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 ‘손기술’ 의존시대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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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정보 ㅣ 특허변리 임플란트 치료, ‘손기술’ 의존시대 지났다 컴퓨터 3D 시뮬레이션 등 개인맞춤형 특허 급증

기사입력2014-07-28 07:23

김창훈 기자 (ckim2014@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중기이코노미

치과진료를 받아 오던 회사원 A씨. 마침내 임플란트 치아 심는 날을 맞아 잔뜩 긴장한 채 치과를 찾았다. 하지만 시술은 금방 끝났고 거래처와의 오후 회의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 치과진료에 첨단 정보기술(IT)을 접목한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이 도입돼 시술이 간편하고 정확해진 덕분이다.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은 사람마다 다른 구강 구조에 꼭 맞는 임플란트 시술을 가능케 한다. 이 시스템은 스캐너로 구강 내부 사진을 찍고, 컴퓨터 상에 3차원 구강 모형을 만들어낸다. 치과의사는 이 3차원 모형으로 가상시술을 해 보면서 환자에게 최적화된 실제 시술을 계획하고 준비한다. 임플란트할 부분을 스캔만 하면 되기 때문에 치과의사의 시술 부담과 환자의 고통을 줄여준다.

그러나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은 스캐너만 1억원이 넘는 고가 장비다. 일반적인 치아 본을 뜨는 비용이 10만원 정도라고 보면 치과진료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반면 고가 장비라는 특성은 개인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과 관련된 특허출원도 활발하게 만들었다. 28일 특허청에 따르면 관련 특허출원은 2009년 이전 연 10건 이하였지만, 2009년부터는 매년 30여건씩 출원되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최근 10년 동안 외국인 출원은 51건인데 비해 내국인 출원은 98건으로 2배에 가깝다.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은 크게 영상처리와 정밀가공 기술로 구현된다. 외국인 출원은 전반적으로 영상처리 기술에 관한 비중이 높다. 내국인 출원은 2009년 이전까지 주로 정밀가공 기술에 관한 것이었으나 2009년부터 영상처리 기술의 비중이 증가하는 추세다.

크라운, 브릿지, 틀니 등 일반적인 보철 치료에 맞춤형 임플란트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술도 확산되고 있다. 턱뼈와 치아 골격까지 보여주는 3차원 컴퓨터단층촬영(CT)된 영상 정보를 스캐너의 영상정보와 결합하는 기술도 관심 대상이다. 두 영상 정보를 결합하면 구강 환경이 더 정확하게 재현돼 시술 정확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국제특허출원심사팀 이태영 과장은 “우리나라는 IT뿐 아니라 반도체, 통신, 정밀가공 기술분야 경쟁력이 높아 의료기기에 정보기술이 융합된 ‘의료-IT 융합기술’ 개발을 통한 세계 의료기기 시장에 뛰어들 준비는 돼 있다. 기술간 융합과 강력한 특허 무장이 남은 과제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