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는 ‘마드리드’, 국내 기업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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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대세는 ‘마드리드’, 국내 기업은 “글쎄” 마드리드 국제상표 출원, 국내 직접출원과 대등

기사입력2014-06-23 07:50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지난해 마드리드시스템을 이용한 국제상표 출원 건수는 1만1550건(48.3%)으로 우리나라 특허청에 직접 출원한 1만2350건(51.7%)과 대등한 수준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청은 앞으로 마드리드시스템에 의한 상표출원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허청은 22일, 2003년 마드리드 시스템 도입 당시 1548건에 불과하던 국제상표 출원규모가 2011년도에 처음으로 1만건을 돌파한 이후, 올해 3월말 현재 외국인이 마드리드시스템을 통해 출원하고 국내심사를 거친 누적건수가 총 9만여건에 이른다고 밝혔다.

해외 상표출원은 현지 대리인(변리사)을 통해 각국에 직접 출원하는 전통적인 방법과 마드리드 의정서(Madrid Protocol)에 가입한 국가를 대상으로 하나의 출원서로 여러 나라를 지정해 출원하는 마드리드 국제상표시스템에 의한 출원방법이 있다. 올해 3월 현재 마드리드 의정서 가입 국가는 92개국이며, 우리나라는 2003년 1월10일 가입한 바 있다.

특허청은 외국인들이 마드리드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유로 상표권 획득과 유지관리에서의 장점을 들었다. 일반적으로 해외 상표출원을 하기 위해서는 국가마다 그 나라의 언어로 된 출원서를 작성해야 한다. 국가마다 수수료와 함께 출원하고, 상표권 갱신과 같은 사후관리도 일일이 해당 국가별로 직접 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마드리드 시스템에서는, 국제기구에 하나의 언어(영어, 불어 또는 스페인어)로 출원서를 작성해 한 번만 출원하면 되고, 명의변경이나 상표권 갱신 등도 국제기구를 통해 일원적으로 할 수 있어 편리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반면에 우리 기업들의 마드리드시스템 이용은 아직 매우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의하면, 2013년 현재 주요국별 마드리드 국제출원 건수는 유럽연합 7444건, 미국 6084건, 중국 2273건, 일본 1845건임에 비해 우리나라는 502건에 그치고 있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우리 기업들의 기업별 전체 마드리드 국제출원건수는 현대자동차(73건), 삼성전자(46건), 서울반도체(36건), 기아자동차(10건), 한국타이어(10건) 등으로 주로 대기업에 편중돼 있다.

특허청 관계자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도 해외시장을 먼저 선점하기 위해서는 외국기업들처럼 발빠르게 브랜드를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간편하고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각국에 흩어져 있는 상표권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마드리드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