 이를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당시 발표된 10대 세정개선 과제는 개인 및 법인사업자, 세무대리인 등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납세불편사항을 토대로 세무조사, 납세서비스, 신고·납부, 권익보호 등 4대 분야에서 도출한 과제다.

이 가운데 세무조사 관련 과제가 3개로 가장 많았다. 세무조사 분야 개선 과제는 ▲추징실적을 의식한 무리한 세무조사 지양 ▲해명자료 요구 및 납세자 자료제출 부담 대폭 축소 ▲현장 조사기간 단축 및 조사기간 연장범위 확대 통제였다. 납세자들이 세무조사에 대해 얼마나 큰 부담을 갖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세무조사 결과 적출항목-제약회사 사례

©중기이코노미

이처럼 기업관계자들이 세무조사에 대해 관심이 높다는 사실은 지난 6월18일 GSBC(경기 중소기업 종합지원센터)가 개최한 ‘사례 중심의 기업 세무조사 대응전략 설명회’ 자리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설명회가 열린 당일 GSBC의 광교홀은 300여명의 기업인들이 모여들었다.

설명회에서는 15년간 국세청에서 근무한 최미영 세빛세무컨설팅 대표가 올해 국세행정 운영방안과 세무조사의 절차 및 주요 추징항목 등을 소개했다.

조세범칙조사·증거인멸 우려 시 사전통지 안할 수 있어

세무조사는 사전통지와 조사착수, 결과통지와 불복대응 등의 절차로 진행된다. 사전통지는 세무조사 10일 전에 하게 돼 있는데, 조세범칙조사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는 경우는 하지 않을 수 있다. 특히 비정기 세무조사의 경우 사전통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사전통지를 받은 경우 세무조사의 연기를 신청할 수 있다. 개시 예정일 이틀 전까지 국세청에 연기신청을 할 수 있다. 세무조사 결과는 조사 이후 20일 이내에 하게 돼 있으며, 불복대응은 90일 이내에 할 수 있다.

정기 세무조사의 경우 세무서나 지방국세청이 진행하며, 신고성실도를 분석해 매년 조사대상을 선정하고 있다. 통상 정기세무조사는 5년에 한번 받는 것이라고 이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국세기본법에 “최근 4과세기간 이상 같은 세목의 세무조사를 받지 아니한 납세자”에 대해 필요한 경우 정기 세무조사를 할 수 있다고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작위 추출방식에 의한 표본조사나 “정기적으로 성실도를 분석한 결과 불성실 혐의가 있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도 정기 세무조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법에 명시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5년에 한번 받게 되는 것은 아니다.

국세공무원들은 해당업종의 다른 업체들에 대한 주요 조사항목과 착수전 활용정보를 통해 세무조사의 주요 체크포인트를 확인한다. 예를 들어 2005년부터 2012년 사이 제약회사의 세무조사 결과, 주요 지적 항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접대성 경비 변칙 회계처리 후 접대비 세무조정 누락’이었다. 이어 ▲가공경비 계상 ▲부당행위 계산 부인(특수관계자 고가 매입, 무상임대 등) ▲대손요건 미비 등 대손상각 ▲수입금액 누락 등의 비중이 높았다.

또 다른 예로 2000년 이후 리조트 산업 관련 법인 세무조사 결과에서는 ‘부당행위 계산부인’(저가 임대, 대여금 지연 회수)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수입금액 누락 ▲분양원가 과대 계상 ▲건설자금이자 등 지급이자 부인 ▲접대비 시부인(무료입장권 발행 후 해당액 누락) 등이 뒤를 이었다.

2005년 이후 출판·인쇄업 세무조사 결과에서는 ▲감가상각비 부인액 ▲서적 매출누락 ▲퇴직급여 관련 조정 ▲접대비 한도초과 ▲광고 매출 누락 등의 비중이 높았다.

국세공무원들은 이밖에 언론보도, 관련 협회자료, 경제연구소 등 공공기관 자료 등을 세무조사 전에 참고한다. 금융감독원의 공시자료나 기업정보서비스인 KISLINE도 이용한다. 국세청이 각종 과세 자료를 수집·축적해 구축한 국세통합정보 시스템(TIS) 역시 세무조사 이전에 참고하는 자료다. 여기에는 재산내역, 등기등록 자산 보유 이력, 신고현황, 조사이력, 출입국현황, 카드사용현황, 신용카드 매출자료, 체납현황, 매출매입처 자료, 수출입 통관자료 등이 축적돼 있다.

비정기 세무조사, 탈루혐의 포착 등 일반 조사보다 강도 높아

서울청의 기획분석 항목

<자료=사례중심의 기업 세무조사 대응전략 설명회 자료집> ©중기이코노미

정기 세무조사와 달리 비정기 조사는 법률이나 규정상의 용어가 아니며, 조사 선정이나 수행방법이 순환적 정기조사와 반대되는 의미의 조사형태를 말한다.

주로 지방청의 특별조사 전담국이 담당하며, 사전통지가 생략되거나 기간이 연장되는 경우가 많다. 또 조사를 받는 기업에서 직접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보다 서류를 예치해 국세청에서 조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심층적인 사전분석을 통해 명백한 탈루혐의를 포착한 경우도 많다. 사주 관련사항으로 세무조사의 범위가 확대되기도 한다. 내부제보에 따라 진행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반 세무조사보다 높은 강도로 진행된다.

최미영 대표는 “서류 예치를 피하거나 저항하는 것은 기업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범죄행위를 은폐하는 듯한 인상을 주게 되면 세무조사가 조세범칙조사로 바뀌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무조사는 근본적으로 세금 추징이 목적이지만, 조세범칙조사는 범죄행위를 포착해 벌금부과나 검찰고발을 목적으로 진행된다.

비정기 조사의 경우 지방청 별로 기획분석 항목을 설정하기도 한다. 2011년 서울청의 기획분석 항목을 보면 ▲해외현지법인대여금, 특수관계자대여금 적정 여부 ▲골프회원권 취득 관련 부가가치세 매입세액공제 적정 여부 ▲연구인력개발비 위탁관련 세액공제 적정 여부 ▲자기주식처분이익 익금산입 누락 여부 등이 포함됐다.

같은 기간 중부청은 비사업용 토지와 해외현지법인대여금 등의 세무조정 적정 여부를, 대전청은 영업권이나 지분법 적용 증권의 세무조정 적정여부를 기획분석했다. 광주청은 취약분야업종 문제점 과다법인을, 대구청은 매출신고 누락과 증빙없는 가공원가를, 부산청은 향토기업 신고 적정여부를 기획분석했다.

최 대표는 “가장 큰 절세는 성실한 신고”라며 “세무조사 후 불복·소명을 할 경우 시기와 범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