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만 ‘불법영업’으로 판매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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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ㅣ 사설 소비자 기만 ‘불법영업’으로 판매가 될까 합법적 영업마저 덤터기 우려…더 이상 피해 막기위해 근절해야

기사입력2014-10-30 17:50

중기이코노미 기자 (junggi@junggi.co.kr) ㅣ다른기사보기

대출상품·대리운전 등 각종 안내 전화와 문자를 하루에 10통 넘게 받는 게 흔한 일이 돼 버렸다. 귀찮아 스팸으로 걸러내도 번호를 바꾸거나 혹은 특수문자로 만들어 보내는데 속수무책이다. 회의 중이거나 급한 업무를 처리할 때 무의식적으로 받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는 여간 짜증스러운 게 아니다. 무작정 안 받기에도 찜찜하고, 그렇다고 상대방에게 무어라 한마디 하기도 참 불편하다. 그래도 이 정도는 그러려니 했다. 판로개척, 고객확보를 위해 텔레마케팅이 중요한 영업활동 행위중 하나이다 보니 텔레마케터들만 탓할 일도 아닌 듯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거짓말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불법영업 행위는 도가 지나쳤다.

중기이코노미 보도에 따르면 한 회사 대표는 “직장을 방문해 성희롱 예방교육을 무료로 해주겠다”는 말에 솔깃해 업무시간 중 강의시간을 마련했다가 곤경에 빠졌다. 성희롱 예방교육은 잠시 뿐, 대부분의 시간을 금융상품 소개에 할애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대표는 “점심도시락을 제공하겠다”며 자신들의 신제품(건강식품)을 시음할 자리를 요청하는 전화를 받고 ‘손해볼 것 없겠다’ 싶어 마지못해 시간을 냈다가 직원들의 눈총만 받았다. 이들은 교육과 시음을 빙자한 불법영업에 불쾌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따져 물으면 연락을 받고 왔을 뿐 하나같이 모르는 일이라고 발뺌을 했다고 한다.

이같은 행위는 엄연한 불법이다.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 제5조와 제11조에 따르면 방문판매업자는 상호, 주소, 전화번호 등을 공정거래위원회 또는 특별자치시장, 특별자치도지사, 시장, 군수, 구청장에게 신고해야 한다. 거짓 또는 과장된 사실을 알리거나 기만적인 방법으로 소비자를 유인하는 경우에는 형사처벌도 받을 수 있다.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직장내 성희롱예방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이를 빙자한 상품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고용노동부 홈페이지에 팝업창을 띄어 안내하기도 했고, 문의해 온 사업주에게는 법적인 사항에 대해 안내도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20개에 이르는 상품판매업체 현황도 발표했다.

속았다는 것을 알게된 소비자가 과연 그것이 건강식품이든 금융상품이든 선뜻 구매를 할지 의문이다. 설혹 좋은 제품이라도 말이다. 이들의 기만적인 영업행태로 인해 오히려 합법적인 영업조직마저 덤터기를 쓰지 않을까 우려스럽다. 관련 당국은 무자격업체를 찾아낸 이상 이들 업체들이 더 이상 불법영업을 하지 못하다도록 해야 한다. 실제 무자격업체에 포함됐음에도 불구하고 버젓이 불법영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거짓말과 기만이 난무하는 영업행태는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