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 대전…영상으로 특허심판 변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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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서울 ↔ 대전…영상으로 특허심판 변론 영상구술심리 시스템 개통, 상표분야 먼저 시범실시

기사입력2014-04-25 14:15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영상 구술심리 시스템 현판식을 마친 김영민 특허청장(왼쪽 3번째)과 홍정표 특허심판원장(왼쪽 2번째)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특허청>

특허 심판사건 당사자가 서울에서 대전의 심판부에 직접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영상 구술(口述)심리 시스템이 개통됐다.

특허심판원은 24일 오전 대전청사와 서울사무소를 연결하는 영상 구술심리 시스템을 개통하고, 첫 영상구술심리를 개최했다고 25일 밝혔다.

특허 심판사건 당사자가 서울에서 대전의 심판부에 직접 자신의 주장을 펼치는 영상 구술(口述)심리 시스템이 개통된 것이다. ‘구술심리’란 심판사건 당사자가 심판정에 출석해 자신의 주장을 펼칠 수 있는 절차로, 법원의 변론에 해당된다. 2006년부터 본격 시작된 구술심리는 쟁점에 대한 파악이 쉽고 충분한 설명기회가 주어지는 장점이 있다. 2009년 165건이던 개최 건수는 지난해 879건으로 늘었다. 하루 평균 3회 개최된 셈이다.

지금까지 구술심리는 수도권의 당사자가 대전으로 가거나 심판부와 지원인력이 서울로 가야했으나, 영상구술심리 시스템 개통으로 이런 불편이 상당부분 해소되게 됐다. 양쪽 당사자가 수도권에 모두 거주하는 경우는 물론, 수도권과 대전에 당사자가 각각 거주하는 심판사건에도 영상 구술심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해 심판 당사자 거주지는 서울(85.3%), 경기(3.5%), 대전(5.1%) 등 3개 지역이 94%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

“영상 구술심리 시스템은 종래 대면 구술심리와 큰 차이 없이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한데다, 쟁점 설명을 위해 당사자들이 준비한 자료나 증거물품을 확대해 볼 수 있도록 실물화상기, TV 모니터 등의 첨단장비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허심판원 측의 설명이다.

특허심판원은 오는 10월까지는 당사자간 쟁점파악이 상대적으로 쉬운 상표분야 구술심리를 중심으로 영상 구술심리를 시범실시한 후, 점차 디자인과 특허분야까지 이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시범실시 기간 중이라도 심판 당사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기술설명회, 민원인 면담, 서울-대전 영상회의에도 이 시스템이 사용될 수 있다.

한편 24일 열린 첫 영상 구술심리는 특허청장, 변리사회 회장, 심판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안재현 심판장이 진행했다. ‘맘스맘’ 서비스표에 대한 불사용 취소심판(서비스표 제178744호) 영상 구술심리에서 상표 불사용 취소심판의 양 당사자들은 음식점 상호와 관련된 상표를 3년 이상 사용했는지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상표가 등록돼 있더라도 3년 이상 계속해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그 상표는 심판을 통해 취소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려는 권리자의 주장과 반대 입장의 청구인 주장이 영상심리를 통해 팽팽히 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