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와 경쟁하는 시대, 지시·보상 명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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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인사노무 “기계와 경쟁하는 시대, 지시·보상 명확해야” 제4차 산업혁명 시대…창조적인 조직 구성을 위한 9가지 인재 유형

기사입력2016-12-12 11:03

채민선 기자 (iscra79@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큰 조직이 작은 조직을 먹는 시대에서 빠른 조직이 느린 조직을 먹는 시대로 변화할 것이다.” 세계경제포럼 클라우스 슈밥 회장이 그의 저서 ‘제4차 산업혁명’에서 한 말이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산업은 인간에게 새로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창조적인 문화를 가진 ‘빠르며 작은’ 조직이 새로운 시대의 성공모델이 될 것이며, 그러한 조직을 위해서는 그에 적합한 인재유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스마트공장추진단 이상진 전문위원은 최근 중진공 개최로 열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재육성 전략’ 세미나에서 “스마트한 조직은 창조적인 직원으로부터 시작된다”며 “창조적인 인재를 길러내는 조직은 ‘규정’이 아닌 ‘문화’에 의해 관리하는 조직”이라고 설명했다.

창조적인 조직을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인재유형을 이 전문위원은 ▲창조자 ▲추진자 ▲실행자 ▲완결자 ▲조정자 ▲팀워크조성자 ▲자원탐색자 ▲판단자 ▲전문가 등 9가지로 제시했다. 하지만 반드시 각각의 능력을 보유한 9명의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아니다. 빠르고 강력한 조직이 되기 위해서는 조직의 규모가 너무 클 필요는 없기 때문이다. 한명이 2~3가지의 능력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으며 조직 내 역할에 따라 필요한 능력도 다르다.

<그래픽=채민선 기자> ©중기이코노미

이 전문위원은 “각 역할마다 필요한 능력을 갖춘 5~6명의 구성이 가장 강력한 조직이 된다”고 주장한다. 이 전문위원에 따르면 조직의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직무와 사람의 성향을 일치시키고 과업을 명확히 하며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해야 한다.

이와함께 동기부여를 하고, 구체적인 실행방법도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문위원은 “아들과 아내가 아들방 청소문제로 늘 전쟁이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들에게 아빠 퇴근 전까지 방을 치워두면 5000원을 주기로 했다. 다음날 집에 가보니 아내가 더 화가 났다. 아들이 방의 잡다한 물건들을 한구석에 몰아두었다”며 “일을 명확하게 지시하지 않으면 일이 이뤄지지 않는 시대가 됐다. 기계와 경쟁하며 일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모든 업무영역의 구분과 지시, 보상의 체계가 명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조자(plant)=창의적이고 상상력이 뛰어난 사람들로 조직내에서 천재 또는 괴짜라고 불리는 사람들이다. 이들의 엉뚱한 상상이 종종 조직이 겪고 있는 가장 어려운 문제들에 대해 해법을 제시하지만 일상적인 업무에는 별로 관심이 없다. 그래서 창조자가 너무 많이 존재하는 팀에서는 상대적으로 쉬운 실무적인 일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추진자(shaper)=도전적·역동적이며 주변의 압박에 위축되지 않는 사람이다. 종종 열정이 지나쳐 규칙을 어기거나 다른 사람들을 잘못된 방향으로 인도하기도 한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비전을 알아주지 않는다며 답답해하는 경우가 많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스마트공장추진단 이상진 전문위원은 “스마트한 조직은 창조적인 직원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말한다. ©중기이코노미

◇실행자(implementer)=규칙을 잘 준수하고 믿음직하며 신중하고 효율적이다.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구체적인 결과물로 만들어낸다. 완고한 면도 있지만 일을 조직적으로 원활하게 해내는데 열정을 보인다. 양심적이며 의무를 인지하고 자신을 통제한다. 강인하고 실용적이며, 포용력이 강하다. 기존 환경이나 시각을 존중(보수적)하고 회사를 위해 현실적으로 일한다. 체계가 잘 잡히고 규모가 큰 조직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운영이사급에 적합하다.

◇완결자(completer finisher)=꼼꼼하고 시간관념이 확실하고 근면하다.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노력하는 태도를 가지고 있다. 지나치게 걱정이 많고 모든 것을 직접 관리하려고 하면서 자신을 스스로 힘들게 만든다. 꾸준한 노력·생존·지속성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성공의 영광에는 무관심하다.

◇조정자(coordinator)=인격적으로 성숙하고 공식적 혹은 비공식적인 리더다. 조직의 목표를 명확히 알고, 의사결정을 이끌어내고 각각의 업무를 책임지고 수행할 사람들을 정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

◇팀워크조성자(teamworker)=조화롭고 온화하고 통찰력이 있으며 외교적 능력을 가지고 있다. ‘모든 사람의 친구’로 인식되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조직내에서 균형을 유지하고 갈등을 해결하는 등의 역할을 한다. 하지만 우유부단한 경우가 많아서 긴급한 상황과 맞닥뜨리면 허둥대고 행동이 늦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향형의 높은 사회성과 내향형의 낮은 지배욕을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예민하고 남을 잘 믿는다.

◇자원탐색자(resource investigator)=기회를 탐색하고 새로운 계약을 추진한다. 열정적이고 설득력이 뛰어나고 외향적인 이들이 주로 이러한 역할을 맡게 된다. 적극적이면서도 긍정적인 태도가 이들의 장점이지만 추진하던 일이 조금만 뜻대로 되지 않는 것처럼 보여도 금세 포기하는 성향이 있다.

◇판단자(monitor evaluator)=행동이나 전략을 평가하며 논리적이고 치밀하다.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지만, 동기부여나 추진력을 형성하는 일에는 취약하다. 창조자와 곧잘 논쟁하게 되며 신중하고 냉정한 경향이 있다. 편견에 좌우되지 않고 감정적인 문제에서도 합리적인 판단을 한다. 진지하지만 심사숙고하는 편이어서 의사결정이 늦다. 아이디어 제시는 적다.

◇전문가(specialist)=남들이 갖지 못한 고도의 지식이나 기술을 가지고는 있지만 이외의 분야에 대해서는 팀에 별로 기여하지 못한다. 시야를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다른 누군가가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줄 필요가 있다.

한편 협상 관련업무 담당자의 인재유형은 자원탐색자, 팀워크조성자다. 관리자는 실행자와 완결자의 능력, 전략적 판단을 하는 주체는 판단자와 창조자의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조직의 리더는 조정자와 추진자의 능력을 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