土·日요일은 연차휴가 사용일수에 포함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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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土·日요일은 연차휴가 사용일수에 포함될까? 유급휴일인 日은 연차기간에서 제외…무급휴무일 土는 포함

기사입력2016-09-29 00:00

박현진 기자 (kpla123@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1주 소정근로시간이 40시간인 사업장 A사에서 근로자들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각각 8시간씩 근무한다. 토요일은 취업규칙에 따라 무급휴무일이고, 일요일은 유급휴일이다. A사 근로자 B가 10일간의 연차휴가를 청구했는데, 휴가기간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포함돼 있다. 토요일과 일요일은 연차휴가 사용일수에 포함될까?

◇휴일과 휴무일의 구별=근로기준법 제55조에 따라 사용자는 근로자에게 1주일에 평균 1회 이상의 유급휴일을 부여해야 한다. A사는 근기법에 따라 일요일을 법정 주휴일로 정했기 때문에 추가로 유급휴일을 부여할 의무는 없다. 이 경우 토요일의 법적 성격이 문제되는데, 노사간 취업규칙 등을 통해 유급휴일 또는 무급휴일 등 별도의 약정이 없으면 무급휴무일로 본다.

근로자에게 근로를 제공할 의무가 없는 날이라는 점에서 휴무일은 휴일과 동일하다. 휴일과 휴무일이 구별되는 지점은 해당 일에 근로를 제공한 경우, 가산수당을 받을 수 있는지 여부다. 근로기준법 제56조에 따르면 사용자가 휴일근로를 시킨 경우 통상임금의 100분의 50 이상의 가산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토요일을 휴무일로 정한 경우에는 당일 근로에 대해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지만, 휴일로 정한 경우에는 휴일근로수당을 지급해야 한다. 또 토요일을 휴일로 정한 경우에도 유급 또는 무급으로 할지 여부 또한 노사간 합의에 따른다.

10일간의 연차휴가를 청구했는데, 휴가기간에 토요일과 일요일이 있다. 이 경우 유급휴일인 일요일은 연차휴가 사용일수에서 제외하지만, 무급휴무일인 토요일은 포함한다.<자료=비자트>

◇휴가=휴가란 근로자가 근로를 제공할 의무가 있는 날에 근로자의 청구 또는 법정 사유(근기법 제60조에 따른 연차유급휴가, 근기법 제73조에 따른 생리휴가 등) 및 약정 사유(여름휴가, 병가 등)가 발생한 경우에 그 의무가 면제되는 날을 말한다.

따라서 연차유급휴가는 근로제공의무가 있는 날 사용하는 것을 전제한다고 생각하면, 휴일 또는 휴무일을 연차휴가일수에 포함시키는 것은 연차휴가의 본래 취지에 반한다고도 할 수 있다.

◇유급 또는 무급휴일이 연차휴가일수에 포함되는지=행정해석은 유급휴일과 무급휴일을 구분해 “유급휴가기간 중 유급휴일은 휴가일수에서 제외하고, 무급휴일을 포함해 휴가일수를 계산한다”는 입장이다(근기01254-3483, 1988.03.08.).

연차휴가일수에서 제외되는 휴일은 법정휴일(주휴일, 근로자의 날) 이외에 노사간 약정휴일도 포함된다. 노·사 합의로 일괄적으로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하기로 한 기간 중에 약정휴일이 포함돼 있다면 약정휴일은 제외하고 연차사용일수를 산정하는 것이 타당하다( 2008.12.17. 근로조건지도과-2127).

◇무급휴무일이 연차휴가일수에 포함되는지=행정해석(근기01254-3483, 1988.03.08.)이 무급휴일을 연차휴가일수에서 제외하고 있다는 점, 연차휴가기간에 휴무일 산입 여부를 판단함에 있어 휴일과 달리 취급해야 할 법적 근거가 없다는 점에서 무급휴무일의 경우에는 연차유급휴가 기간에 포함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다만 격일제 근무자의 경우, 1일 근로 후 부여받게 되는 다음날 비번일(휴무일)은 1일 근로를 전제로 다음날 비번일(휴무일)이 보장되는 것이므로 1일 근로없이 연속적으로 다음날 연차휴가를 사용했다면 2일의 연차휴가를 사용한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근기68207-3288, 2001.09.26.).

◇A사 토요일은 연차기간에 포함=A회사의 근로자 B가 청구한 연차유급휴가기간 중 토요일(무급휴무일)은 연차기간에 포함되고, 일요일(유급휴일)은 연차기간에서 제외한다.

휴가는 근로제공의무가 있는 날 근로자의 청구 등에 따라 근로의무를 면제시켜 근로자의 휴게권을 보장하려는 것이다. 유급휴일과 무급휴일은 근로를 제공하지 않아도 임금을 받고, 받지않는다 점 그리고 가산수당이 적용되고, 안된다는 점을 제외하곤 근로제공의무가 면제된다는 점에서는 동일하다.

연차휴가가 근로제공의무가 있는 날에 근로자의 청구에 따라 근로제공의무를 면제시키는 것이라면 근로제공의무가 없는 무급휴무일 또는 무급휴일을 달리 취급할 이유가 없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권을 보장하는 것과 함께 ‘저녁있는 삶’을 추구하려는 사회적 공론이 있다. 근로자의 직무몰입도 향상을 통해 산재를 예방하고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기업의 경쟁력도 강해진다. 근로시간 단축을 통한 신규 일자리 창출, 일과 가정 양립 등 가족 친화적인 근로문화 조성은 국가적 과제다. 이런 의미에서 무급휴일을 연차휴가기간에 포함한다는 고용노동부의 행정해석은 다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